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재정규모 3조 시대, 문화도시 위상 제고 필요
지역 예술단체 의견 엇갈려, 장르~운영까지 ‘첩첩산중’


 

 

평택시문화재단이 1월 11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평택시립예술단 창단을 위한 1차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30여명의 평택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참석해 평택시립예술단 창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평택시립예술단 창단에 대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를 맡은 ‘프로젝트 이안’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서 평택시립예술단의 개념과 성격, 주요 현황, 창단 배경, 시민의견, 창단효과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지속가능한 평택시립예술단을 위해 필요한 장르와 유형, 운영, 주요 이슈 등에 대해 설명하며 시민 의견을 청해 들었다. 

시립예술단은 법령에 근거해 평택시 조직의 일부로 설립되거나 또는 독립된 법인격을 가진 단체로 예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기 때문에 공공목적 달성이 중요하고, 설립과 운영에 있어서도 공적 책임성 확보를 위해 규제를 받는다. 

예술단체는 시립이 67.1%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에서 예술단 창단 당시 평균 지역 인구수는 약 31만 명으로 현재 평택시 인구가 57만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는 늦었다는 분석이다. 

평택시는 재정규모 3조 시대를 맞고 있으며, 인구 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인구증가로 수준 높은 공연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2025년 평화예술의전당이 개관을 앞두고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해야 하는 당위성도 있어 특색 있는 지역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 예술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민 설문조사 결과 시립예술단 창단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94.5%였으며, 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96.8%로 나타났다. 시민이 기대하는 시립예술단 창단 효과는 지역의 문화매력 강화, 문화도시 이미지 형성, 지역문화산업 발전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시민의 문화예술 관심 증가나 시민 자부심 고취, 시민의 삶의 질 개선, 시민의 문화향유 수준 제고, 지역 문화관광 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전국 공립예술단체 유형은 합창단이 가장 많았고, 소년소녀합창단, 교향악단, 무용단, 국악단 순이었으며, 창단 우선순위 결정은 시민의 수요, 지역문화예술 여건, 장르별 지역경쟁력, 운영의 용이성과 확장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민이 기대하는 시립예술단의 역할은 시민을 위한 대중적 문화예술 공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시민이 기대하는 시립예술단의 역점사업은 주력 장르에 집중한 대규모 정기공연이 가장 많았다. 단, 실패사례는 대부분 지역 예술인이나 지역 예술단체와의 소통부재로 인한 갈등이 가장 많았으며,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특히 예술단 운영과 관련해 문제점이 야기된 부분도 많았다. 

이날 시민공청회에 참석한 평택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국악, 오케스트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시립예술단 창단 필요 ▲지영희의 고향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국악관현악단 우선 창립 ▲시행착오가 많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시립예술단이 아니라 지역 예술인에게 예산을 지급해 성장·참여시키는 행정 필요 ▲평택시문화재단의 운용 능력에 대한 불신 ▲공연장 등 문화시설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시립을 수용할 공간에 대한 의문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공청회에 대한 시기적 부적절성 ▲창단보다 운영에 대한 신중한 고려 필요 ▲평택시의 의지가 있을 때 우선 하나라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동숙 평택시의회 의원은 “시립예술단이 생긴다 해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문화예술 단체에 대한 지원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시립은 평택시의 격을 높이고 시민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기회이니 꼭 만들어져야 하며, 장르 구분은 추후에 하더라도 기초 조례안이라도 만들어 놓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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