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동 목공체험장·카페 운영
목재문화진흥회 평택센터 인증

 

“제 목공체험장을 6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천주교 신부를 꿈꾸다

박병욱(49세) 우드팜스토리 대표는 어린 시절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신부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천주교를 믿어왔어요. 아버지는 제가 신부가 되기를 원하셨죠. 어려운 환경 탓에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인 제가 이뤄내길 바라셨습니다. 평택성당 복사단으로 뽑혔을 당시에는 아버지께 첫 선물로 손목시계를 받기도 했죠”

그는 이러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성당에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박병욱 대표는 성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단추로 안성 안법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평택에서는 홀로 안법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천주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였고, 예비신학생 모임이 있었기에 신학대학에 진학하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죠. 홀로 외딴 지역에 살아 소외되는 일도 일었지만, 학교와 신앙생활에 집중하면서 점차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박병욱 대표는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했고, 선생님과 친구들도 예비신학생으로서 그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모두가 제가 신학생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신학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어요. 열심히 노력한 것과는 달리 성적이 나오질 않았죠. 아버지의 뒷바라지와 개인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좌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대를 이어 철물점을 운영하다

천주교 신부 이외에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았던 박병욱 대표는 생각지 못한 결과에 크게 실망했고, 결국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군에 다녀온 뒤 성당에서 일하며 아내와 가정을 이룬 그는 서른 무렵부터 가장으로서 안정된 생활을 위해 아버지를 도와 철물점을 운영했다.

“아버지는 1982년부터 40년 넘게 통복동에서 철물점을 운영하셨어요.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것과 성당에서 일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고, 그래서 가업을 물려받고자 아버지를 돕기 시작했죠”

철물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또 납품할 때도, 미수금을 받을 때도 항상 ‘을乙’의 입장이었기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물점 내부 일을 돕던 어머니가 허리를 다치면서 박병욱 대표는 새로운 일을 모색하기로 결심했다.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힘들었고, 돈을 떼이는 일도 잦아 새로운 일을 찾기로 결심했어요. 마침 유천동에 철물점 창고가 있었고, 이 부지를 활용하면 무언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새로운 길, 목공체험장

박병욱 대표는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알게 된 목공체험장이 눈에 들어왔다.

“목공이 왜 눈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철물점을 운영하면서 관련된 장비나 나무를 다뤘기에 친숙한 느낌이 들었죠. 2013년 인터넷에서 발견한 대구의 한 목공체험장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처음 찾아간 목공체험장에서 운영 시스템을 살핀 그는 이후 전국에 있는 목공체험장을 찾아다니며 배움을 거듭했다.

“단계별로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해 2014년에는 목공체험지도사 1급 자격증을 따냈어요. 아내도 함께했죠. 유천동 철물점 창고 자리에 조성한 목공체험장 ‘우드팜스토리’는 2016년 목재문화진흥회의 목재교육센터 인증을 통과해 평택교육원으로서 자격을 얻어냈습니다”

박병욱 대표가 운영하는 목공체험장은 단순 체험뿐만 아니라 교육원으로서 2~3급 목공체험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일도, 앞에 서서 누군가를 교육한다는 점도 쉽지 않았죠. 하지만 점차 경력이 쌓이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지금은 직장인, 미군 가족 등 다양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로 교육을 나가기도 하고 있죠”

2019년도에는 목공체험장 옆에 카페를 조성했다.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는 휴게공간이 필요했던 목공체험장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어요. 엔틱 가구와 골동품 등 제 취미를 카페 인테리어에 투영한 점도 한몫하고 있죠”

박병욱 대표는 목재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과 동시에, 자신의 목공체험장을 카페, 정원과 결합한 6차산업 기반의 지역 명소로 만드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한경국립대학교 치유농업 양성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향후 평택시티투어 체험코스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박병욱 대표의 목공체험장이 평택을 대표하는 지역 명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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