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여성평화박물관 2023 일곱집매 프로젝트 행사
4개 현장 관람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개, 관람객 눈길

 

평택 안정리에서 기지촌 여성과 함께해 온 햇살사회복지회가 창립 21주년을 맞아 10월 17일 햇살사회복지회 마당에서 기지촌여성평화박물관 2023 일곱집매 프로젝트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최설화 기지촌여성평화박물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행사로 이미 세상을 떠난 기지촌여성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고, 햇살사회복지회 21주년 기념식에 이어 4개 현장 관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2023 일곱집매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사사로운 것들 : 관계가 맺어지는 순간’으로 시민이 기지촌이라는 이슈와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예술가들이 응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기지촌여성’이라는 프레임을 걷어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여성과 사사로운 것들로부터 시작되는 ‘만남’을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준비해 선보였다. 

현장 관람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10년 만에 기지촌 여성을 다시 찾은 변방연극팀과 그녀들의 공간에서 이뤄진 공연 이후 그녀들의 변화와 새로운 발견을 작품으로 엮어낸 기획전시 ‘연극 오프리밋 이후 그린 이와 쓴 이의 발견’ ▲기지촌 여성이 다시 가보고 싶은 지역을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다니며 흔적과 추억을 마주하는 ‘햇살, 꿈의 소풍’ ▲서울변방연극제 초청작 연극 ‘오프리밋’ 중 선보였던 썬샤인합창단의 합창 공연 ▲청소년과 예술인이 함께 기지촌 여성을 만난 코스를 개발하고 지도와 오디오 형태로 일반에 공개하는 산책로 ‘함께 걷는 안정리 산책로 만들기’ 등이다. 

김경동 목사의 추모사와 우순덕 대표의 인사, 기지촌 여성으로 살아온 숙자 할머니와 병례 할머니의 감사 인사는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으며, 조경훈·송정안·한민주 예술가는 이날 진행된 전시를 소개하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경동 목사는 “냉대와 멸시 속에 모진 세월을 견뎌 왔던 기지촌 여성이 편견의 벽을 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데는 햇살사회복지회의 노력과 따스함이 있었다”며, “햇살사회복지회는 기지촌 할머니들의 안정적인 삶과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편견이 담긴 사회적 시선을 환기하기 위해 애써왔으며, 특별히 기지촌여성평화박물관 사업으로 평화와 인권이라는 담론을 조명하면서 폭력과 차별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역사회 변화에 일조해 왔다”고 평가했다. 

병례 할머니는 감사 인사에서 “저희는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 용기와 삶의 의미를 줬고 위로도 받았다”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사람 대접 해주어 감사하고 인격적인 대접 해 주어 감사하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 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우순덕 햇살사회복지회 대표는 “안정리 할머니들과 걸어온 지 21년이 됐다. 모든 것은 여러분이 있어 가능했고 할머니들이 계셔서, 그리고 도와준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경기도가 기지촌 여성을 위한 조례제정 사항을 속히 이행하길 바라고 국회에서도 기지촌 여성에 관한 법이 속히 제정되길 바란다. 평택시도 기지촌 여성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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