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블루베리농원 조성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 앞장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평택에 정착하다

강명임(만 65세) 베리베리다보농원 대표는 소래포구와 가까운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서 성장했다.

그는 칠 남매 중 다섯째였지만, 일찍이 독립한 언니, 오빠들을 대신해 집안일을 돕고 동생들을 보살피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셨고, 어머니는 갯벌에 나가 조개를 잡으셨습니다. 새벽같이 일을 나가는 부모님을 대신해 제가 아침밥상을 차리고 소여물을 주곤 했죠”

강명임 대표는 1년 늦게 입학해 같은 학년이었던 남동생에게 고교 진학을 양보하고 일찍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뒷바라지했다.

이후 회사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난 그는 1981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 인천 월미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남편을 도왔습니다. 한데 시아버님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시면서 평택으로 내려오게 됐어요. 저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공기가 맑고 살기 좋은 곳이었으니까요”

고향집을 지켜달라는 시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1988년 인천을 떠나 평택 팽성읍 신호리에 정착한 강명임 대표는 어린 시절 자란 고향마을을 떠올리며 지역에 정을 붙였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다

평택에 정착한 뒤 남편을 도우며 집안일에만 몰두한 강명임 대표는 1996년 시어머니가 작고한 뒤부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먼저 고향주부모임과 농가주부모임 등 팽성농협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성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모두 회장을 맡았고, 농가주부모임의 경우 평택시연합회장까지 역임했죠. 수익사업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는 마을 정착 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새마을부녀회에서도 마을 부녀회장을 물론, 팽성읍새마을부녀회장까지 역임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2015년부터 3년간 팽성읍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았습니다. 제가 회장을 맡을 당시 저희 팽성읍부녀회는 어떤 사업이든지 평택지역 일등을 차지했죠. 그만큼 열성적으로 활동했습니다”

강명임 대표는 이외에도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대한적십자봉사회 평택지구협의회 소속 민들레봉사회 창단 멤버로서 20여 년간 어르신 미용 봉사를 펼친 것은 물론, 4년간 팽성읍주민자치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어렵고 외로운 이웃을 살폈다.

 

블루베리를 키운 만학도

강명임 대표는 2004년 남편이 사업을 그만두게 되면서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트랙터까지 구매해 열심히 일했지만, 사업으로 생긴 빚을 갚기에는 여의치 않았다.

“쌀농사만 지어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침 평택은 블루베리 보급 사업이 한창이었죠. 사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2008년 팽성읍 대표로 해외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면서 블루베리 사업을 권유받아 이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일 년간 논을 매립해 거름을 피고 돌을 골라내며 1000평 규모의 농원을 조성한 강명임 대표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루베리를 수확했다.

“보통 평당 1주를 심는데, 200주는 그해 수확할 수 있도록 5~6년생 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품종을 조생종과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눠 수확시기를 다르게 했죠.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한 결과 얻은 노하우였습니다”

그는 13년간 열심히 농원을 가꾼 결과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심지어 6월부터 8월까지 수확시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요양보호사로서 재가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며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항상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가슴 한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 고교 검정고시 시험을 치렀고, 당당히 합격했죠. 2012년에는 국제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4년간 정규 과정을 이수한 끝에 사회복지학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죠”

대학에서 사회복지사 2급과 보육교사 자격증을 함께 취득한 강명임 대표는 2018년 팽성농협 여성이사로 당선된 후 농협대학에 진학해 3년간 공부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배움의 기쁨을 누려온 그는 현재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심의위원, 평택시이웃분쟁조정센터 조정위원, 합정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만큼 도울 수 있는 이웃이라면 기꺼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돕고 싶다는 그는 향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운영을 꿈꾸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강명임 대표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사회 곳곳에 깃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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