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안양시립합창단 입단
22년간 평택소년소녀합창단 지휘

 

“음악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성악에 두각을 보이다

김도완(52세) 평택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으로 인해 평택에 정착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음악선생님에게 칭찬받은 일을 계기로 자신의 노래 실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인지했다.

“음악에 관심이 크진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자주 들었을 뿐이었죠”

김도완 지휘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출전한 성악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음대 진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평택에서 열린 대회였는데, 선생님의 권유로 출전해 1등을 하는 바람에 음악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사실 이때만 해도 음악을 전공할 생각은 없었죠. 오랜 고민 끝에 고3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사촌 누나의 만류에 오히려 오기가 발동한 그는 남들보다 부족한 준비기간에도 당당히 음대에 합격했다.

“선생님께 직접 성악 지도를 받아 5개월 정도 열심히 준비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사촌 누나도 성악을 전공하고, 저희 막내 여동생도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집안 내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안양시립합창단원이 되다

김도완 지휘자는 대학 진학 후 더욱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워낙 늦게 시작했기에 오랫동안 배운 친구들과 격차가 느껴졌어요. 연습실에 살다시피 하면서 열심히 연습할 수밖에 없었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매번 장학금을 받았고, 그 결과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 후 유학을 꿈꿨지만,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은사님을 떠올리며 교육대학원에 진학했죠”

음악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김도완 지휘자는 비슷한 시기에 안양시립합창단 단원으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1996년 12월에 오디션을 치렀어요. 테너 파트는 단 두 명을 뽑는데, 경쟁률이 87대 1이었죠. 다행히 합격해 1997년 3월 정식 단원이 됐습니다”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으며 좋아하는 성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크나큰 축복이었다.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한 베토벤 심포니나, 각종 해외 공연, 국내외 유수의 합창단 또는 교향악단과의 협연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항상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하고 있죠”

27년 차 베테랑 단원이지만, 매년 이뤄지는 평정에서 예외일 수 없는 김도완 지휘자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아들뻘 되는 후배 단원들도 있어요. 어린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죠”

 

평택소년소녀합창단을 지휘하다

김도완 지휘자는 2002년 월드컵이 열린 해에 평택소년소녀합창단의 제4대 지휘자로 취임했다.

“제가 자라난 평택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하고 싶었죠”

그는 어린이합창단이었던 기존 명칭을 평택소년소녀합창단으로 변경했다.

“단원을 중학생까지 확장하기 위해 명칭을 바꿨어요. 시행착오도 많았죠. 하지만 단원 모집 후 3개월 만에 전국대회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이때 함께한 제자가 현재 합창단 음악코치로 활동하고 있어요”

김도완 지휘자는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뒤늦게 다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다.

“다양한 공연을 지휘하면서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휘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죠”

평택시합창단과 평택시아버지합창단, 소사벌남성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하고, 동산교회 호산나찬양대 지휘자로 활동 중인 그는 올해 은빛시니어합창단에서 객원지휘자를 맡으며 지휘자로서 활동을 점차 넓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평택소년소녀합창단이 매해 10회가 넘는 공연을 꾸준히 펼쳐올 수 있던 것은 김도완 지휘자가 가장 큰 사랑을 쏟은 결과다.

“학부모와 음악코치, 반주자, 단무장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왔기에 합창단이 운영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단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따랐기에 가능한 일이죠”

평택소년소녀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노력 중인 그는 향후 합창단을 잘 이끌 유망한 지휘자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실력 있는 지역 음악가들이 묻히지 않고 마음껏 역량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도완 지휘자의 이러한 노력으로 평택소년소녀합창단이 평택을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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