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리초 100주년사업 잘 진행할 터”

 

올해 1월 1일 총동문회장 임기 시작
100년사·기념비 건립·기념행사 준비

 

 

 

“서정리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사회에 뛰어들다

정남기(50세) 서정리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은 어린 시절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장난기 많은 소년이었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중학교 시절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던 그는 스스로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몸이 좋지 않아 학교에서 자주 쓰러지곤 했습니다. 학교에서 제게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할 정도로 문제가 됐죠. 저는 계속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결국 자퇴해야 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정남기 회장은 집에서 쉬며 몸을 추스른 뒤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열여섯 살에 서정리초등학교 앞 공업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창호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죠.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일하고, 한 달에 한두 번 쉬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사실 힘을 써야 하는 일이었기에 적성과는 맞지 않았지만, 특유의 세밀함과 꼼꼼함, 강한 책임감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키운 그는 어린 나이에 공장장이 될 수 있었다.

“스물두 살에 공장장이 됐습니다. 선배들이 모두 퇴사해 운이 좋은 면도 있었지만, 웬만한 창호는 모두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뛰어났고, 나이에 비해 강한 책임감이 있었기에 사장님도 저를 믿고 맡긴 것이었죠”

 

사업을 시작하다

일찍이 공장장으로 맡아 생산 전반을 관리하던 정남기 회장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공장장을 맡고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공장을 직접 인수하게 된 것이다.

1995년 처음으로 자기 명의의 사업자를 낸 그는 가장으로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육남매 중 장남인 제가 집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셨고, 경제적으로 저를 지원해주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모든 것을 홀로 헤쳐 나가면서 세상 물정을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친구들이었다. 정남기 회장이 운영하던 공장에는 늘 친구들이 모였고, 그들만의 아지트가 됐다.

이 시기부터 그는 차츰 친구들을 대표해 여러 경조사를 찾아다니는 등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제가 운영한 공장이 친구들의 중심지였기에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대표해 활동했습니다. 제 성격상 나쁜 짓을 하지 않았기에 모든 친구와 잘 어울릴 수 있었죠. 당시부터 서정리초등학교 60회 졸업생 동문 모임의 총무나, 회장 등 간부 역할을 맡았습니다”

 

동문회를 이끌다

정남기 회장은 41세가 되던 해부터 본격적으로 총동문회 활동을 이어왔다.

“서정리초등학교 총동문회는 41세가 돼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후 61세가 되면 원로 역할을 하게 되죠. 저희 60회 졸업생의 경우 20여 명이 총동문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총동문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매년 체육대회와 야유회 행사가 열리면 친구들과 함께 선배들을 도와온 그는 올해 회장 취임 이후 직접 총동문회를 이끌고 있다.

“저희 60회 졸업생 중에서도 누군가 총동문회장을 맡아야 했기에 이전부터 친구들과 논의했습니다. 사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은 여건상 힘든 면이 있었죠. 이때부터 친구들의 권유를 받아 기수를 대표해 총동문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1년간 총동문회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지만,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서정리초등학교의 기념사업을 준비해야 했기에 정남기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작년부터 조금씩 기념사업을 준비했습니다. 동기 친구들과 후배인 이충원 추진위원장이 함께했죠. 이미 100주년을 훨씬 넘긴 진위초등학교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직접 발로 뛰며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기념사업으로 <서정리초등학교 100년사> 발간, 기념비 건립을 동시에 준비 중인 정남기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준비를 마치고 오는 10월 16일 기념행사를 남겨두고 있다.

“무엇보다 회장으로서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정리초등학교 동문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며 사업을 준비했죠”

그는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100주년 기념행사를 사고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동문 간 우애 넘치는 화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남기 회장의 바람이다.

그는 올해 회장 임기를 끝내는 만큼 향후 무엇보다 후배 동문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정남기 회장의 노력으로 서정리초등학교 총동문회 활동이 100주년을 넘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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