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노인복지를 위해 이바지할 터”

 

1989년 대한적십자사 평택봉사회 가입
더나눔, 노인복지 프로그램 발굴 노력

 

 

“효율적인 봉사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노인복지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실패를 경험하다

세종시 소정면 한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김종걸(68세) 사단법인 더나눔 이사장은 오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집안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산골 마을에서 방앗간을 하며 야학을 운영해 당시 문화교육부장관상을 받을 정도로 교육에 뜻이 있었고, 그만큼 자식에 대한 교육열도 높았다.

“아버지는 고생하며 일해 번 돈을 모두 자식들을 가르치는 데 투자했습니다. 덕분에 중·고등학교를 모두 천안으로 다녔죠”

재수생 시절 청주에 있는 누나 집에서 지내던 김종걸 이사장은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재수 생활을 하던 중 아버지가 제 몫이라며 누님께 맡긴 돈을 찾아 옷가게를 운영했습니다. 당시 쌀 400가마 값이니 어마어마한 돈이었죠. 하지만 일 년 만에 모두 말아먹고 오히려 빚을 지게 됐습니다”

사업 실패로 얻은 것도 있었다. 옷가게 손님이었던 여고생과 훗날 재회해 평생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전역 후 누님 집에 놀러 갔다가 길가에서 우연히 아내와 마주쳤습니다. 이를 인연으로 연락하기 시작했고, 결혼까지 하게 됐죠”

 

사업의 성공

김종걸 이사장은 한동안 간판 사업을 하는 친구들의 일을 도우며 지냈다. 당시만 해도 간판 도안을 직접 사람 손으로 그려야 했기에 고교 시절 미술부에서 함께 활동하던 친구들 중 간판 사업을 하는 친구가 많았다.

“1979년 천안에 간판집을 열었지만 한차례 실패한 뒤 이듬해 평택에 간판집을 열었습니다. 돈을 빌려 간 후배가 상환하지 못한 채 통복시장 근처에서 운영하던 작은 상점을 제게 넘겨주면서 우연히 평택에 정착하게 된 것이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도시미관개선 사업이 진행되면서 김종걸 이사장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평택은 물론, 오산, 안성, 천안 등 경기남부권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간판 도안을 모두 손으로 그렸는데, 제 도안을 받기 위해서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업이 잘됐죠”

올림픽을 앞두고는 아크릴과 LED 등 신소재를 활용한 간판이 등장하면서 국내 간판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다니며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고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죠”

 

봉사하는 삶

김종걸 이사장은 사업과 동시에 오랜 기간 지역에서 봉사를 펼쳐왔다. 1989년 지인의 소개로 대한적십자사 평택봉사회에 가입한 그는 현재 봉사시간만 2만 시간을 넘겼다.

“1992년과 2017년 회장을 맡아 평택봉사회를 이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적십자사 평택지구협의회 소속 21개 봉사회 가운데 9개 봉사회의 창립을 제가 주도했죠”

1999년 바르게살기운동 평택지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역임한 그는 2009년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아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기도 했다.

“제 말 한마디가 봉사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새롭게 배우는 것들을 지난날 제 경험에 비춰볼 수 있어 아주 좋은 경험이었죠”

김종걸 이사장은 2012년 체계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자원봉사프로그램연구소를 만들었고, 이후 사장돼 있던 사단법인 더나눔을 다시 일으켰다.

“자원봉사도 효율을 따져야 합니다.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죠. 그중에서도 노인분야 봉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사단법인 더나눔은 더나눔봉사단, 실버봉사단, 한국자원봉사프로그램연구소, 후원회 등 4개 조직으로 이뤄졌다. 실버봉사단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봉사에 참여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효 실천, 아름다운 인생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평택시민상’을 올해 3회째 진행 중인데, 이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더나눔을 위해 후원하고 있는 215명의 회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는 향후 독거어르신 생일상 차려주기, 추석 송편 만들기 등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는 것은 물론, 평택형 아너스클럽을 만들어 기부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더나눔을 통해 지역 노인복지에 기여하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김종걸 이사장의 바람처럼 사단법인 더나눔이 지역 노인복지와 자원봉사 계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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