제자·유족·명인·명창·젊은 국악인 연주로 추모
지영희 명인 뜻 기린 두 작품 무대 위 초연


 

 

평택이 낳은 민속음악의 아버지 지영희 선생 40주기 추모공연이 12월 12일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에서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추모공연은 국악방송이 공연실황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중계해 관람객이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은 유튜브로 제작되어 모바일 등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이번 추모공연에는 지영희 선생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 유족, 명인, 명창들과 젊은 국악인들이 함께 모여 선생이 남긴 작품과 선생을 기리며 초연 작품들을 통해 지영희 선생의 삶과 음악세계를 조명하고 위대한 업적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연은 지영희 선생이 1962년에 작곡한 만춘곡이 송선원 지영희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의 지휘와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무대를 장식했으며, 지영희 선생의 아내이자 가야금 연주의 대가 성금연 선생이 1965년에 작곡한 가야금 협주곡 ‘흥’이 유족인 지성자 명인의 연주로 소개됐다. 

제자 박범훈 전 중앙대학교 총장이 작곡한 ‘향’이 박범훈 선생의 지휘와 박두리나 교수의 얼후 협연으로 연주됐고, 꼭두각시 분장을 한 소리사위예술단의 어린 무용단원들이 백은희 교수의 안무로 선보인 ‘만춘만춘곡’도 함께 선보여 평생 교육에 힘썼던 지영희 선생의 뜻을 이었다. 

또한 관현악과 입체창으로 송준영의 작곡과 지휘로 왕기철 교수와 왕윤정이 선보인 ‘심봉사 눈뜨는 대목’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지영희 선생의 뜻을 받들어 초연된 곡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영희 선생의 제자명인의 제자 박범훈 교수가 작곡한 지영희류 해금산조가 또 다른 제자 김영재 명인의 협연으로 초연됐으며,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임봄 지영희기념사업회 이사가 평택시민으로서 존경의 마음을 담아 헌정한 시 ‘민족의 울림 지영희’가 노관우 작곡, 왕윤정의 노래로 이날 함께 초연됐다. 

이날 추모공연은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이 연출한 지영희 다큐멘터리 ‘국악 현대화의 선각자 지영희’ 상영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고희자 지영희기념사업회장은 “이처럼 훌륭한 무대를 무관중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하게 되어 아쉽지만 지영희 선생님의 뜻을 이어간다는 마음이 충분히 전해지는 뜻깊은 공연이었다”며, “지영희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더욱 매진해 지영희 선생님의 뜻을 선양하는 일에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영희 선생은 1909년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에서 출생했으며, 국악기 연주와 춤, 작곡에 능했다. 민속음악을 악보에 옮겼으며 지휘, 교재 편찬, 악기개량, 국악관현악단 창단 등 국악의 현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또 민속음악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국악발전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또한 국악교육에도 힘써 선생이 배출한 수많은 후학들이 한국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영희 선생은 1960년 국악예술학교 설립, 1966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197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1980년 미국 하와이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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