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평택과 함께 승리하는 대학될 것
평택대학교-지역사회 결합 평택밸리 조성
화합·소통으로 학생이 머무는 대학 조성
평생교육기관으로 변화, 대상·방식 다양화

평택대학교가 2022년 10월 4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수년간 학내 분규로 흐트러진 대학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구성원 간 화합을 이뤄 지역사회의 신뢰 회복과 재도약을 이뤄내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오는 3월 16일 취임하는 이동현 제8대 평택대학교 총장에게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다. <평택시사신문>을 비롯한 평택지역신문협의회는 이동현 신임 총장을 만나 평택대학교의 변화와 발전,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 제8대 총장 취임 소감을 부탁한다.

=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대학은 과거 몇 년간 혼란과 어려움을 경험했다. 이제 모두가 승리하는 새로운 ‘PTU 3.0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1912년 피어선 박사의 유지로 설립된 이후를  PTU 1.0시대, 1982년 평택으로 이전해 4년제 대학의 틀을 갖추게 됐을 때를 PTU 2.0시대로 본다면 관선이사 체제를 마무리하고 정이사 체제를 갖춘 현재는 PTU 3.0시대다. 111년 역사의 평택대가 맞이한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우리 구성원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 

- PTU 3.0시대를 맞이한 평택대 발전의 핵심 키워드는?

= ‘평택’이다. 평택대는 평택과 함께 발전하는 평택 유일의 4년제 대학이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평택에는 단일 반도체 공장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가 가동 중이고 LG전자, 쌍용자동차 등이 있으며, 국내 항만 중 자동차 처리량 1위,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 4위, 총 화물 처리량 5위인 평택항도 있다. 이러한 평택의 산업기반을 토대로 평택지역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평택대는 평택과 함께 승리하는 대학교로 발전할 것이다.  

- 평택대는 2021년 교육부 사학혁신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후 사립학교 건전성을 위해 매진해온 결과 2022년 10월 4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더욱 건강하고 견고한 사립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 2021년 교육부의 사학혁신지원 사업에 선정돼 2년간 20억 원을 지원받아 사학의 투명성·공공성 강화를 위한 혁신과제를 수행했다. 사업기간에 공정한 인사관리제도를 도입해 인사비리를 방지함으로써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을 높였다. 내부 회계 관리와 자체 감사체제를 강화해 회계 부정을 막고 투명성을 확보했다. 법인과 대학 의사결정 과정에 구성원 참여를 적극 보장해 대학 운영의 개방성과 민주성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내부 혁신노력을 바탕으로 2022년 1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관선이사체제 종료 가능 결정을 내렸고 같은 해 11월 새로운 정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우리 평택대가 정상화됐다. 사학혁신지원 사업을 통해 구축된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공성이 강한 거버넌스가 교육과 행정 과정에서 잘 실천되도록 노력하겠다. 

- 최근 학내 갈등과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평택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대학 구성원 간 화합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먼저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의 희망과 비전이 아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구성원 간 화합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대학에는 민주교수노동조합, 전국교수노동조합 평택대지회,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지부, 피어선기념학원 평택대노동조합 등 4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노동조합과 갈등하지 않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전통을 만들겠다. 그리고 단과대학별로 학과별로 교수 정기 간담회를 마련해 그들의 요구와 필요사항을 파악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용하겠다. 부서별 직원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 대학에 임용된 신진 교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신진교수위원회, 신입 직원들이 참여하는 MZ위원회를 만들겠다. 새로운 세대 교직원들과 더욱 세밀한 맞춤형 의사소통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 인사에 있어 능력과 적성을 적극 반영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  

 

- 국내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평택대의 장점은 무엇이고 특화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 평택대의 가장 큰 장점은 평택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평택은 인구절벽 시대에 매년 2만 명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보기 드문 성장도시로 삼성전자, LG전자, 쌍용자동차, 평택항, 주한미군기지가 있다. 이런 지역자산을 우리 대학이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제 지역자산을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 대학의 강점으로 만들어가는 전략을 적극 구사하려 한다. 우리 대학의 특화전략은 평택이 요구하는 ICT공학·국제물류 분야 맞춤인재 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평택대는 평택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물류 관련 학과를 특화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특화된 능력을 인정받아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며, 기업을 필요한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 

- 평택대의 교육 방향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아울러 평택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 평택대는 111년 전통의 기독교 대학이다. 일제강점기 기독교 정신을 지키기 위해 폐교를 감수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는 신信·협協·창創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신信은 성경에 기초한 인성을 갖춘 인재, 협協은 서로 협업하고 상생하는 인재, 창創은 창조적이고 창의적이며 개척적인 인재라 할 수 있다. 신협창 인재양성을 위한 과목을 피어선 칼리지는 물론 전공 과목과 복합 전공에 두고 있다. 앞으로 신협창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사회 산업구조에 부합하기 위한 학과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향후 학과 개편계획이 있다면?

= 학과구조 개편은 사실 학교 입장에서 가장 어렵고 민감한 문제라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유연한 학사제도, 유연한 학교운영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드릴 수 있다. 현재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변화, 평택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한다. 학과를 새로 만들거나 폐지하는 등의 급격한 움직임은 구성원 의견을 모아 추진하겠다. 학과 정원조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서 입학 지원자가 많은 학과가 있다면 정원 일부를 확대하는 등 미세조정을 진행할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해 끊임없이 개선방향을 찾아가지 않는다면 우리 대학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깊이 새기고 최근 구성된 PTU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학과개편, 학과 정원조정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 2017년부터 시작된 ‘링크플러스 LINC+ 사업’, 2021년부터 2년간 진행한 ‘사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평택대의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 링크플러스사업은 평택대가 우수한 성과를 낸 국비지원 사업이다. 스마트물류, 스마트반도체, 산업ICT, 스마트 재활케어라는 네 개 전공을 운영하며 기업 주문식 수업 최초 도입, 기업이 와서 학생을 가르치고 그 학생을 채용하는 완결적 교육구조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새로 지은 ICT 공학관의 설비들을 링크플러스 예산으로 확보해 중소기업들의 실습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학혁신지원 사업은 대학 구조나 제도와 같은 거버넌스의 공공성·민주성·투명성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구재단법인의 부정과 비리, 학내 분쟁 등으로 불거진 제도적 문제를 성공적으로 정비했다고 자부한다. 법인 정관에 이사장이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을 경우 친인척까지 이사장을 맡을 수 없게 하는 규정을 신설해 이사장이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낼 장치를 마련했다. 구성원과 소통하는 제도, 인사관리제도를 만들었으며, 시민감사관제도 도입으로 시민단체·회계사·노무사 등이 참여해 대학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틀을 확립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 대학의 변화를 위해 교육투자도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도 필요하지만 대학 자체의 투자와 노력도 필요하다. 방안이 있는가?

= 2025~2026년 재정 자립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유학생·대학원 운영 차질, 교육부 1주기, 2주기, 3주기 평가에서 국비지원 대학 미선정 등으로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재정기부자가 대학발전기금의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이 기금을 대학발전의 마중물로 활용하는 한편 산학협력, 공간 자산의 활용 등을 통해 재정을 확보해나갈 생각이다. 유학생 대상 어학당 운영과 대학원 정상화 등도 대학교육 활성화와 재정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확보한 재원은 ‘학생이 머무는 대학’을 만들고자 한다. 담당 TF팀을 구성해 학생 복지시설 확충, 교육 질을 높이는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 인구절벽시대 도래로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평택대가 준비하는 대책은?

= 학령인구 감소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33년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2030년 말에는 20만 명대에 이르는 학령인구 빙하기가 예고된다. 이제는 대학이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에서 성인층을 포함한 평생교육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 고3 학생과 재수생은 물론 유학생, 성인, 온라인 학생 등으로 교육대상을 다양화하고 교육 방식도 실습형, 온라인 원격형, 유학생 대상 전주기적 맞춤형 등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 또 우리 대학이 우수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평택시와의 협업으로 교육비·네트워크 등의 분야에서 서로 역할을 분담해 평택시민에게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면밀하게 준비하겠다. 

- 평택대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지만 학내 갈등으로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총장으로서 지역사회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가?

= 총장으로 선임되며 제시한 평택대 발전 전략으로 ‘빅토리 VICTORY 경영전략’이 있다. V는 밸리 Valley, I는 인터렉션 intereaction 즉 상호작용을 뜻한다. 앞으로 평택대와 평택지역이 연계를 넘어 결합적 단계로 발전해 하나의 평택밸리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로 평택시와 경기도 등 지방정부와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협력하고, 두 번째로는 평택에 있는 기업들과 산학협력이나 채용에 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마지막으로 시민단체·지역 언론·지역주민과의 상호작용 또는 연계가 필요하다. 시민단체와 공동세미나 등을 추진하고 운동장, 세미나실 등 공간 자산을 시민에게 개방하며 지역 언론에 우리 대학의 의지와 계획을 알리는데 힘쓰겠다. 이런 노력을 멈추진 않고 확대해나가면서 평택대가 평택과 함께하는 대학으로서 굳건히 자리 잡도록 하겠다. 

- 평택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그동안 평택대가 학교 분쟁으로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시민에게 상처를 드려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 평택의 희망과 비전이 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새로운 PTU 3.0시대를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대학, 시민에게 개방된 대학, 시민에게 열린 대학을 보여드리겠다. 시민 여러분도 평택의 명실상부 4년제 대학인 평택대를 아끼고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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