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치리더십센터 설립
평택시 아파트공동체사업 참여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소녀, 일찍이 철들다

조승자(60세) 자치리더십센터장은 경기도 하남시에서 성장했다.

연탄을 빌려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그는 일찍이 철이 들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힘든 환경 속에 교회는 어린 소녀에게 희망이 되었다.

“학교에 가기 전부터 이미 교회에 나갔습니다. 바쁜 부모님 대신 교회가 많은 가르침을 주었죠. 교회는 성장하는 제게 길라잡이가 되었습니다”

조승자 센터장은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에 대한 열의가 강했고, 교회 전도사의 도움을 받아 야간학교에 진학했다.

“전도사님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덕분에 학비 일부를 마련할 수 있었죠.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학교에 나가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학교 중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전체 지휘자로 발탁되는 등 음악에 두각을 보였고, 대학에서 꿈을 키우길 원했다.

“대학에 가기 위해 등록금을 힘들게 모았습니다. 한데 아버지께서 다치시는 바람에 모았던 돈을 모두 병원비로 쓰게 됐죠.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교 졸업 후 할 수 없이 천일고속에 입사한 조승자 센터장은 서울영업소 서무담당으로 10년 가까이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다

조승자 센터장은 1993년 결혼 후 남편을 따라 평택에 정착했다.

“시부모님의 반대로 교회에 나가지 못했고, 대신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비전동성당에서 정말 열심히 활동했죠. 반장은 물론, 성당 산하 노인대학에서 노래교실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성당 활동을 기반으로 조승자 센터장의 외향적인 성격이 빛나기 시작했고, 40대에는 비전2동에서 최연소 통장으로 선출되기에 이른다.

그는 학교 운영위원과 급식소위원장, 학부모총회장으로 활동하며 학부모로서 교육에도 많은 열의를 보였다.

“딸이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당시 평택여자중학교 학부모총회장을 맡았습니다. 이때 인근 학교와 연대해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기도 했죠.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아름다운세상을만드는사람들의모임’을 결성해 다양한 봉사를 전개했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 평택시지회 대외협력본부장을 맡기도 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도 꽤 오랜 시간 활동했죠”

주민자치를 연구하다

조승자 센터장은 10여 년 전 남편의 사업이 하루아침에 부도 맞으면서 직접 생활전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딸아이를 살피기 위해 평택과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이어가며 서울 평창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한국자치학회와 한국주민자치중앙회의 대외협력이사로 일을 시작했죠”

그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주민자치위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알리며 주민자치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3~2014년쯤 주민자치위원회가 전국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그 역할이 동정 자문에 불과해 관련 지원 조례 제정, 시·군·구 협의회 구성, 토론회 개최,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 실질적인 주민자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일을 추진했죠”

5년여간 쉬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닌 조승자 센터장은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에 진학했다.

“‘주민자치위원 리더십에 대한 실증연구’ 논문을 집필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원에서도 2년간 학생회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죠”

2018년 자치리더십센터를 설립한 그는 전국에서 주민자치 강연을 펼치고 있다.

“딸아이가 박사 학위를 시작하면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평택지역 일에 집중했습니다. 2.1지속가능재단 공모사업을 통해 통복천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을 만들고, 평택시 아파트 공동체 사업을 컨설팅 하는 등 다양한 지역 사업에 참여했죠. 2021년부터는 공동주택공동체활성화아카데미 운영을 도맡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공자치학회 자치리더십연구위원장, 평택시이웃분쟁조정센터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주민자치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을 위해 일한 조승자 센터장은 오는 3월부터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에 도전한다.

‘지역사회와 사회복지의 관계성’을 연구하고 싶다는 그는 향후 공동체 회복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러한 조승자 센터장의 노력이 우리 사회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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