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평택시남부문예회관 세미나실에서 공청회
용역 따로 공청회 따로, 이해충돌 대상자 패널 참여

 

 

평택시가 시립예술단 창단에 앞서 시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공청회 개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평택시는 오는 12월 28일 오후 3시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평택시립예술단 창단 및 운영 시민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평택시립예술단 창단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한 김준호 프로젝트 이안 대표와 최승화 평택시 국제문화국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전문가 토론, 시민 참여자 의견 청취,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 패널로는 김명숙 평택시의회 의원,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경기도립예술단을 운영 중인 이미영 경기아트센터 본부장, 국악인 박 모 교수 등이 참여한다. 공청회 사회는 김동언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평택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번 공청회가 ‘평택시립예술단 창단 타당성 조사 및 기본기획 수립 연구용역’을 기반으로 개최하는 것인데 당시 시민 의견조사에서 ‘평택시립예술단 창단 희망 장르 분석 1순위와 2순위 결과와는 상반된 내용으로 시립예술단 창단을 준비하면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형식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12월 19일 폐회한 제235회 제2차 평택시의회 정례회에서 2023년도 평택시 본예산으로 2조 2240억원을 확정한 가운데 ‘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및 운영’ 예산 2억 2940만원이 반영돼 평택시에서 처음으로 창단하는 시립예술단을 국악관현악단으로 명시했다.

이처럼 시립예술단 장르와 세부 예산 규모까지 배정한 가운데 12월 28일 뒤늦게 시민공청회를 여는 것은 형식적인 공청회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중론이다.

또 시민공청회에 특정 국악인을 패널로 선정한 것은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평택지역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최 모(59) 씨는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려면 단장이나 상임지휘자, 상임단원 등을 공모해야 하는데 공청회 과정에서 중요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패널에 특정 국악인을 배정한 것은 추후 공개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공모 등과 관련해 서류 제출 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은 후 패널로 참여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장을 내놓았다.

국악인 이 모(43) 씨는 “국악기만으로 구성한 국악관현악단으로는 확장성을 갖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국악기, 소리, 무용, 풍물 등이 포함되는 국악단으로 창단해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일현 평택시 문화예술과장은 “지난 2021~2022년 두 차례 진행되었던 평택시민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5.7%가 시립예술단 창단에 동의한 바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시립예술단 창단에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평택시립예술단 창단은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인구 50만 명 돌파를 계기로 평택시가 추진해온 역점사업이다.

평택시는 지난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2023년도 본예산에 ‘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및 운영’ 예산 2억 2940만원이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창단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