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맞바꾼 2020년, 
의료진의 노고가 있었기에 희망이 보입니다

 

2020년 말 시작한 3차 대유행, 평택도 연일 확산세
박애병원·더나은요양병원 전담병원 전환, 전국 귀감
평택 비상긴급체제, 예방접종추진지원단 사전 준비
보건소 직원·의료계 종사자의 노고, 함께 응원해야




 

 

 

2020년은 코로나19와 맞바꾼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내내 이어진 전염병 대유행은 의료, 경제, 산업, 문화예술, 종교,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수많은 영세 소상공인을 어려움에 빠트렸으며, 소외계층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했다. 평택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난해 연말 급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시민들을 더욱 불안케 했으며, 지역경제에도 연일 타격이 가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시와 보건소 관계자, 종합병원을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코로나19에 맞서왔다. <평택시사신문>은 연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평택시의 코로나19 현황을 다시 살피고 평택시의 방역대책과 의료 종사자들의 노고를 함께 되짚어 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1월 26일 평택시 오성면 한국초저온을 방문해 정장선 평택시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 코로나19와 맞바꾼 2020년
2020년 1월 28일 평택에서 국내 4번째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평택지역 첫 감염사례로 기록됐다. 평택시는 이미 메르스로 인해 전염병에 대한 경험을 쌓은 만큼 곧장 비상태세에 돌입하는 등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했다. 이동 경로를 신속히 파악해 공개했으며, 어린이집 임시휴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역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한 달 가까이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평택시는 2월 들어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한 뒤 3월부터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월 초에는 지역의 첫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신장2동 한 와인바를 기점으로 다른 지역 거주자를 비롯해 모두 10여 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평택시 확진환자 수는 급속도로 늘어나 4월까지 모두 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5월 말부터는 외국인 노동자와 새롭게 입국한 주한미군 병사가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장감이 이어졌다. 6월과 7월에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7월에만 무려 84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안한 예감은 역시나 적중했다. 8월 들어 대규모 확산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8월 15일 광화문집회 참가자를 시작으로 교회, 방문판매업소 등 집단 감염사례가 이어졌다. 그 결과 8월에만 55명에 달하는 평택 지역사회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9월에도 이 여파로 28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10월에는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다시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11월 들어 점차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106명에 달하는 미군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 2020년 12월 17일 평택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 코로나19 대유행, 평택도 예외 없어
2020년 12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도래했다. 전국 일일 확진환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함과 동시에 평택지역 확진환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5단계로 격상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새해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찼을 연말 소상공인과 서민의 삶을 더욱 옥죄였다. 평택에서도 연일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12월 평택지역 확진환자는 모두 250명이다. 11월 불과 1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그 증가 폭이 어마어마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해외입국 감염사례와 주한미군 감염사례까지 포함하면 12월 한 달에만 33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새해를 맞이한 뒤에도 코로나19 확산추세는 계속됐다. 1월 24일 오후 9시 기준 1월 평택 지역사회 확진환자 수는 195명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12건의 해외입국 감염사례와 108건의 주한미군 감염사례를 포함할 경우 모두 315명으로 2020년 12월을 능가하는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 감염사례의 경우 1월을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한미군은 이미 2020년 12월 29일 평택시 팽성읍 K-6 캠프험프리스기지와 신장동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 등에 근무하는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확진환자 숫자로만 보면 그 효과를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택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자 방역에 아주 중요한 시기임을 고려해 ‘신년 긴급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1월 11일에는 평택시 본청과 송탄출장소, 안중출장소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주축으로 평택역 등 다중이용시설 7개소에서 ‘코로나19 방역활동 및 예방수칙 지키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한 1월 한 달이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라고 판단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평택 박애병원 음압시설

■ 시민 위한 평택 의료기관의 헌신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19일 평택시 평택동 박애병원을 찾아 감사를 표했다. 앞서 12월 12일 박애병원이 민간 병원 최초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병근 박애병원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거센 확산세를 보인 대구·경북지역에 의료봉사를 자원해 대구은행 연수원 시설 센터장으로 의료봉사를 전개한 바 있다. 김병근 원장은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병원을 통째로 내놓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더군다나 당시 정부가 각 병원으로부터 전담병원 지원을 받았는데 박애병원이 유일하게 응한 것으로 알려져 전국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박애병원은 12월 16일까지 기존 환자들을 퇴원시키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박애병원은 3층부터 7층에 있는 140개 병상에 격벽을 세우고 음압시설을 추가한 후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해 12월 19일 평택 방문 이후 39일 만인 1월 26일 다시 평택을 찾았다. 코로나 백신 보관에 필요한 초저온 냉동시설을 보유한 평택 오성지방산업단지 한국초저온을 방문해 의약품 보관 시설을 둘러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도 1월 26일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월 13일에는 평택시가 언론브리핑을 열고 서정동 더나은요양병원의 감염병전담요양병원 전환 소식을 전했다.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은 감염병전담치료병원에서 치료받은 경증환자가 회복 때까지 요양하는 시설로,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더나은요양병원은 입원 중인 환자 40명을 주변 병원으로 이송 배치했으며, 병원 내부 시설의 경우 음압시설·방역시설 설치, 보강작업 등 개보수공사를 마치고 1월 18일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 공식 전환했다. 한관석 자비의료재단 더나은요양병원 대표이사는 언론브리핑에서 “직원들의 동의에 따라 감염병전담요양병원 지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방역을 철저히 이행해 주변 상가와 시민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택시는 1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민 안전을 함께 지켜 온 지역 민간의료기관 의료진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평택시에 따르면 박애병원, 굿모닝병원, 성모병원, 박병원 등 모두 4개의 민간의료기관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왔다. 이들 의료기관은 1년여 동안 24시간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해 보건소와 함께 4만 건이 넘는 검사를 진행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의료기관의 헌신으로 우리는 몇 번의 위기에서도 다시 일어났고,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전하며, “평택시는 의료자원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강력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 코로나19 종식 향한 평택시의 발걸음
세계 곳곳에서 각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평택시도 이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평택시는 1월 25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지원단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백신 공급시기의 경우 정부가 발표하게 돼 있지만, 이에 앞서 철저한 준비책을 세우고 이를 시민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방침이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평택시는 예창섭 부시장을 단장으로 예방접종추진지원단을 구성해 추후 예방접종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련 기관, 의료기관과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예방접종추진지원단은 그 역할에 따라 지역협의체와 행정지원부, 실시부로 나뉘어 구성된다. 먼저 평택시의사협회, 평택시간호사협회, 평택대학교 간호학과, 국제대학교 간호학과 병원행정관리자협회 등으로 구성된 지역협의체는 접종 참여의료기관 지정·운영, 접종 우선순위 결정, 대상자 세분화 등에 대한 사항과 의료 인력의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정운진 평택시 행정자치국장이 총괄하는 행정지원부는 접종센터 사무운영, 운영인력 지원과 접종대상자 이송, 접종에 대한 시민홍보와 안내 등을 도맡는다. 실시부는 평택보건소와 송탄보건소로 접종의료인 확보와 백신 공급·관리, 위탁의료기관 선정·관리를 담당한다.
평택시는 ▲남부지역 합정동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 ▲북부지역 이충동 이충문화체육센터 ▲서부지역 안중읍 평택시서부문화예술회관 등 3개 권역별로 나눠 예방접종센터를 구축할 예정이지만, 백신 보관용 초저온 냉동고 운용과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의 경우 기존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조사한 뒤 2월 중 계약을 체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우선접종권장대상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연령, 집단시설 거주, 만성질환, 의료기관 종사자, 사회필수서비스인력을 설정하고 그 밖에 감염·중증 질환 발생 위험도, 의료체계와 사회기반시설 유지, 취약군 전파 위험, 노출 위험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해 우선접종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김영호 평택보건소장

미니인터뷰

Q 코로나19 확진 현황과 향후 추세?
1월 26일에도 25명 정도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근래에 외국인 근로자가 입소한 소규모 공장 기숙사를 위주로 계속해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기숙사 인원과 접촉한 일반 직원, 그 가족 접촉자까지 있어 당분간 지속해서 확진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Q 코로나19 방역 중점 추진사항?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환경이 열악한 공장 기숙사, 다인실 기숙사의 경우가 특히 문제가 되고 있어 입소자들에 대한 검사를 권고할 예정이다. 방역관리도 강화할 수 있도록 공문서 발송과 현장지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Q 미군 관련 코로나19 방역 추진사항?
미군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주한미군 측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확진환자 수는 평택시로 집계되고 있어 일부 억울한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분리해 시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확진환자가 발생해서 부대 또는 지역에 이동경로가 있을 경우에는 공조체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

Q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에게 한마디.
보건소 직원들은 1년 동안 거의 자가격리 상태나 다름없이 집과 보건소만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민원에 시달리면서 자괴감도 많이 느끼고 병가까지 내는 등 다들 온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직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시에 직원들과 평택시 모든 의료계 종사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루빨리 예방접종을 시작해서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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