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 널리 알릴 터”

 

제14대 전주교육대 총장 역임
무궁화 알리기 위해 평택 정착

 

 

“무궁화를 통해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모멘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교사가 되다

전라북도 완주 봉동읍에서 태어난 유광찬(65세) 상임이사는 초등학교 시절 6년 내내 학급 반장을 도맡을 정도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소년이었다.

중학교 시절 토끼를 키워 용돈을 마련하기도 했다는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려 했으나, 원불교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2, 3학년 때 학급 반장을 맡았습니다. 한번은 졸업여행을 가야 하는데, 반 친구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정작 저는 돈이 없어 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었죠. 다행히 제 사정을 알고 있었던 담임선생님이 대신 비용을 내준 덕분에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유광찬 상임이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전주교대에 진학했다. 당시 2년제였고, 등록금이 저렴했기에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대학에 들어간 뒤 교수님 방을 청소하면서 공부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 후 야간대학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했죠.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모교인 완주 봉서초등학교에서 교단에 올랐습니다”

그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야간대학에 다녔다.

대학 졸업 후에는 5년 1개월간의 교직 생활을 뒤로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수가 되기 위한 길을 걸었다.

 

교수의 꿈을 이루다

유광찬 상임이사는 10년간 시간강사로 일한 뒤 1995년 9월 1일 자신의 모교인 전주교대에서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교수 생활을 하면서는 무엇보다 제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도교수가 되면 4년 동안 제자들을 이끌게 되는데, 함께 등산을 자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죠”

유광찬 상임이사는 교수 생활을 계속하던 중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총장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어느 날 총장직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가 된 뒤 15년이 지난 시점인 2010년 선거에 나가 당당히 제14대 총장으로 선출됐죠”

그는 전주교대 총장으로 4년간 활동하면서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모든 학생이 제자이자 후배였기에 더욱 애정이 깊었습니다. 총장으로서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수 학생들을 끌어왔고, 또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죠. 그 결과 총장 3년 차에는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유광찬 상임이사는 총장을 역임한 뒤 2018년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다.

“처음엔 전라북도 교육을 대한민국 1등 교육으로 만들어 잘사는 지역, 공부 잘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됐고, 생각했던 것과 비교해 괴리가 느껴져 본 선거에 등록하지 않았죠”

 

무궁화를 알리다

유광찬 상임이사는 아내 서이정 대표이사와 함께 평택에 정착했다. 한용운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를 읽고 이를 계기로 무궁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아내를 따라 온 것이다.

“무궁화 꽃을 알리고자 평택에 왔습니다. 무궁화를 어느 곳에서 홍보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고, 그 결과 평택 진위면 하북리를 선택한 것이죠”

그는 아내와 함께 농업법인을 만들고 8000여 주의 무궁화를 심어 티백, 환, 분말 형태로 가공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무궁화는 식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꽃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기도 했어요. 지금도 축제에 가면 떡이나 빵, 음료로 가공된 제품을 많이 볼 수 있죠”

유광찬 상임이사와 그의 아내는 무엇보다 무궁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 활동, 식목일 무궁화 식재 행사 등을 통해 지역에서 무궁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오는 8월 14일 무궁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불투명하지만, 무궁화 무료 나눔 등 가능한 범위에서 축제를 치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죠”

다음 달 교수로서 퇴직을 앞둔 그는 향후 대안학교를 만들어 무궁화를 널리 알리는 일꾼을 양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아내와 함께 공부하며 얻는 배움의 기쁨은 덤이다. 이미 무궁화관리사 자격증을 소유한 그는 지금도 아내와 함께 슈퍼오닝농업대학, 연암대학교에 다니며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다.

무궁화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는 유광찬 상임이사와 그의 아내 서이정 대표이사의 이러한 노력으로, 평택을 기반으로 한 무궁화 알리기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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