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국립한경대학교 재직
2010년 청암문학작가협회 발족

 

온양방씨 집성촌 ‘팽성읍 원정리’

방효필(69세) 청암문학작가협회 이사장은 온양방씨 집성촌이 위치한 평택시 팽성읍 원정리에서 나고 자랐다.

온양방씨 일가는 조선 초기 팽성읍 원정리에 자리 잡은 뒤 무려 570년이 지난 지금까지 터전을 지키고 있다.

“팽성읍 원정리는 역사가 깊은 마을입니다. 마을엔 정조대왕이 행차할 당시 말이 물을 마시고 갔던 ‘마정’이라는 우물이 있죠. 또한 430년 된 느티나무와 온방방씨의 큰 어른이자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의 선봉장으로 노량해전에 나서 전사하신 방덕룡 장군과 그 후손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충효정문忠孝旌門이 마을에 있습니다”

방효필 이사장이 어릴 적에는 원정리에 배를 정박할 수 있는 나루터가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밀물 때에 맞춰 바닷물을 타고 들어온 상인들에게 곡식을 주고 해산물과 생필품을 구입했다.

“평택호 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원평동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개펄에 나가 물놀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죠”

그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자취생활을 시작하며 일찍이 자립심을 길렀다. 평택종합고등학교 농과에 진학한 뒤에는 학교에서 기숙하며 농장주를 꿈꿨다.

고교 졸업 후에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무작정 상경했지만, 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의 권유로 고등공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 또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976년 안성농업전문학교에 진학했죠”

 

한경대 발전에 이바지

방효필 이사장은 안성농업전문학교 진학 후 처음 문학을 접했다. 그는 당시 학생회 임원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예동아리에 가입했다.

“학생회 간부가 되기 위해 동아리에 들어갔고 이를 인연으로 계속 글을 쓰게 됐습니다. 군에 다녀와 복학한 뒤에는 ‘찔레’라는 시로 학교 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죠”

방효필 이사장은 졸업 후 식품공학과 조교를 맡기 시작한 이래로 무려 33년간 학교에서 일하며 국립한경대학교로 발전하는 데 헌신했고, 바쁜 생활로 인해 문학을 가까이 할 수 없었다.

그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립공주대학교에서 식품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일과 학업을 모두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박사 학위를 준비할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내가 퇴근한 저를 태워 학교에 데리고 가서 강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어요. 아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청암문학작가협회를 이끌다

방효필 이사장은 2008년 자유문예와 2009년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지인들과 함께 동인지를 발간했습니다. 이 동인지가 청암문학작가협회의 시초가 됐죠”

그는 2010년 1월 청암문학작가협회를 발족했다. 2011년도에는 현대수필에서, 그 이듬해에는 한국아동문학세상에서 등단하는 등 개인 문학 활동에도 전념했다.

“2013년 퇴직 이후 협회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도 만류했죠. 하지만 그동안 공들인 것이 아쉬워 아내와 함께 운영비를 벌기 위해 나섰습니다. 2년간 트럭을 몰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과일 행상을 운영했죠”

이러한 노력으로 위기를 모면한 방효필 이사장은 2016년 팽성읍 원정리 자택에 청암문학관을 조성하고 도서출판 청암문학을 만들었다.

“매해 두 권씩 종합문예지 <청암문학>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전국시낭송대회도 올해 9회를 맞이하게 되죠. 매년 봄, 가을에는 무료로 회원들의 합동출판회를 열고, 2019년부터는 청암문학상을 수여하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8명의 발기인으로 시작한 청암문학작가협회는 현재 전국 30개 지부에 5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할 정도로 발전했다.

“청암문학작가협회를 정식 사단법인으로 등재할 계획입니다. 내년도 등재를 목표로 차례차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죠”

방효필 이사장은 청암문학작가협회의 활동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밀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한 가지, 문학을 통해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를 그리는 것이 그의 소망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평택시가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방효필 이사장은 향후 마을이장에 도전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방효필 이사장의 이러한 노력이 평택시가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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