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농업경영인 시·도 연합회 활동
지역 농업·봉사·역사·문화 활성화 주도

 

“진위면의 다양한 자원을 복원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진위면 지킴이

안병무(63세) 연이랑명주랑 대표는 진위면 마산리에서 태어나 60여 년간 고향을 지켜왔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고향에서 살아왔어요. 진위는 면 소재지인 봉남리 일대가 70년대 농지 정리 이후 거의 변화되지 않았을 만큼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죠”

안병무 대표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 시절 장래 희망을 물으면 대부분 선생님이나 농사꾼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꽤 열심히 했죠”

그는 고교 진학 후 이전까지 겪지 못한 도시문화를 접했고, 학업은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효명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시골에서 도시로 나가다 보니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이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도시문화에 적응했고, 공부는 등한시했죠”

결국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안병무 대표는 한경국립대학교의 전신인 안성농업전문대학에 진학해 농업을 전공했다.

“장래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아쉽죠. 그래도 농업을 전공하면서 원예, 수도작, 축산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농업 역군이 되다

졸업 후 군 복무를 마친 안병무 대표는 큰형님의 제안으로 집안의 농사일을 돕기 시작했다.

“가축인공수정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어요. 한데 큰형님이 집에서 함께 농사를 짓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그렇게 농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는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농장을 운영했다.

“1983년부터 젖소를 키웠습니다. 축산업이 막 발달하던 때였죠. 그 결과 1987년도에는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됐습니다. 처음 여섯 마리로 시작한 젖소는 10년 후 30마리까지 늘어났죠”

1994년 농장을 정리하고 두 차례 동업을 시도해 쓴맛을 본 안병무 대표는 2004년 농업법인을 만들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위탁영농 사업을 계속해 왔어요. 한창때는 10만 평이 넘는 규모의 논을 위탁해 쌀농사를 지었죠.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농사를 줄이고 딸과 함께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그는 후계농업경영인으로 활동하며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수석 감사까지 역임할 정도로 농업에 많은 애정을 갖고 단체 활동에 참여했다.

“진위면연합회에서 총무를 맡으며 이례적으로 평택시연합회에서 간부를 역임했습니다. 평택시연합회장을 맡은 뒤에는 경기도연합회까지 진출했죠. 내 일을 하며 단체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안병무 대표는 평택시농업인대상과 경기도농업인대상, 농협중앙회 새농민상을 받으며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진위면 활성화에 앞장서다

안병무 대표는 농업뿐만 아니라 봉사,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역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대한적십자사 진위봉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초대회장을 맡아 2년간 이끌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하죠”

서른여덟에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역의 역사인물 중 하나인 삼봉 정도전을 선양하기 위해 ‘삼봉서화대전’을 직접 추진하기도 했다.

“정도전 사당이 지역에 있지만, 시민 대부분이 이를 모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한국서예협회 평택시지회에서 활동 중이었기에 평택문화원과 함께 정도전을 선양할 수 있는 ‘삼봉서화대전’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봉화정씨 문중을 설득해 2013년 첫 행사를 열었고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했습니다”

안병무 대표는 진위관아복원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옛 진위관아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진위면은 미군 비행장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해 오랜 기간 피해를 감내해 왔습니다. 진위관아 복원 사업을 추진해 산업단지가 아닌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 관방제림, 자작나무 숲과 연계해 지역을 활성화해야 해요”

실제로 안병무 대표는 쥐방울덩굴을 재배해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 복원에 앞장서는 등 지역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마산3리 이장과 진위향교 유도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역 발전과 문화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안병무 대표의 열정과 노력으로 진위면이 더욱 많은 이의 발걸음이 닿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