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평택시궁도협회장 취임
올해 5월 평택시 첫 전국대회

 

“평택시 국궁 저변 확대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평택에 정착하다

경기도 포천시의 한 산골마을에서 성장한 김기태(66세) 평택시궁도협회장은 병환으로 고생한 아버지를 대신해 일찍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3남 1녀 중 장남인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1975년 사촌누님이 사는 평택으로 내려왔다.

김기태 회장은 하루빨리 군에 다녀와 가족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일찍이 입대했지만, 매형의 사업이 부도를 맞는 바람에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군에 다녀오니 바로 아래 동생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장남으로서 동생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죠. 돈을 벌기 위해 새벽 4시에 인력시장에 나갔습니다”

그는 다양한 일을 했지만, 결혼 후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택시회사에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택시운전사가 돈을 잘 벌었습니다. 10년간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살림이 조금씩 나아졌죠”

1992년에는 택시운전사를 그만두고 처음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외사촌 형님의 제안으로 세교동에서 조그마한 전자부품 공장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LG와 소니에 부품을 납품했죠. 공장은 15년간 운영하다가 2006년쯤 모두 정리했습니다”

사업을 정리한 뒤 다시 택시 운전대를 잡은 김기태 회장은 2017년 개인택시운전사 180여 명과 함께 평택개인택시협동조합을 설립해 LPG충전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김기태 회장은 입대하기 전에 함께 교회에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한 교회가 세교동 은실교회였습니다.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갔는데, 당시 교인은 가난한 서민이 대부분이었고 교회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었죠”

1982년 은실교회는 은실교회신협을 설립했고, 이듬해 정식 인가를 받은 뒤에는 고금리 이자로 허덕이는 교인들의 회생을 도왔다.

28만원으로 시작한 작은 교회신협은 현재 자산 1700억 규모의 평택은실신협으로 성장했다.

“신앙생활과 더불어 신협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왔습니다. 현재는 14년째 감사로 활동 중이죠. 교회에서는 지난 2007년 장로로 임직받았습니다”

김기태 회장은 지역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 오랜 기간 봉사하기도 했다.

“1986~87년쯤 택시회사 동료의 권유로 한국청소년선도회 경기도지부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신평동청소년선도위원으로도 활동했죠. 매일 밤 청소년 선도 활동을 펼쳤습니다. 가출 청소년을 찾기 위해 부천, 서산까지 떠나기도 했죠”

국궁에 매료되다

김기태 회장은 1997년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참여한 보호관찰 청소년 수련회에서 처음 국궁을 접했다.

“우연히 접한 국궁에 매료되었습니다. 이듬해 합정동 소사벌레포츠타운 자리에 있던 삼각정을 찾아가 국궁에 입문했죠”

그는 1998년 회원 11명과 함께 오성면 숙성리에 활터를 조성하고 평택정을 건립했다.

“당시 서부지역에는 궁도장에 없었습니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궁도장을 지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회원들과 함께 4개월간 직접 활터를 조성했죠”

평택정은 2016년 안중레포츠공원 옆 부지로 이전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평택시궁도협회 부회장으로 있을 당시 평택시에 강력히 건의해 평택정 궁도장을 새로 지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더 나은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직접 양평, 옥천, 의령 등 전국 각지의 궁도장을 찾아다니기도 했죠”

김기태 회장은 2017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통합한 이후 첫 평택시궁도협회장이 됐다.

“4년 임기를 마치고 재임했습니다. 내년 12월 회장 임기를 마치게 되죠”

평택시궁도협회는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5월 27일 첫 전국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습니다. 사실 평택시는 국궁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아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죠. 그래도 지역에서 치르는 첫 전국대회인 만큼 성공적으로 진행해 연중행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기태 회장은 활을 쏘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예禮’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러한 전통무예의 특성을 살려, 국궁을 주한미군 등 외국인과 교류하는 매개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 전통무예 진흥 및 지원 조례’를 활용해 지도자를 전문화하고 청소년 동아리를 양성하는 등 평택시 국궁 저변 확대를 위한 사업에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기태 회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인 국궁이 더 많은 평택시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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