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善), 근검절약”

“나에게 환경운동은 숙명이요 철학의 현실화”
“일관된 습관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 해”

 
‘평택자원순환협동조합’이 지속 가능한 사회·행복한 사회·인정미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기치아래 5월 7일 창립총회를 계기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초대 선장을 맡은 서경덕 이사장은 천안연암대학교 학장을 끝으로 평생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난 후 푸른평택21실천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환경운동가로서 제2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오늘의 한국을 “현대화 과정에서 물질의 풍요는 있지만 정신의 성숙은 함께 하지 못한 덩치 큰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며 “이제 성숙해야 할 때”라고 취임 일성을 말한 서경덕 이사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환경운동을 하게 된 계기?
종교적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원불교에 심취했었는데 교리에는 ‘하늘과 땅이 우리에게 베푼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구절이 있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실천은 못했지만 머릿속에 항상 그에 대한 화두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퇴직 후 평택의제21에서 연락이 와 ‘이것이 숙명이구나’하는 생각에 두말없이 받아들였다. 나에게 있어서 환경운동이란 머릿속에 들어 있던 철학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이유?
평택의제21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스스로에게 미진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아직까지도 행동이 아닌 머리로, 실천보다는 생각이나 사고 위주로 환경운동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방문한 일본에서 자원재활용에 관한 활동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는 관을 배제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시민의식 개혁에 모두가 동참하길 바라며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설립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주변에서는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했다. 회원모집도 그렇고 경제적 자립도 목표가 너무 높다고들 말했다. 연말까지 600명의 회원을 모집한다고 목표를 정했을 때 다들 허황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재 회원 40명이 1인당 10명씩만 회원모집 노력을 해준다면 400명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30명은 모집하겠다는 회원 등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목표를 이루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긍정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평택의 환경문제는 무엇?
무분별한 개발에 환경여건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민이 살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 가족과 함께 손잡고 나들이할 마땅한 장소도 없는 편이다. 여기에 사람들의 무관심도 한몫 거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평택은 물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변공간 활용이 중요하다.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협동조합이 추구하고자하는 핵심?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근검절약’이다. 우리사회는 의식주에 대한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양말을 기워 신고 단칸셋방에 온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아도 행복을 느끼던 곳이 우리나라다. 국민소득이 2만 불에 정체된 것도 낭비가 가장 큰 요인이다. 선진국 수준인 3만 불 시대에 접어들려면 무엇보다 근검절약이 실현돼야 한다.

후대 환경운동가에 한마디 한다면?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구호에 그치는 활동을 벌이다가 주변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되고 전체 환경운동에도 악영향을 끼치곤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환경운동을 하려면 가정에서부터 사회까지 습관화되고 체질화된 일관된 운동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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