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교육지원청 전문상담사 근무
2021년 빅마인드상담센터 개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상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연극치료를 공부하다

김가영(49세) 빅마인드상담센터장은 어린 시절 미술에 두각을 보였고, 화가가 되는 것이 인생의 첫 번째 목표였다.

그는 바라고 바라던 미대에 진학했지만, 갑작스럽게 가세가 기울면서 학업을 모두 마칠 수 없었다. 불행한 일이었지만, 곧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미용실 원장님 추천으로 모델 에이전시에 프로필을 제출했습니다. 우연히 광고모델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죠”

김가영 센터장은 진로, 농협, 재능교육 등 다양한 광고에 등장했다. 또 자연스럽게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홍도야 우지마라’ 주연배우로 명동 삼일로창고극장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배우와 모델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불규칙한 생활과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연락에 지쳐 있었죠”

그는 스물아홉의 나이에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해 연출을 전공했다. 이때 직접 연출한 연극을 프린지페스티벌 무대에 올리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금전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연출가에게는 항상 재정적인 문제가 뒤따랐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였기에 또 한 번 진로를 변경하기로 결심하고 선택한 분야가 ‘연극치료’였죠”

 

갑자기 찾아온 건강 위기

김가영 센터장은 동덕여대 미래전략융합대학원에서 연극치료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극을 매개로 심리를 치유하는 ‘연극치료’라는 분야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연극과 심리학을 동시에 배우기가 쉽지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연기학원 강사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한 그는 졸업 후 한국예술문화교육진흥원 학교예술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예술강사로 활동하면서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에서 연극치료사로 근무했습니다. 당시 몸을 굉장히 혹사했죠”

바쁜 나날로 몸을 돌보지 못한 탓일까, 김가영 센터장은 2015년 12월 31일 암 선고를 받았다.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한 지 2년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수술이 잘 됐지만, 후유증이 심했습니다. 또 계속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야 했죠. 이후 친구의 권유로 평택에 오게 됐습니다”

김가영 센터장은 2020년 코로나가 막 시작할 무렵 평택에 정착했다. 마침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에서 학교생활인권전문상담사 모집공고를 냈고, 이력서를 낸 결과 다행히도 합격했다.

평택에 정착한 직후 그는 또다시 건강 문제에 직면했다.

“아무 이유 없이 멍이 생기거나 눈에 염증이 생겨서 병원에 갔더니 ‘베체트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되는 자가면역질환이었죠”

 

상담센터를 개소하다

김가영 센터장은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에 근무하면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제도를 안착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모든 학교폭력 사안은 교육지원청으로 보고되는데, 제가 그 창구 역할을 했어요.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모두 상담했죠”

그는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에서 2년간 근무한 뒤 자신만의 상담센터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지만, 새롭게 도전하고자 상담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전부터 생각해 온 일이었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병원에 다니기도 더 수월했죠”

김가영 센터장은 2021년 11월 통복동에 빅마인드상담센터를 개소했다.

그간 열심히 자격증을 취득한 결과 홀로 학교폭력상담, 트라우마 클리닉, 예술심리치료, 진로설계 컨설팅, 아로마심리상담 등 다양한 형태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상담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요. 평택시로부터 위기아동상담을 연계 받아 소년소녀가장이나 위기청소년도 상담하고 있죠. 때로는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청소년기관에 가서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상담기법은 김가영 센터장이 가진 경쟁력 중 하나다. 마음을 문을 열기 쉽지 않은 아이들도 도구를 활용하면 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상담할 때는 보상을 바라지 않고 개인적인 노력을 더 하려고 합니다. 봉사하는 차원에서라도 아이들을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상담사로서 내담하는 아이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는 그는 교사 또는 관련 종사자들에게 상담 노하우를 전수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상담 커뮤니티, 나아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김가영 센터장의 목표다.

얼마 전 그는 심리에세이 <구름 속 나의 문장들>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며 작가로서의 꿈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 상담가로서 김가영 센터장 무궁무진한 발전이 기대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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