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의 평택 산업과 경제 주제 선정 의미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변화된 평택 사회 변화 조망
평택의용소방대의 역사화 활동 처음 정리, 의미 커

 

평택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8차 평택학 학술대회’가 8월 10일 평택문화원 대동관에서 열렸다. ‘현대 평택의 사회와 경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는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각계의 연구자들이 심도 있는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학술대회의 깊이를 더했다. 

이보선 평택문화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산업과 경제, 미군 주둔, 의용소방대의 역사를 살펴보며 현대의 평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대별 평택의 여러 모습을 주제로 삼아 조명해 평택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화하겠다”고 전했다. - 편집자 주 -

 

박성복 소장/평택학연구소
박성복 소장/평택학연구소

■ 토론 좌장
박성복 소장/평택학연구소

주제 발표 내용 중 일제강점기와 근대 이전까지의 평택의 산업과 경제는 부문별로 여러 차례 다뤄진 주제였지만 이번 현대 사회에서의 평택의 산업과 경제는 처음 다뤄지는 주제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두 번째 주제인 평택에서의 한국전쟁과 미군기지 이전은 해외 주둔 미군기지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가 주둔한 평택에서 꼭 다뤄져야 할 주제이며, 미군과 공존하는 평택 사회의 과제도 제시됐다. 세 번째 주제인 현대 평택의용소방대의 결성과 활동은 지역 언론을 통해 의용소방대 활동이 단편적으로 보도된 바는 있지만 의용소방대의 역사와 활동을 정리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의미가 매우 크다. 

 

서승갑 교수/동서울대학교
서승갑 교수/동서울대학교

■ 주제발표
서승갑 교수/동서울대학교
국방과 문화예술 산업 기반 마련 필요
산업경제 혜택이 정신적 가치에 영향

평택산업의 성장은 시민의 삶에 다면적으로 영향을 주어 융합 정신을 구현하는 토대가 됐으며 시민의 자긍심으로 자리하게 됐다. 평택의 인구 증가는 산업경제에서 요구되는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며 동시에 서비스업 종사자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매김한 것이다. 평택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은 산업체 전체 종사자와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평택산업이 자기 정체성을 모색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평택의 인구 증가를 유도해 비약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사업체 규모에서 평택산업의 건전성은 100명 이상 고용한 사업체가 현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평택산업은 일정 부분 국방산업을 신장시킬 필요가 있으며, 문화예술 산업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평택시민의 경우 산업경제 혜택이 정신적 가치에도 영향을 주어 배려정신이 배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공동체 측면에서 보면 평택이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자각해서 성숙한 시민정신을 보인 것이 사회안전망 구축의 토대로 작동된 것이다. 평택은 전통사회에서도 농업과 어업이 융합되는 지리적 환경을 슬기롭게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 역사적인 지역이다. 결과적으로 고덕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평택산업의 상징물로 부상하면서 평택인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삼성이 추구하는 사회 환원의 책임 윤리를 감안하면 산업 발전은 물론 문화 수준의 질적 향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황수근 학예연구사/평택문화원
황수근 학예연구사/평택문화원

■ 지정토론
황수근 학예연구사/평택문화원

평택의 성장요인은 교통의 발달, 해상교통의 요충지 등의 이유가 있다. 미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 것도 큰 요인이며 풍부한 수자원, 굴곡이 적은 자연 지형도 산업 발전의 큰 원인이라 생각된다. 발제자의 연구에서 평택산업의 중요한 변화 요인은 어디에 있었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평택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 포용과 융합의 정신을 어떻게 유지하고 길러야 하는지, 향후 연구 주제와 이번 연구 과정에서 부족한 기초조사, 자료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의견 줬으면 좋겠다. 

 

금보운 교수/영남대학교
금보운 교수/영남대학교

■ 주제발표
금보운 교수/영남대학교
군사기지의 평화적 의미 강조 필요
군사도시에서 평화도시로 인식전환

평택에 들어선 대규모 산업단지도 미군기지 확장에 따른 지역 대책으로 고려된 것인 만큼 미군기지가 평택의 사회·경제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주민과 미군 간 우호적 관계를 조성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역에 내재한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 미군기지 주변에 형성된 상권과 마을이 퇴폐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인식, 기지 인접 지역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문화예술 정책으로 순화시키는데도 일정한 한계가 있다. 다문화정책은 이미 미군과 주민뿐 아니라 미군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주민으로서 제3국민과 미군, 한국인 주민 간 관계로 확대됐고, 이미 미군기지 주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정책적 문제로 고려될 문제다. 정전체제라는 현실과 정전협정의 근본적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 평택 미군기지의 중요한 역할이며, 군사기지의 평화적 의미를 강조함으로써 수행할 수 있다. 평택은 그러한 인식을 소화하고 확산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평택을 군사도시가 아닌 평화도시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군기지 운영과 국가 간 연계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남북한을 포함한 정전협정 체결 주체와 유엔군사령부로 연계된 일본 등 주변 국가의 관계지만 이러한 정책적 방향을 수립하도록 하는 것은 사회적 인식이며, 이를 형성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는 평택 미군기지에 대한 기존의 군사적 대응, 물리력 발휘 공간으로서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향후 한반도 평화 체제를 조망할 때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아람 교수/한림대학교
김아람 교수/한림대학교

■ 지정토론
김아람 교수/한림대학교

미군 주둔과 확장 연구가 산업 발전이거나 혹은 기지촌 문제로 이분화되는 경향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평화 도시 평택을 지향하는 시민운동이 이어지고 있고 기지촌 여성과 관련해서도 박물관과 대추리역사관이 운영 중이다. 시민의 평화 지향 흐름은 평택시문화재단보다 좀 더 역사적 맥락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논문에서는 지역의 대응에 비해 중앙정부와 미군의 역할은 다루고 있지 않아 고민하신 점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사회 각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것에 정부와 미군은 어떻게 호응해야 할까. 이 논문은 평택과 미군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왜 다른 지역이 아닌 평택이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지리적 위치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텐데 어떻게 추론하는지 알고 싶다.

 

김희식 연구원/서울시립대학교
김희식 연구원/서울시립대학교

■ 주제발표
김희식 연구원/서울시립대학교
1912년 결성된 평택의용소방대
1983년 이후 소방 보조역할로 조정

1912년 3월 결성한 평택소방조는 재조일본인들의 활동무대가 되면서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소방조를 만들었다. 3.1운동 이후 1924년 1월 1일 서정소방조를 시작으로 1925년 1월 25일 평택소방조 1지대가 생겨났고 관할지역은 비전리, 합정리였다. 안중소방조는 진위군 오성면 안중리에 설치됐는데 개서일을 1925년 3월 26일이다. 봉남소방조는 북면 봉남리 일원 동면 견산리 지역에 1926년 2월 26일 설치했다. 1933년 지금의 세교동과 유천동에 자위조직인 사설소방조가 문을 열었다. 세교동과 유천동은 화재 발생 때 소방조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평택 내에서도 재조일본인으로만 구성된 소방조가 있었고, 조·일 공동소방조가 운영되기도 했다. 소방조 출동 비용은 각 부가 부담하거나 지역주민의 기부로 운영됐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경방단을 해체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의용소방대가 꾸려졌다. 1954년 1월 의용소방대가 재조직되면서 평택동 35번지에 평택의용소방대 건물을 건립했다. 1958년 3월 ‘소방법’ 제정으로 의용소방대는 확고한 법적 지위를 갖게 됐다. 송탄의 경우 1958년 제3~4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존수 주도로 신장동 690번지 소재 옛 대영극장 앞 건물에서 김경식 씨를 중심으로 송탄의용소방대가 개서했다. 1983년 9월 1일 송탄소방서가 개서하면서 의용소방대는 재난 현장에서 소방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로 조정됐다. 1983년 홍보부와 구호부로 나누어 여성의소대가 활약을 시작했다. 현재는 지역사회 재난 안전을 담당하는 봉사조직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박종령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박종령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 지정토론
박종령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논문 내용의 구성이 시간순으로 되어 있는데 경기도의 근현대 소방사에 대한 간략한 서술을 서두에 첨부하는 것을 제안한다. 식민지기 평택지역 소방조의 성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전국적인 공적 소방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주도로 만들어져 운영되는 소방조의 존재를 식민지 당국이 인정하고 법적 존립과 활동 근거를 제공하는 대신 관의 통제를 받게 한 조직이라는 것으로 당시 소방조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여성의용소방대와 기존 남성의용소방대 사이의 차별성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고, 향후 지역사회의 공공서비스 수요와 관련해서는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지 고찰이 필요할 것이다. 

 

정리/임 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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