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는 기억하고 전승하는 것이다. 우리가 평택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전승하는 이유도 바로 선열들의 순국과 저항의 DNA를 후대에 교육하고 홍보하여 지역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함이다.
평택은 국난극복의 많은 위인들이 있다. 임진왜란 최초의 옥포해전을 승리로 이끌며 칠천량해전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원균 장군,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가서 조선 선비의 기개를 보여 청나라 태종이 그 절개에 감복하여 ‘삼한산두 비’를 세워준 삼학사 오달제, 홍익한 선생,  일제강점기 민족운동의 거목 민세 안재홍 선생,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공원 의거, 이봉창의사의 일왕암살 의거와 함께 일제강점기 해외 3대 의거의 하나인 상해육삼정의거를 이끈 원심창 의사, 1919년 3월 9일 현덕면에서 시작해 전 군민이 함께한 평택 3·1만세운동, 1920년대 사회운동과 청년운동 그리고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야학 문맹퇴치운동을 실천한 교육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고장 평택은 오직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며 실천하고 희생했다.
민세 48주기 추모식과 평택 3·1운동 희생자 추모행사에 즈음하여 건의와 함께 다짐하고자 한다.
먼저, 평택 3·1운동을 비롯한 항일운동 사적지에 대한 보전과 홍보를 통해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 지역사랑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 진위면과 현덕면에는 각계인사의 노력으로 3·1만세운동기념비가 세워져있으나 3·1운동사에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가장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평택역 만세시위 관련한 기념비가 없다. 앞으로 지역사회가 나서 평택역 3·1만세운동기념비를 세워나가야 하겠다.
다음으로 고덕면 두릉리 민세 안재홍 선생 생가의 경우는 유족과 평택시, 경기도, 민세기념사업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평택의 대표적인 항일운동 사적지로 홍보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해외 3대 의거의 하나인 ‘상해육삼정의거’를 이끈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의 경우 1992년 성동초등학교 교정에 동문들이 ‘원심창의사상’을 세웠으나 팽성읍 안정리 ‘생가터’는 보전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평택 항일운동사적지를 평택청소년들의 나라사랑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항일운동 기억의 DNA가 이어지도록 항일운동사적지를 함께 찾으며, 항일운동 행사 때에도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독립운동 관련 행사 역시 어른만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노래도 부르고 행사도 준비하게 해서 나라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배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독립운동기념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2005년 정부는 국가보훈기본법을 제정해 독립운동가들의 정신 계승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 청소년이 함께하도록 명문화했다. 평택은 지역사회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민세기념사업회가 평택시와 유족 그리고 관련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 속에 모범적으로 다양한 선양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런 기념사업들이 더 활발하고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것은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그분들의 구국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함께 평택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적지 보호, 청소년 교육, 기념사업 활성화를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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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 교사
평택 은혜중학교·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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