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 객사리 ‘부용산근린공원 조성사업부지’ 조사
토성·주거지·수혈 등 청동기~조선시대 유구 222기
고고학 전문가, “축조법·범위·성격 규명 필요” 의견

부용산 근린공원 발굴 1지점 둑 토층 표시
부용산 근린공원 발굴 1지점 둑 토층 표시

 

옛 평택현의 주산인 팽성 부용산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사업부지를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 고려시대 토성유적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과 함께 보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평택시푸른도시사업소는 팽성읍 객사리 산 3-12번지 일원을 ‘부용산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7월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표본조사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기남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부용산 정상부에서 고려시대 토성, 토성 경계부와 접해 토루 후면부와 내탁부를 성토한 성토층 일부, 토축 성벽 일부와 배수로를 포함한 추정 내탁부 시설, 주혈, 주거지 등이 확인됐다.

부용산에서 고려시대 토성이 확인됨에 따라 2022년 10월 14일 ‘전문가 검토회의 및 평가회의’를 개최해 유구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후 표면까지 복토를 해 잔디를 심어 마감하는 보존방안이 제시됐다.

근린공원 조성계획에 포함된 높이 4m 규모의 정자 신축공사는 이번에 확인된 토성에서 8m 가량 거리를 두어 설치하고, 시민을 위한 산책로는 토성을 피해 이미 훼손된 지역으로 변경해 복토 후 설치하고 유적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2022년 12월 21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2022년도 문화재위원회 제12차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사항으로 상정된 ‘평택 객사리 산 3-12번지 일원 부용산근린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 보존방안’에 대해서도 출석위원 7명 전원이 조건부 가결로 처리했다. 

조건부 가결 내용은 ▲토성 내부 유구 보존을 위해 30~50cm 정도 마사토 복토 ▲공원 시설물은 성벽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로 이동하여 설치 ▲정자는 토성에서 8m 이격 설치 ▲산책로도 30~50cm 마사토로 복토해 잔디식재로 마감하되 복토와 시설물 등 세부 사항을 부서에서 검토하도록 했다.

기남문화재연구원은 1940㎡(587평)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해 청동기시대 ▲구상유구 1기를 비롯해, 고려시대 ▲토성 ▲대지 조성토 2곳 ▲초석 3기 ▲주혈 6기 ▲주거지 2기 ▲구상유구 2기 ▲폐기구덩이 2기 ▲수혈 112기 ▲소형수혈 21기를 확인했다. 또 조선시대 ▲대지조성토 1곳 ▲구상유구 1기 ▲수혈 17기, 고려~조선시대 ▲구상유구 2기 ▲수혈 49기 등 모두 222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유물은 시대별로 ▲무문토기편 ▲무문토기저부편 ▲토기편 ▲도기편 ▲자기편 ▲철기편 등 다양하게 출토됐다. 출토유물은 생활용품과 무기류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토성이 운영될 당시 조성된 지상식 건물지와 굴립주 건물지 등의 주거시설 또는 저장시설과 관련된 유구로 추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용산근린공원 조성부지 발굴조사’ 당시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고고학 전문가 세 명은 “유구가 밀집되어 있는 정상부는 전면 조사가 필요하고, 산발적으로 확인되는 유구는 부분 확장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향후 평택시와 협의해 토루벽의 정확한 축조 방법과 범위 파악이 필요하므로 성격 규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는 검토의견을 내놨다.

한편 고고학계에서는 고려시대 토성유적인 ‘평택 부용산근린공원 조성부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밀조사를 거쳐 문화재 지정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부용산 근린공원 발굴 현황도 1지점
부용산 근린공원 발굴 현황도 1지점

 

부용산 근린공원 토성내 유적 평면사진
부용산 근린공원 토성내 유적 평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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