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단체, 2019년 안성천변 공원에 파크골프장 조성
한강청 올해 4월 원상회복 조치, 평택시 원상복구 추진
8월 21일 면담, 파크골프협회·상록수회 대체 부지 요구

동호인들이 당거리 217-69번지에 조성한 파크골프장
동호인들이 당거리 217-69번지에 조성한 파크골프장

 

평택시 오성면 당거리 평택강변 공원부지에 동호인들이 조성한 파크골프장을 두고 평택시가 시설물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자 해당 동호인단체가 반발하며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크골프장이 조성된 곳은 오성면 당거리 217-69번지 일대 1만 800㎡(약 3267평) 부지로,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원부지다.

동호인들에 따르면 해당 공원은 평소 주민들이 찾지 않아 수풀이 우거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동호인으로 구성된 ‘상록수회’는 지난 2019년 수백만 원의 자비를 들여 수풀을 정비하고, 그물망과 깃발 등 시설물을 설치해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조성 이후 상록수회가 4년간 사용해 온 ‘당거리파크골프장’은 올해 4월 한강유역환경청이 평택시에 하천시설물 원상회복 조치를 내려 문제가 불거졌다.

하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설치된 하천시설물이기 때문에 철거하지 않을 경우 평택시에 행정조치를 내리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평택시는 평택시파크골프협회와 상록수회 등 관련 단체에 해당 사안을 안내한 뒤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상록수회장에게 원상복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8월 21일에는 시설물 철거 대집행 절차 진행에 앞서 구두로 원상복구를 요청하기 위해 상록수회 등 관련 단체와 면담을 진행했다.

오성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평택시파크골프협회와 상록수회 회원 80여 명이 참석해 강력히 반발했다.

신동준 상록수회장은 “다른 주민들이 민원을 넣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민원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며, “평택시장도 현장에 와서 파크골프장을 계속 쓸 수 있게 해주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평택시는 해당 부지가 하천보전지역이라고도 주장하는데, 그곳에는 평택시가 예산을 들여 조성한 그물망도 있다”며, “평택시에서 설치한 시설물이 있는데, 우리가 설치한 시설물만 불법이라며 원상복구하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호소했다.

평택시파크골프협회와 상록수회는 평택시에 당거리파크골프장 대체 부지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평택시 생태하천과 관계자는 “평택시가 추가로 알아본 결과 해당 부지는 보전구역이라서 점용허가 자체가 안 되는 구역”이라며, “안성천 중하류권역 하천기본계획에 따르면 하천 환경을 해치는 모든 행위가 불법이라고 돼 있다”고 밝혔다.

평택시가 설치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해당 그물망은 갈대가 우거져 시민이 산책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정비 차원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답하며, “파크골프장 시설물은 불법이기 때문에 철거하는 것이 맞다. 다만, 대체 부지를 찾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하는 등 평택시 자체적으로 지속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별도로 운영돼 온 평택시파크골프협회와 상록수회는 지난 8월 19일 통합을 논의했으며, 신동준 상록수회장이 평택시파크골프협회 부회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상록수회는 기존 단체를 유지하되, 회원들이 평택시파크골프협회에 가입하는 형태로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 단체 회원은 약 550명으로, 또 다른 단체 회원까지 계산하면 평택지역 파크골프 동호인 규모는 700~800명 수준이다.

공식 시설은 비전동 1005-1번지 평택파크골프장이 유일해 추가 시설에 대한 동호인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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