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음악협회 지부장 역임
3월 7일 선거, 지회장 선출

 

“평택예총이 회원단체와 함께 화합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음악에 매료되다

서강호(57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평택지회장은 뚝 너머, 지금의 원평동 일대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상서재마을, 지금의 법원 앞으로 터전을 옮긴 뒤에도 전학을 가지 않고 한 시간 거리의 평택초등학교까지 걸어 다녔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우연히 시가행진하는 군악대 모습을 보고 타악기에 매료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보이스카우트 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에는 단원이 등하교 교통정리를 도맡았는데, 이때 거리를 행진하는 군악대를 봤죠. 한데 다른 악기보다 타악기, 그중에서도 스네어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게 보였습니다”

서강호 지회장은 평택중학교에 진학한 뒤 밴드부에서 스네어드럼을 배웠고, 관악부로 명성을 떨친 한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중3 시절 한광고 관악부에 들어가고 싶은 나머지 직접 이창녕 선생님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광고에 진학해 3년 내내 관악부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죠”

그는 공부보다 음악이 좋았고, 대학에 가서도 음악을 전공하기로 다짐했다.

“서울 사당동까지 가서 레슨을 받으며 열심히 입시를 준비했지만,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한데 고교 1년 선배가 포기하면 안 된다며 직접 원서까지 사주셨고,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르고 입학할 수 있었죠”

서강호 지회장은 대학 생활 내내 많은 연습을 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서히 음악에 대한 꿈을 접게 됐다.

“학교뿐만 아니라 입대한 뒤에도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에서 3년 내내 공연했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죠”

 

새로운 도전

대학 졸업 직후 결혼에 성공한 서강호 지회장은 악기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역삼동에 있는 장미악기라는 곳이었는데, 국내에서 손꼽히는 악기회사였습니다. 악기를 잘 아는 음악 전공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죠. 저는 영업 담당이었는데, 매달 실적을 채워야 하니 굉장한 부담감에 시달렸어요”

그는 악기회사에서 4년간 근무한 뒤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다.

“영업 활동보다는 더 안정적인 일을 원했습니다. 마침 동생이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웠기에 함께 정비소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동생을 설득해 안성시 공도에 정비소를 마련한 서강호 지회장은 처음 몇 달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내 자리 잡으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IMF 여파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사업이 잘됐습니다. 이후 정비소 부지가 개발 사업에 수용되면서 한 차례 이전하기도 했죠. 정비소는 지금도 동생이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택예총을 이끌다

서강호 지회장은 자신의 은사인 이창녕 지휘자와의 인연으로 1990년대 중후반부터 평택음악협회에서 활동해왔다.

“처음에는 일반회원으로서 때때로 연주회에 참여했습니다. 이창녕 선생님은 음악을 듣고 난 뒤 금세 악보를 만들 정도로 대단한 실력자셨는데, 1990년대 당시 인프라로는 활동하기 힘든 금관앙상블 ‘평택브라스콰이어’를 결성하셨죠”

2017년 이창녕 지휘자로부터 평택브라스콰이어 단장 자리를 물려받은 서강호 지회장은 2020년 지부장으로 취임해 3년간 평택음악협회를 이끌었다.

지난 3월 7일에는 선거를 통해 제8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평택지회장으로 선출됐다.

“평소 예총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예총은 회원단체가 있어야만 구성될 수 있는 연합단체인데, 오히려 갑甲이 되는 경향이 있었죠. 또한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선거제도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어요”

그는 향후 4년간 평택예총이 좀 더 열린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오는 4월 19일 열릴 정기총회를 통해 정관 수정이나 ‘선거법’ 개정 사항을 대폭 반영할 계획입니다. 지부장님들도 모두 동의한 사항이죠. 무엇보다 평택예총이 올바른 길을 걷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강호 지회장은 평택예총이 주관하는 ‘평택예술제’를 회원단체뿐만 아니라 더 많은 단체와 시민이 화합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회원단체의 자율성 제고, 통합사무실 조성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해서 강구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평택예총의 장기적인 발전이 지회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다. 서강호 지회장과 함께 평택예총이 평택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단체로 견고히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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