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평택극장 부지 주상복합 건설공사, 소음·먼지 유발
주변 상인 매출 감소 등 피해 호소, 6월 12일 간담회

 

평택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로 주변 상인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해당 공사장은 평택시 평택동 45-1 옛 평택극장 부지에 진행 중인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이다.

A 모 건설사는 1446.7㎡(약 438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4층, 연면적 2만 3300㎡(약 7048평) 규모의 주상복합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 4월 공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시공사가 임시펜스만 설치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소음, 진동은 물론, 비산먼지로 인한 주변 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피해 상인들은 평택시에 민원을 제기한 뒤 2주가 지난 시점에도 별다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자 지난 6월 12일 공사 현장 인근 카페에서 평택시 담당공무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들과 평택시 건축허가과·도로사업과·환경지도과 담당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상인들은 평택시 담당자들에게 피해 현황을 호소하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공사장 바로 옆에서 옷 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 양 모 씨는 “공사가 시작된 뒤 소음과 먼지 때문에 가게 문을 열어놓지 못해 매출이 감소했다”며, “소음 때문에 귀마개를 끼고 있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카페를 운영 중인 상인 김 모 씨는 이날 평택시 담당자에게 청원서를 전달하며 “공사 시작 후 매출의 40퍼센트가 감소했으며, 비산먼지로 인해 에어컨과 청소기가 고장 나는 등 피해를 봤다”며, “인근 상가는 모두 월세와 보증금이 높게 책정된 지역인데, 계속된 공사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인근 상인들이 5월 말 민원을 제기한 뒤 2주가 지난 시점에 열린 간담회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평택시 건축허가과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전협의를 통해 임시펜스를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시공사에 연락해 정식 펜스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고, 주 출입로 변경을 논의 중이다. 현재 서류 준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태훈 평택중앙상인회장은 “평택시에서 말이 없으니 시공사가 상인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것”이라며, “오늘 간담회 진행하기 전에도 먼저 공사현장 관계자를 만나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만나고 왔다. 향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인들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시공사는 뒤늦게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 현장대리인은 <평택시사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주 목요일(6월 15일) 상가와 마주한 도로에 6m 높이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피해보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피해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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