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통해 찾은 행복한 삶”

 

30여 년 공직, 평택역사와 동행
올해 3월 실버봉사단 활동 시작

 

 

“지역사회에서 더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싶습니다”

공직자가 되다
충청남도 보령에서 나고 자란 백한균(74세) 더나눔 실버봉사단장은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도 부모님의 지원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축산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대학교에 가려고 했지만, 결국 대학 진학은 포기하고 2년간 집안일을 도왔다.
“집에서 지내다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입대 전 ‘김신조 간첩사건’이 일어나 당시 복무기간이 36개월로 늘어나기도 했었죠. 1970년 전역 후에는 회사에 다니기를 원하셨던 부모님 뜻에 따라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습니다”
백한균 단장은 일자리를 수소문해 수원에 있는 한 회사에 입사했다. 단순 생산직이었다.
“당시 주변 동료들이 고등학교까지 나온 젊은 사람이 일할 곳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제게 했습니다. 제 미래를 위해 더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어른들의 조언이었죠”
그는 또다시 지인들로부터 일자리를 수소문해 서울 종로구의 수도사업소에서 근무했다.
“당시 계약직으로 일했습니다. 펌프장 밸브를 여닫거나 기계실 모터를 가동하는 단순 업무를 맡았죠. 하지만 이 일도 제 미래를 꿈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백한균 단장은 서울에서 우연히 만난 고향 선배로부터 경기도에서 농촌지도직 공무원을 선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빨리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에 시험을 준비했고, 1971년 연말 결국 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 후 1년이 지난 1972년 연말에야 정식 발령을 받았습니다. 첫 발령지였던 파주에서 7개월 정도 근무한 뒤 강화도에서 3년간 근무했어요. 육지로 오고 싶었을 때 농업직으로 전직 시험을 치렀고, 그 결과 평택에서 근무하게 됐죠”

평택에서의 공직생활
백한균 단장은 1975년 12월 1일 평택으로 발령받았다. 
“처음에는 평택읍사무소 총무계에서 일했습니다. 이후 재무계를 거쳐 계장으로 승진했고, 팽성읍과 평택읍을 거쳐 평택시 승격 직전인 1984년 평택 원평동에 위치한 서부출장소에서 근무했죠”
그는 1986년 1월 1일 시 승격과 동시에 평택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사회과 사회계장을 맡았는데, 대도시 영세민 사업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영세민들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 국유지나 시유지에 거처를 만들고 정착하게 하는 사업이었죠. 당시 민원이나 항의가 많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녹록치 않은 업무였지만, 이 사업을 잘 수행하면서 공로를 인정받은 백한균 단장은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95년 3개 시·군 통합과 동시에 과장으로 승진한 그는 차량사업등록소장과 비전2동장, 환경과장, 공업과장, 신평동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도서관장으로 근무하면서 퇴임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도서관장으로 있을 당시 지산초록도서관이 세워졌고, 지난 2018년 개관한 배다리도서관의 건립계획이 세워지고 있었죠”

새로운 삶, 봉사의 길
퇴임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했던 백한균 단장은 경비·청소 용역업체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일흔이 넘어 일을 모두 그만둔 뒤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평택남부노인복지관에 가는 일이 유일한 낙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막혀 답답하던 차에 이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이종걸 더나눔 이사장에게 제안을 받았습니다. 실버봉사단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이었죠”
결국 백한균 단장은 올해 3월 구성된 더나눔 실버봉사단을 이끌게 됐다.
65세 이상 25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더나눔 실버봉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환경 미화를 위주로 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매월 덕동산 쓰레기 줍기나, 도로변 쓰레기 줍기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추석 때는 송편을 만들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전했는데, 회원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멋진 추억으로 남아 앞으로 해당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에요”
백한균 단장은 위드 코로나를 맞이해 향후 실버봉사단 회원 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인원이 확대된다면 두 파트로 나눠 다양한 봉사와 캠페인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 범위 또한 넓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회원들 또한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어, ‘봉사’가 지역사회와 노인 간 긍정적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봉사를 전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백한균 단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실버봉사단 활동을 통해 회원들과 평택시민의 삶의 질이 함께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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