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공동농장인 두레농장 설치 및 마을별 가공회사 운영
양평, 학교급식 재료 80% 이상 지역 친환경 농산물로 공급
원주, 생활협동조합·새벽시장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간 소통

로컬푸드는 다품목 소량생산을 특징으로 하고 가족 소농이 핵심주체가 되므로 기존의 상업농 영역과는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업농과의 협력 및 보완영역을 넓혀가는 단계적 접근이 요구되는데 소규모 가족농이 참여하는 로컬푸드 생산과 소비영역을 새롭게 구축해야 지역농업 전반에 걸쳐 안전성과 활력을 높일 수 있다.

▲ 완주군 로컬푸드 상생협력사업 로컬푸드 직거래 판매장

전라북도 로컬푸드 선진지 ‘완주’

전국에서 로컬푸드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알려진 완주군은 중소농 3000여 농가의 조직화 원칙에 따라 다품목 소량생산을 연중 공급하는 체계로 토종 종자 및 신규 작목을 도입하고 거점농민가공센터를 설치해 농민가공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부터 고령농과 귀농자 참여형 공동농장인 두레농장을 마을별로 설치함으로써 노인일자리와 공동식사를 통한 노인 건강회복, 친환경 농사 등 다목적 성과를 꾀함은 물론 한우 공동사육·유정란 사육·신선채소 하우스·표고 재배단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는 밑반찬류 가공조리실이나 천연조미료 생산·건식가공실 등 마을에 거점 농민가공센터를 설립해 가공주체를 농기업 중심에서 주민들의 회사로 전환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농가로 환원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형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제철 먹을거리를 꾸러미 형태로 회원 가구에 직접 공급하는 ‘건강밥상꾸러미’, 당일 수확한 품목을 당일 판매하며 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1일 유통직매장’도 운영 중이다.
완주군은 2014년 현재 지속가능한 일자리 940개를 창출해냈으며 꾸러미 사업을 통한 소농 3000여 농가의 월 소득액은 100만 원,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소농들의 월 소득은 약 150만 원 정도로 모두 907억 원 가량의 안정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 완주로컬푸드 직거래 판매장 내부
경기도의 로컬푸드 선진지 ‘양평’
인구 10만 명을 갓 넘어선 양평군이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된 것은 1998년이다. 양평군은 전국 최초로 군 단위의 친환경농업 실천운동을 선언했고 그 이후 3단계 8개년 계획을 수립해 2005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친환경농업특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군단위에서 농업실천 운동을 선언한 배경에는 군민의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던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기업유치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주민들은 ‘농업’을 대안으로 선택했고 양평군이 나서 농민들을 설득해 일반 농가의 60% 이상을 친환경농가로 전환시킨 후 유통 사업단을 설립했다.
양평군에는 지역농협과 개별농가·영농조합법인 작목반·생산자 단체 및 농가들이 300여개 품목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 내 20여개 학교의 급식재료도 80% 이상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로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공급으로 오르게 된 급식비는 조례에 따라 양평군 교육발전기금에서 출연해 차액을 보전하며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각 학교의 영양사들의 인식제고를 위해 농가 견학 및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 농가와 소비자 간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 강원도 원주 새벽시장
강원도의 로컬푸드 선진지 ‘원주’
북원주IC가 위치해 있는 원주시 호저면은 원주로컬푸드 운동의 시발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조합원으로 공존하는 ‘생활협동조합’과 농업인새벽시장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새벽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원주생협은 1989년 당시 농민조합원 중심의 호저생협으로 출발했으나 생활협동조합법 제정으로 2000년 소비자와 농민이 함께 하는 생활협동조합으로 재탄생했다. 주산리생협 사무국 아래 설치된 물류센터에는 농민들이 재배한 지역농산물이 1차 집결돼 검수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수도권 생활공동체인 두레생협으로 전달되며 지역에서는 친환경농산물로 단체급식을 하는 곳에 공급된다.
소비자 조합원들은 원주생협 친환경농산물 매장을 통해 생산자 조합원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매주 한번 씩 열리는 농민장터에서는 생산자가 농산물을 갖고 나와 직접 소비자에게 싼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상호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원주천 둔치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은 농민들에게 판로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94년에 문을 연 이후 꾸준한 로컬푸드 운동으로 자리 잡아 가는 새벽시장은 판매하는 전체 품목에 ‘생산자 실명제’와 ‘원산지표시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불량 농산물에 대해서는 곧바로 리콜제를 실시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새벽시장은 하루 800여명의 소비자가 찾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농가 수입도 꾸준히 증가돼 농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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