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여과수 연구용역 MOU’ 불신감 커 “진입로 폐쇄하라”
“시의회 사전 협의 안한 市에 문제, 안성 계획에 넘어간 것”

 
‘강변여과수 취수방식’의 타당성 검사를 위해 유천정수장 주변 다섯 곳에서 시험시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본지 제60호, 2013년 3월 13일 보도) 시굴지역에 인접한 평택시 유천동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월 14일 오후 4시, 유천정수장 하류 1.2km 지점 안성천변 시굴현장에 모인 인근지역 주민들은 “안상천 강변여과수 연구사업 즉각 중단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현장을 찾은 평택시 공무원들과 격한 논쟁을 벌였다.
신평동 25통 김동섭 통장은 “설명회 한 번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취수공을 뚫는 것은 주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말은 연구용역이지만 실상은 유천정수장을 폐쇄하기 위한 안성시의 계획에 평택시가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굴이 진행되는 장소는 인근에 철도와 가스관이 매설돼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라며 “시굴 조사가 중단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 상하수도사업소 오성환 소장과 수도운영과 김미경 과장은 “단순 연구용역 일 뿐 유천정수장 폐쇄나 상수원보호구역 변경과는 관련이 없다”며 항의하는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으나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공사를 중단하라”며 진입로 폐쇄를 요구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실력행사에 나설 것을 표명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MOU 체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의회에 사전에 알리지 않고 일이 다 확정된 이후에나 보고했다”며 평택시 행정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항의 집회에 참가한 주민 장 모(48) 씨는 “안성천이 무너지면 다음에는 진위천, 평택호 등 평택시민들의 소중한 환경 훼손이 연이어질 것이 뻔하다”라며 “안성시에서는 진작부터 일인시위를 하는 등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해왔는데 평택시 관계공무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수변지역 대용량 간접취수 시공기술 선진화를 위한 MOU’ 체결로 촉발된 평택시와 안성시의 갈등국면은 해당지역 주민들이 시험시굴 자체를 거부하는 등 강한 반대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새로운 취굴 지점 선정과 일정조정 등 원론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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