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수문학예술제 성료, 시비에 ‘쑥고개4’ 새겨
창작 시극과 박석수 전집 제4권 출간 의미 커

 

평택시 지산동에서 태어나 분단과 주한미군, 기지촌 주변의 모순된 삶을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문학작품에 담아낸 박석수 시인을 기리는 시비詩碑가 고향 마을 송탄근린공원에 세워졌다. 시비가 세워진 곳은 그의 생가터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박석수기념사업회는 11월 25일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과 송탄근린공원에서 ‘2023 박석수문학예술제’를 개최해 지역 대표 문인 박석수의 문학정신과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최재영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시비 제막, 평택시문화예술공모사업으로 세상에 나온 박석수 전집 제4권 <수화와 대화> 출간기념식, 시낭송, 창작시극 공연, 박석수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발표, 박석수 쑥고개 작품 배경 탐방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평택지역에서 시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택시문화재단의 ‘2023년 지역문화콘텐츠발굴 및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구성호 작가가 제작한 시비는 2m 높이의 화강암에 박석수의 대표 시 가운데 하나인 ‘노을-쑥고개4’ 전문을 새겼고, 앞쪽에는 별도로 작가의 약력을 담았다. 

시비 제막식과 예술제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홍기원 국회의원, 이관우 시의회 부의장, 이종원 시의원, 최호 국민의힘 평택갑당협위원장,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 등과 박석수 시인의 아들 박우람 씨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석수 전집 4권으로 출간된 <수화와 대화>는 꽁트라는 장편掌篇소설 형식으로 박석수의 기지와 위트를 엿볼 수 있는 작품 39편이 실렸다.

예술제에서 박석수의 삶을 그린 창작시극 ‘외로운 증언’은 시낭송가 이루다, 이종숙, 남기선 등이 맡아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작곡가이자 가수 인디언수니는 박석수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대식 박석수기념사업회장은 “박석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염원이었던 박석수 시비가 지산초록도서관 뒷산에 건립돼 기쁘다”며, “이번 시비 제막은 박석수의 문학이 고향으로 돌아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석수는 1949년 평택군 송탄면 지산리에서 태어나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출판잡지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의 노래’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소설 ‘신라의 달밤’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하는 등 시와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술래의 노래> <放火> <쑥고개> 등 3권의 시집과 <철조망 속 휘파람> <우렁이와 거머리> <로보의 달> 상·하, <차표 한 장> 등의 소설집을 남기고 1996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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