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토청, “물 흐름 원활하게 해 수해 예방, 환경영향평가 받았다”
환경전문가, “하천 정화작용 무시한 공사, 자연친화적 공법 도입해야”

▲ 진위천 습지 훼손 후 모습(2013년 5월 30일 촬영)
▲ 잘 보존된 진위천 습지(2012년 9월 9일 촬영)
진위천상수원보호구역의 하천정비공사 과정에서 불도저와 굴삭기로 토사를 밀어내는 등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돼 진위천 자연습지를 아끼는 많은 평택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택시의회 양경석 의원은 “하천에 풀과 잡목이 우거져 우기때 물 흐름을 방해해 은산리들이 침수될 수 있다”며 “이번 하천정비 공사는 빽빽이 자라난 수풀과 잡목들을 제거해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진위천의 관리주체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에서 “하천 공사를 시행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등 제반 조치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공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전문가들은 하천이 가지는 기능을 살리고 원형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막무가내식 공사를 지양하고 자연친화적인 공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환우 푸른평택21 기후변화분과위원장은 “하천습지는 다양한 새와 물고기 등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하천수의 자연 정화작용을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며 “공사 지역은 평소에도 고라니가 뛰어노는 등 진위천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으로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도 수생생물 뿐 아니라 육지동물까지 영향을 주는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하천공사를 하면 수생 생태계의 피해는 물론 정화작용 약화로 평택호 수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한번 훼손된 자연은 원형을 되찾기 어려우므로 중장비를 동원하는 천편일률적인 공사방식을 지양하고 자연친화적인 공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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