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상담심리사 양성에 노력할 터”

 

가정주부에서 새로운 삶 찾아
상담심리사로서 다양한 경험

 

 

“앞으로 일을 늘리는 것보다는 후배 상담심리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소녀, 주부가 되다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이정주(58세) 평택평안심리상담센터장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랐다.

“아버지께서 교육열이 높은 편이셔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1남 3녀로 형제가 많고, 제가 명랑한 성격이었기에 어려서부터 여러 활동을 경험했죠”

이정주 센터장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사촌오빠가 식품공학을 전공했는데, 이를 본 아버지가 같은 길을 걷길 원했던 것이 영향을 끼치게 됐다.

“대학에 가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방송국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PD 파트를 맡아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인문학을 많이 접하기도 했죠. 특히, 이때 아나운서를 했던 친구가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후에 제가 심리학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바쁜 방송국 활동과 동시에 학업 또한 놓치지 않았던 그는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는 식품공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에는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박사 과정을 준비했죠. 그러던 차에 남편과 만나게 됐습니다”

남편과 만나 1992년 결혼하게 되면서 이정주 센터장은 잠시 학업과 꿈을 내려놓았다. 이후 그는 연고가 있던 남편을 따라 평택에 정착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

이정주 센터장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뒤 자신의 삶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교에서는 매해 지금이라도 박사과정을 밟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남편과 상의 끝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고, 아주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심리를 공부했습니다”

그는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함과 동시에 삶의 방향을 찾았다고 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무엇보다 제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게 된 것 같습니다. 뒤늦게 또 다른 나를 찾은 느낌이었죠. 또 삶을 깊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담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상담심리학에 심취한 이정주 센터장은 모든 과목에서 A+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총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가정을 위해 박사 과정을 잠시 접어두고 시간제 상담사와 학교 상담교사로 다양한 일을 경험한 그는 2012년 큰아들의 대학 입학과 함께 박사 과정에 도전했다.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실제 상담가로 활동하며 쌓았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스마트폰 중독 이기는 아날로그 교육>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감사하게도 세종우수도서로 선정되면서 전국 도서관에 배포되기도 했죠”

2015년 논문이 통과되면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정주 센터장은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상담학회에 등록해 별도의 수련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상담심리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2급 과정을 거쳐 1급 자격을 얻기까지 굉장히 고된 과정을 거쳐야 했죠. 결국 2016년에 상담심리사 1급 자격을 얻게 됐고, 수련감독으로서 다른 후배 상담사들을 교육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평택평안심리상담센터

이정주 센터장은 2013년 9월 동삭동 평택법조타운 앞에 사무실을 차리고 평택평안심리상담센터를 개소했다.

“박사 과정을 공부할 당시 교수님께서 개인 상담공간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고, 힘을 주신 덕분에 평택평안심리상담센터를 개소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의 열정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죠”

그는 현재 평택평안심리상담센터를 통해 기업체 임직원상담, 근로자상담, 부부가족상담, 청소년학습진로상담, 성격검사, 심리검사 등 다양한 상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담심리사로서 상담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하소연을 들어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상처나 고민이 있는 내담자가 객관적으로 내다보고 삶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내담자가 방향성을 찾기까지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함께 버티는 것이 상담심리사의 역할이라는 이정주 센터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문지식을 쌓는 것을 물론,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도 지속해서 새로운 상담이론이나 윤리교육을 받고 있다는 그는 향후 일을 더 늘리기보다는 후배 상담심리사를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또 세월호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상담 활동에 이어 작년부터 코로나블루 심리상담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정주 센터장은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이 지역에 도움 될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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