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어르신 10명 <시로애락> 시집 출판
출판기념회와 시화전, 어르신 마음치유 공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을 위해 평택남부노인복지관이 지난 5월부터 추진한 ‘시 창작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큰 호응 속에 <시詩로애락> 시집 출판기념회와 시화전을 끝으로 11월 14일 마무리됐다. 

평택남부노인복지관의 시창작 프로그램 ‘시로애락’은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번 시 창작 과정에서는 경기복지재단이 전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작품공모전에 모든 어르신들이 시를 응모했으며, 그중 허황 어르신은 당당히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시로애락’은 코로나19로 인한 성남과 슬픔을 시를 통해 다스리고 즐거움을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강했던 열 분 어르신들은 그동안 시 창작과 시 감상, 시낭송 등 다양한 시 창작 과정을 거쳤으며, 이번에 각각의 시들을 엮어 시집을 발간하고 시화전까지 100% 수강을 완료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인복지여가시설이 문을 닫고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노인 교육프로그램이 축소돼 노인 고립과 노인 우울을 가중시켜 왔다. 다른 연령층과 달리 노년층은 소셜 미디어 접근성도 떨어져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에 관한 통로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시 창작 강의를 수강한 이택로(83) 어르신은 “매주 시 창작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주제로 시를 쓰는 동안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다”며, “나이 들어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시를 쓰면서 해소되고 문우들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이 과정을 만들어주신 남부노인복지관과 강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다는 한 어르신(68)은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신청했는데 이렇게 내 삶이 달라질 줄 몰랐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 주고 우울증을 사라지게 해준 시 창작 강의에 무엇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도강사인 임봄 시인은 “시는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이것을 제대로 접목하면 어르신들의 마음치유는 물론 노년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마음을 다해 시 쓰기에 임해준 어르신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어떤 것보다도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고은자 평택남부노인복지관장은 “시 쓰기가 어르신들의 삶을 활기차게 만들었다는 얘길 들으니 이 과정을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복지관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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