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현재, 주한미군 측 향후 사고처리 일정계획 안 밝혀
평택시와도 불통, 농민들 “우리가 어느 나라 국민이냐?” 울분

모내기를 못해 풀밭이 된 자신의 논을 가리키는 노와1리 주민 A 모 씨.
모내기를 못해 풀밭이 된 자신의 논을 가리키는 노와1리 주민 A 모 씨.

 

주한미군 F-16 전투기 추락지역인 팽성읍 노와리 47-2번지 일대 일부 농경지에서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

해당지역 농민들을 더욱 애타게 하는 것은 외교부와 주한미군, 평택시 어느 누구도 영농과 보상 관련 앞으로의 일정을 얘기해주는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농지에 들어가도 되는지, 농작물을 심어도 되는지, 보상 절차와 시기는 언제 이뤄질지, 온갖 잘못된 정보만 떠돌고 있을 뿐 속 시원하게 답변해주는 기관이 없어 주민들은 “우리가 어느 나라 국민인지 모르겠다”는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5월 30일 <평택시사신문> 취재 결과 지난 5월 6일 오전 주한미군 F-16 전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평택시 팽성읍 노와1리 47-2번지 일대 농지는 일부 핵심지역을 제외하고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평택시가 최초 조사한 미군 전투기 추락사고 통제지역 농경지 15만 4800여㎡(4만 6827평) 가운데 일부 농지는 출입 통제가 풀려 모내기도 완료됐다. 노와1리 주민 A 모(67세, 남) 씨에 따르면 “5월 30일 현재까지도 9만 9174여㎡(3만여 평)의 농지에서는 경작활동을 할 수 없어 모를 심어야 할 자리에는 풀만 무성한 상태”라며, “가해자인 미군이나 평택시청, 팽성읍사무소 어느 누구하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안내를 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 뿐”이라고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주민 A 씨는 모내기를 하지 못한 농경지가 5455㎡(1650평)에 이른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5월 6일 사고 발생 이후 ▲사고 당일부터 K-6 캠프험프리스와 평택경찰서가 참여한 사고지역 출입통제  ▲5월 7일부터 본격적인 미군 자체 조사, 수습 개시 ▲5월 12일경 주한미군 외부 조사요원 투입 ▲5월 23일 평택시 한미국제교류과에서 주한미군에 일정 공유 요청 ▲ 5월 30일 사고지역 출입통제 축소, 출입통제 시설물 일부 철수 등의 일정으로 현장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평택시 한미국제교류과에서 주한미군에 일정 공유 요청 문서를 보낸 지 일주일이 지난 5월 30일까지도 공식 문서 회신이 없으며, 6개월가량 소요될 수 있다는 비공식 답변만 내놓고 있다.

임윤경 평택평화센터 대표는 “팽성읍 노와리 주민대표, 김승겸 평택시의회 의원과 함께 주민 피해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5월 30일 평택SOFA국민지원센터를 방문한 결과 7월초 주민설명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주한미군사건사고상담센터로 출발한 평택SOFA국민지원센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해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조례 제정이 추진되고 있어 이번 사안과 같이 주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담아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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