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공직 입문, 2000년 평택 전입
식품기술사 취득, 박사 과정 진행 중

 

“평택농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생활지도사가 되다

김인숙(54세)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의 고향은 평택시와 자매결연도시 전라남도 신안군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도초도는 신안군 1004개의 섬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면 소재지이지만, 육지로 연결된 다리가 없어 40여 분간 배를 타고 가야만 접근할 수 있다.

사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김인숙 과장은 매사에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어려서부터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죠. 저희 때는 직접 대학에 가서 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는 바람에 접수 마지막 날에야 겨우 원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1988년 대학에 입학해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김인숙 과장은 대학 생활 도중 선배의 조언으로 생활지도사라는 공무원 직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4학년이 된 뒤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했다.

“4학년 때 국가직 농촌지도직 시험에 도전했지만,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그 뒤 3년간 조교 생활을 했고, 다시 시험을 치른 끝에 합격할 수 있었죠”

 

평택에 정착하다

김인숙 과장은 1995년 10월 당진군농촌지도소로 첫 발령을 받았다.

연고도 없는 낯선 지역이지만, 업무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첫 발령 직후 농촌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식생활 개선이나 재활용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현대식 주방 개선 사업인데, 이 사업을 통해 아궁이를 사용하던 많은 가정에 현대식 주방을 보급했죠”

그가 처음 평택시와 인연이 닿은 것은 1996년 결혼 직후 안중읍에 집을 얻으면서부터다.

“남편 회사가 안양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 지점인 평택에 자리를 잡았죠. 큰아이를 낳고 3년 정도는 평택에서 당진으로 출퇴근했어요”

김인숙 과장은 2000년 12월 20일 평택으로 전입했다.

“처음 2년간 생활개선 업무와 함께 홍보 담당자로 일했습니다. 제가 평택에서 주도한 첫 사업은 천연염색 사업이죠. 당진에서 근무할 당시 농촌진흥청 소속 천연염료전문지도연구회에서 천연염색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는 2007년부터 농업인교육을 맡아 추진하면서 ‘슈퍼오닝농업대학’을 처음 기획하기도 했다.

“당시 품목별 농업인교육 단기과정을 몇 가지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를 1년 과정 전문교육으로 체계화해 2008년 제1기 입학생을 받았습니다. 슈퍼오닝농업대학의 첫 시작이었죠”

 

끊임없는 노력

김인숙 과장은 공직에 있으면서 업무는 물론, 업무와 관련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2008년 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해 농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후 단국대학교 생명과학대학원에서 농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생활개선사업뿐만 아니라 농촌지도사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전문지식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공부했고 자원해서 농민상담소에 나가기도 했죠”

김인숙 과장은 2017년 직위 공모를 통해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을 맡으면서 2년간 다품목생산단지 사업을 추진했고, 농업전시관 리모델링 사업을 잘 마무리한 뒤 과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에는 식품분야 기술자격증의 꽃이라고 불리는 ‘식품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농업 발전에 있어 식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고,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경험이 있기에 2016년부터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힘든 공부를 하면서도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던 것은 동료와 함께했고, 동료들이 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는 2020년 7월 농촌자원과장으로 발령받은 뒤 농산물가공창업관 개관, 농업생태원 환경 개선 사업 등 평택시민에게 더 나은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작년 12월 농산물가공창업관을 개관했습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만든 시설이죠. 농업인의 소득을 안정화하고 시민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김인숙 과장은 무엇보다 지역 농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농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농업생태원해설사 업그레이드 과정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현재 나노바이오융합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논문을 준비 중인 그는 지역 농업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김인숙 과장의 이러한 노력이, 평택농업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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