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의 핵심인 반도체와 군사기지를 갖춘 평택

카이스트와 함께 ‘세계 반도체 수도’로 비상飛上

 

 

이광형 총장,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과 평택의 미래 특강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이 핵심, 카이스트가 이뤄낼 것
한·미, 경제안보동맹+기술동맹=새로운 한미동맹의 상징
평택, K-반도체벨트의 중심으로 경제·안보에 크게 기여

 

세계적 수준의 KAIST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건립을 앞두고 지난 7월 4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평택을 찾아 카이스트대학과 삼성반도체, 평택시가 함께 하는 미래비전에 대해 강의했다. 평택시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기관단체장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강의는 기정학技政學 시대를 맞아 반도체와 대한민국, 카이스트와 반도체, 평택시와 카이스트를 주제로 이광형 총장 특유의 열띤 강의가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평택시사신문>은 이날 강의 내용을 지면에 게재해 KAIST 카이스트와 반도체, 평택시가 지향해야 할 미래비전을 그려본다. - 편집자 주 -

▲ 이광형 KAIST 카이스트 총장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과 평택의 미래’ 특강

■ 기정학技政學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대전환시대라고 이야기한다. 동물이 일하다가 기계가 일하게 됐고,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기모터가 나타났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일하는 세상이었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알아서 한다. 스마트폰도 컴퓨터이다. 전화번호도 다 기억하고 계산도 해주고 판단해서 길도 가르쳐준다. 컴퓨터 속에서 반도체가 다 해주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반도체가 쌀과 같다. 이제 반도체 없이는 살 수 없고 현대 문명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평택은 전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꽉 쥐고 있다. 그래서 카이스트가 온 것이다. 

대전환 시기에 3대 드라이빙 포스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 변화를 일으키는 3대 요소인 감염병, 인구 변화, 인공지능이다. 국제정치를 보면 글로벌 패러다임이 기술패권으로 변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평택에 온 것은 기술패권 시대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있어야 국제사회에서 큰소리친다. 그동안 외교는 이념이나 지리적 위치로 했는데 지금은 기술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그게 바로 기술을 의미하는 기정학技政學이다. 기정학 시대가 된 것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은 기술을 가지고 싸운다. 지금 미국과 중국도 반도체로 경쟁하고 있다. 미국 혼자 중국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찾은 파트너 중 한곳이 한국이다. 한미 정상회담에도 반도체가 나오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을 G7 정상회담에 초대한 것도 기술 때문이다. 그 기술 중에서도 반도체가 있어서 우리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에 가서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연설도 하는 것이다. 

 

 

 

 

■ 반도체와 대한민국

모든 기계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 반도체다. 반도체가 없으면 모든 게 멈춘다. 이걸 쥐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의 제일 위에 삼성전자가 있다. 그 다음이 인텔 미국회사다. 세 번째가 한국의 SK하이닉스다. 완전 독점이다. 우리나라가 대단한 것이다. 영국, 프랑스, 인도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미국과 손잡고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면 어쩌나 걱정한다. 평택에 있는 공장만 돌려서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관련 부품들, 장비들, 재료들까지 굉장히 많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진입장벽이 높다. 엄청난 투자비용이 들고 장비나 소재도 다 따라줘야 한다. 그리고 기술도 고난이도가 있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3나노 칩을 평택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번 바이든 대통령이 왔을 때 그걸 보여준 것이다. 세계 최초인데 워낙 보이지 않는 것이라 조금만 해도 불량이 나온다. 그래서 로봇이 다 한다. 완전 자동화이다. 사람은 로봇이 잘못하면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런 인력을 길러야 한다. 그런 인력 기르는 게 핵심이다. 반도체 회로 만드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로봇 기술, 컴퓨터, 기술, 물리, 물질, 화학, 신소재, 화학, 화공 이런 다양한 분야가 필요하다. 삼성은 카이스트 대학에 전공 불문하고 사람만 보내달라고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수출품목 1위다. 대한민국은 정말 운이 좋은 나라다. 반도체가 중요하다 보니 반도체가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산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보장, 기술동맹까지 이어진다. 

 

 

 

■ 카이스트와 반도체

평택에서도 카이스트를 유치했지만 미국에서도 러브콜이 많이 온다. 확장을 하는 것이다. 평택을 통하고 반도체를 통해서 세계로 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반도체가 헤쳐 나가야 할 것은 첫째 설계기술 고도화를 해야 한다. 기존의 반도체는 계산을 빨리 해주고 기억해주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판단을 해주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돼야 한다. 시장이 그쪽으로 바뀌기 때문에 우리도 그쪽으로 나가야 하고 설계기술을 우리가 발전시켜야 한다. 둘째, 대만이 잘하는 파운드리 위탁 생산도 우리가 해야 한다. 셋째, 소재·부품·장비도 국산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다. 넷째, 연구 인력이다. 카이스트는 반도체 설계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 반도체학회에서 17년간 1위를 하고 있다. 최근 8년간 국내대학 누적 국제반도체학회 논문문수도 카이스트가 1위다. 세계에서 AI 연구를 제일 잘 하는 학교가 MIT이고 카이스트는 전 세계에서는 여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1위다. 이게 카이스트의 위치이다. 이제 평택에는 반도체와 연구 인력을 제공하는 카이스트 양 기둥이 자리를 잡는 것이다. 

 

■ 평택시와 카이스트

이제 평택은 한미동맹의 상징이 됐고, 카이스트와 삼성전자도 평택에 왔다. 반도체 공장을 잘 보호해야 국가 안보가 튼튼해진다. 카이스트가 평택에 오는 이유는 정장선 평택시장이 우리에게 비전을 주었기 때문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이런 평택에 와서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자면서 땅도 있고 건물도 있다고 해서 우리가 설득을 당한 것이다. 모든 것이 정장선 평택시장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다. 삼성은 있는데 좋은 대학이 없어서 기술을 개발할 인력이 없다고 상상하면 마음이 허전할 텐데 카이스트가 오면 딱 맞아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불과 2년 전 정장선 평택시장에게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세계 최고의 글로벌 반도체 산학 클러스터 허브, 즉 ‘세계 반도체 수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카이스트가 평택시, 삼성전자와 협약도 했다. 카이스트 계약학과에서 일 년에 100명씩, 대학원에서 70명씩 길러준다고 약속을 했고,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이다. 우리는 이렇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의 비전은 글로벌 세계시장에서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차세대 반도체 디지털 융합 미래도시 인프라 핵심기술을 여기서 개발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과 밀착형으로 캠퍼스 속에 기업을 유치해서 같이 일할 것이다. 그래서 3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1단계는 2026년까지 기본 시설로 반도체 관련된 것만 한다. 한꺼번에 다 못하기 때문에 1단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연구인력 양성, 기초는 대전에서 하고 올라와 학생들이 평택에서 실험 실습만 한다. 2단계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려면 원료 만드는 회사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여기 만들어지는 단계로 그렇게 만드는 것을 카이스트가 같이 할 것이다. 이 주변에 반도체 공장을 위한 협력업체들을 형성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또 그에 대한 연구를 하는 단계가 2단계이다. 그래서 반도체 소재와 부품연구, 장비 연구, 즉 소부장素部裝을 여기에서 할 것이다. 3단계는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다. 평택이 전 세계의 반도체 수도가 될 것이다. 반도체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재, 부품, 장비까지 해야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얼마 전, 장비 만드는 외국 회사가 한국에 온다는 소문을 듣고, 그쪽에 연락해서 평택에 있는 우리 캠퍼스로 들어오라고 했다. 우리 캠퍼스 땅 줄 테니 같이 하자고 한 것이다. 

평택의 특성은 항구가 있다는 것이다. 교통도 좋고, 미군, 글로벌 도시, 미군기지, 해군기지 중요한 건 다 가지고 있는 곳이 평택이다. 반도체에서는 인프라 유지가 중요한데 연구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산학 공동연구로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를 클러스터 하고, 그 연구를 평택에서 해야 한다. 연구가 뿌리이다. 연구를 잘 해야 5년 후, 10년 후 산업이 커지는 것이다. 평택에서 부품도 만들고 소재도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에서도 비메모리 설계하는 인력을 길러야 한다. 결국은 인력이다. 회사들이 카이스트에 잘 하는 이유는 바로 인력 때문이다. 우수한 인력을 잘 길러준다. 카이스트는 국가의 소명을 받았다. 국가 산업발전을 큰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평택은 이제 두 가지 측면에서 국가의 안보도시가 됐다고 본다. 반도체를 가지고 있어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고 있고 군부대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 이런 도시가 있을까 싶다. 군대와 산업, 두 가지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도시가 바로 평택이다. 

 

▲ 평택시 도일동에 들어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조감도(안)

정리/임 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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