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Linde 린데’사가 경기도, 평택시와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장선 평택시장, 존 패니카 린데아시아태평양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지난 1월 3일 고덕면 여염리 린데코리아 평택공장에서 반도체 희귀가스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린데는 오는 2031년까지 평택에 1500억 원을 투자해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크립톤·제논 등 반도체 희귀가스를 생산해 국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희귀가스는 지구상에 극미량만이 존재해 대량 생산이 어렵고, 인공적인 생산이 불가능한 희소성이 높은 산업용 가스의 일종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크립톤·제논·네온 등의 희귀가스는 필수 소재로, 대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국산화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크립톤과 제논은 반도체 웨이퍼에서 반도체 회로 모양을 뺀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네온은 반도체 웨이퍼에서 미세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린데코리아는 그동안 린데 해외법인에서 생산한 희귀가스를 국내로 들여와 고객사에 공급했지만, 앞으로 국내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로 지역경제 활성화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린데코리아 희귀가스 생산시설은 평택시 청북읍 현곡외국인투자산업단지에 들어설 전망이다. 린데코리아는 이미 현곡외국인투자산업단지에 산업가스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 과정에서 린데코리아 현곡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A 모 사와 린데코리아 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해 이번 협약을 끌어냈다.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22년에 반도체 장비 업체 1위부터 4위까지 경기도에 유치하는 대단한 성과를 냈는데, 이번에 세계 1위 산업가스 생산업체인 린데사가 추가 투자를 하게 됐다”면서 “반도체 소재기업까지 합류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반도체 메카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린데의 산업가스 생산시설 설립과 반도체 희귀가스 중심 산업가스 생산의 성공을 기원하며,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린데의 공장 건립을 위해 원스톱 기업서비스 제공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패니카 린데아시아태평양 회장은 “린데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한국 현지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의 사업에 가치를 더하고,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