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기증식, 시민 성금으로 조성 후 기부채납
천연기념물 황새 안중읍 출몰, 시민이 보호 앞장서

 

평택시민의 힘으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부부를 위한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안중황새가족지킴이모임’은 시민 모금을 통해 안중읍 학현3리 일대에 마련한 인공둥지탑을 지난 6월 9일 평택시에 기증했다.

인공둥지탑 인근에서 진행된 이날 기증식에는 지속해서 황새를 관찰해 온 김영철·윤희 씨 부부를 비롯한 안중황새가족지킴이모임 구성원이 참석해 평택시에 책임 있는 관리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시민 모금을 적극 홍보한 안중읍주민자치회와 학현3리 마을주민이 참석했으며, 정장선 평택시장과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이 현장을 찾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안중황새가족지킴이모임 대표로 나선 김영정 안중노을작은도서관장은 “5월 4일 첫 모임을 진행한 뒤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자고 했는데, 열흘 좀 지나서 5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아졌다”며,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굉장히 감사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인공둥지탑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가 해야 할 일을 시민들이 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황새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중황새가족지킴이모임이 평택시에 기부한 인공둥지탑은 지난 2월부터 안중읍 일대에서 발견된 황새 부부를 위한 보금자리다.

안중읍에 출몰한 황새 부부는 황새복원연구센터가 복원 과정을 거쳐 방사한 ‘호야(C01)’와 ‘양황이(E45)’로,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원 김영철 씨와 아내 윤희 씨가 지속해서 관찰해 왔다.

김영철·윤희 씨 부부는 황새의 안전한 정착을 돕기 위해 평택시에 제보했지만,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관련 담당 부서가 모호하고 예산을 마련하기 어려워 행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에 황새 부부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 문의했고, 이후 여러 시민이 함께 안중황새가족지킴이모임을 결성했다.

안중황새가족지킴이모임은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6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았으며, 550만원 상당의 인공둥지탑을 조성해 이날 평택시에 기부채납했다.

인공둥지탑을 조성하기까지는 예산황새복원센터의 자문과 한국농어촌공사, 안중읍 학현3리 주민들의 협조가 이뤄졌다.

평택시는 향후 인공둥지탑 관리를 도맡아 황새 부부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이강희 평택시 환경정책과장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공둥지탑이 조성됐다”며, “황새가 잘 정착해 우리 지역의 텃새가 되길 바라며, 평택시도 황새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