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부지 기공식 가져

 
2013년 5월 14일 오후 4시 평택시 장당동 329-3번지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부지 기공식장에 오색연막이 피어오르면서 경기도민과 평택시민들이 기다려왔던 삼성전자의 평택 입성 신호탄이 울려 퍼졌다. 경기도와 평택시, 정·관계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고덕산업단지에 유치하기 위해 안팎으로 힘을 모아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2010년 12월 23일 사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2년 7월 31일 본 계약인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삼성전자에서 요구해온 지방세 감면과 기반시설 국비지원 등 현안사항에 대한 해소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00회에 걸친 실무회의와 40여회에 걸친 중앙부처 협의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가져다 줄 부가가치를 염두에 둔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금까지의 관례 이상으로 삼성에 ‘특별한 대우’가 이뤄졌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들어설 부지조성을 위해 첫 삽을 뜬 시점에서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과연 삼성이 갖는 부가가치를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흡수하고 상승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승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진심어린 고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편집자 주 -


■ 삼성전자, 왜 평택인가?

글로벌 첨단사업을 지향해온 삼성전자가 산업단지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수원-기흥-화성-탕정이라는 수도권벨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거미줄 같은 도로망과 물류의 편의성·생산 및 업무 인력 수급의 자유로움, 특히 석·박사급 연구 인력의 경우 주거지와의 접근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벗어나서 산업단지를 선택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330만㎡(100만평) 이상의 단일 입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고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의 특성상 천안시 이남지역에서는 사업을 꾸려나가기 힘든 상황에서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지원특별법’에 의해 대기업의 입지가 가능한, 그것도 392만 8089㎡(120만평)의 단일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평택 고덕산업단지는 삼성으로서는 가능성이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산업단지가 입지함에 따라 주거와 교육·문화·경제·교통·여가가 모두 갖춰진 고덕산업단지는 삼성과 평택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최상의 입지가 된 것이다.


■ 삼성전자 고덕산단, 그 규모는?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는 과거 백색가전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수원사업장(1.41㎢, 43만평)의 2.8배·반도체 신화의 화성사업장(1.51㎢, 46만평)의 2.6배·디스플레이 아산 탕정사업장(2.45㎢, 74만평)의 1.6배 규모로 조성되며 이는 축구장(7,140㎡, 2160평) 면적의 555배·여의도(8.4㎢, 254만평) 면적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2010년 11월 실시계획인가 내용으로 본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는 전체면적의 73.2%인 2,891,967㎡를 실제 생산 활동을 위한 산업시설용지로 활용하고 43,965㎡는 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전체 면적의 13.2%인 522,010㎡가 공원과 완충녹지·경관녹지·하천 등 공원 및 녹지용지로 활용되며, 12.5%인 492,025㎡는 폐수종말처리장과 변전소·도로·주차장 등 공공지원시설로 계획돼있다. 실제 시설은 삼성이 이 곳에서 어떤 상품을 생산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고덕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들어갈 조성 원가와 단지 조성 후 삼성전자로부터 받게 될 분양가는 삼성전자의 요청에 의해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토지보상비로 9700억 원·산업단지 조성비로 1조 1000억 원·기타 1577억 원의 직·간접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으로 봤을 때 조성원가는 2조 2277억 원으로 예측된다.


■ 어떤 업종이 들어서나?

2012년 8월 지장물 철거를 시작으로 문화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 산업단지 부지는 2015년말 준공해 2016년부터 삼성전자가 직접 나서 생산시설을 착공하게 된다.
늦어도 2014년 말까지는 입주 업종 및 공장 건축계획을 최종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에 어떤 업종을 시설하고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에 입지하고자하는 업종은 P램 등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기기·태양전지·자동차전지·LED·바이오제약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근접한 예측일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세계 경제의 판도이기 때문에 입지할 업종을 섣불리 예측하거나 공표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비메모리 반도체가 80%의 점유율로 메모리 반도체를 압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31일 본 계약 당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고덕을 나노시티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 등으로 봤을 때 고덕산업단지를 세계 속의 최첨단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삼성전자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숨어있음을 엿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워크스마트’ 제도 도입과 함께 사업장 환경도 크게 개선해 창의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때부터 추진한 것이 ‘생(生ㆍ환경)·동(動ㆍ인프라스트럭처)·감(感ㆍ콘텐츠) 프로젝트’로 딱딱한 사업장 명칭을 대학캠퍼스처럼 전부 바꿔 수원사업장은 디지털시티, 화성사업장은 나노시티, 구미사업장은 스마트시티, 탕정사업장은 디스플레이시티로 변경해 부르고 있다.

 
 

■ 삼성 입주, 평택이 얻는 것은?

삼성전자 입주에 따른 간접적인 경제유발효과는 부지조성 단계부터 나타날 수 있겠지만 직접적인 경제유발효과는 삼성이 생산 활동을 시작하는 2016년 이후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삼성전자의 평택입지에 따른 지역개발 방안 토론회’에서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이원빈 정책연구관은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단지를 조성하고 기반·부지를 조성하는 첫 단계에서는 2조 2000억 원이 투자 될 것이다. 이 조건하에서 평택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생산이 3951억 원·부가가치가 1189억 원·신규고용이 1187명이 창출될 것이다. 두 번째 단계로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투자내역·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평택시에서는 2034년까지 약 100조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투자가 이뤄졌다고 할 때는 평택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생산이 13조 1221억 원·부가가치가 4조 886억 원, 신규고용이 7만 1922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바 있다. 또 공장 가동 정상기에는 한해 시세 수입만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유발효과는 기존의 수원·기흥·화성·탕정사업장의 규모와 생산 품목 등을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와 정량적으로 비교해 예측해낸 것으로 현실적인 측면에서 매우 이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신규 사업 검토 시 적용하는 가변적 상황을 대입해서 나온 추정치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심도 있는 검증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 부지 착공,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전자가 들어서면 평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평택지역사회에 ‘약’이 되느냐 ‘보약’이 되느냐는 평택시와 시민이 지금부터 어떻게 준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진위면 청호리에 위치한 ‘LG전자 평택캠퍼스’의 생활권이 오산시가 돼버려 ‘생산 활동은 평택에서, 주거와 경제활동은 오산에서’ 이뤄진 사례를 거울삼을 수 있듯이 삼성전자의 입주와 연계해 유입 인구가 평택시에 머물며 생활할 수 있는 생활기반과 주거·문화·교육·복지·여가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KTX 지제-수서 간 개통이 삼성전자 종사자들을 ‘직장으로 운송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고덕국제신도시를 명품 도시로 개발하고 모든 면에서 자족 가능한 도시로 계획·개발한다면 삼성전자 고덕산단-고덕국제신도시가 상호 공생의 모델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불러올 협력업체를 위한 산업단지 계획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때문에 협력업체의 산업단지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계획을 세우는 일은 평택시와 삼성전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일중의 하나다. 이는 평택지역의 균형발전과도 연계성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제 평택시를 명품 자족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부지 착공이라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한 번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 과정은 평택시와 삼성전자·정계·경제계·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형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김선기 평택시장 인터뷰

“우리 자녀들이 고향의 초일류기업에서 일 할 수 있게 됩니다”

 
-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기공식의 의미?
= 120만평의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는 세계적 규모이자 향후 100조 원에 이르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가 우리시에 이뤄지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곳을 차세대 성장 동력 사업의 전초기초 삼을 계획으로 이를 통해 우리시는 첨단산업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 삼성전자 유치를 위한 노력?
= 정치·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2010년 7월 민선 5기 시작부터 경기도와 함께 삼성전자 유치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010년 12월말 경기도와 함께 입주협약 체결 후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진입도로·폐수처리시설·용수공급시설 등 5600억 원의       국비를 지난해 1월 확보했고, 지난해 말까지는 올해 국가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을 수십 차례 방문해 좋은 성과를 이루게 됐으며 환경문제와 지방세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삼성전자 입주 후 기대효과?
= 우선 공사기간 중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며 2016년 예정대로 입주가 시작되면 연구직·생산직·관리직 등 전문직에서 일반직에 이르기까지 3만 여개의 좋은 일자리가 생기게 돼 시민들 특히, 자녀들이 고향을 지키면서 초일류 기업에서 일 할 수 있게 된다.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인구도 80만 명 이상을 달성하면서 교육·문화·의료·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우리시가 한차원 이상 업그레이드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협력업체 유치를 위한 준비?
= 2016년 가동시기에 맞춰 추가로 협력업체 단지 80~120만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시에서는 필요한 공업용지 물량도 120만평까지 이미 확보해 놓고 있으며 입지도 3~4곳 물색 중에 있다.



■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개요
·사업명 :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
·위치 : 평택시 고덕면, 모곡·지제·장당동
·면적 : 392만 8089㎡(120만 평)
·부지조성 착공 : 2013년 3월 29일
·부지조성 준공 : 2015년 12월
·부지조성비 : 2조 2277억 원
·시행자 : 평택시·경기도시공사
·시설 투자금액 : 100조원 이상
·일자리 창출 : 7만 명 이상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부지?
삼성전자가 들어설 고덕산업단지는 평택시 중심부로 고덕국제신도시의 핵심인 고덕면과 모곡동·지제동·장당동 일원에 395만㎡(약 12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단일 기업이 전체 면적을 사용하는 첨단산업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곳은 조선시대 이괄이 기지로 지킨 ‘명당 터’로, ‘낙농부국’을 꿈꾼 박정희의 땀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 이괄이 기지로 차지한 ‘명당자리’
조선 중기 인물 이괄은 방개울(율포리) 이 진사댁 사동(使童)으로 있었을 때 이 진사를 찾아온 지관이 “여염리에 달걀을 묻으면 닭이 홰를 치며 울 정도로 영험한 명당이 있으니 그곳을 시험해 보자”는 말을 엿듣는다. 명당자리를 찾아간 이 진사가 이 곳에 생달걀을 묻으라고 하자 이괄은 몰래 준비해간 삶은 달걀을 묻으니 닭소리가 날 리가 없이 허탕을 치고 만다.
영특한 이괄은 밤에 몰래 명당을 찾아가 생달걀을 파묻어 보니 과연 닭소리가 들려왔으며 이후 이괄은 출세가도를 달렸고 아버지 묘소를 그곳에 썼다고 한다. 이괄이 죽은 후 부친의 묘를 파헤치니 샘으로 통한 우물이 나왔고 그곳에서 용이 나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 박정희 대통령의 구상 ‘낙농부국’
1964년 12월 서독 방문 시 아우토반 옆에 펼쳐진 목장을 보고 온 박 대통령의 낙농업 구상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 바로 뉴질랜드 정부와 합작한 한뉴목장의 설립이다. 특히 평택은 다른 지방보다 산이 많지 않고 대부분의 구릉지와 개간지 형태의 농토를 유지하고 있어 축산업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한뉴목장 부지로 낙점됐다.
1968년 2월 박정희는 선진국의 낙농기술과 우량종 젖소의 생산·보급을 위해 시범목장 건설을 지시한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평택군 고덕면 여염리 일대의 초지용 야산 190ha를 매입하고 1970년 1월 28일 뉴질랜드로부터 젖소 101두를 가져와 목장에 입식한다. 1971년 8월 9일 목장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한뉴목장이 한국 낙농진흥의 구심점이 되기를 당부했다.

■ 삼성이 주도하는 ‘신수종사업 중심’
이괄이 기지로 차지한 ‘명당자리’에서 박정희가 ‘낙농부국’을 꿈꾸고 이제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이 바통을 이어받아 ‘신수종사업 중심지’로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평택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올곧이 기억하고 있는 터전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당당히 성장해나가기를 시민들은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