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구소련으로 이주한 우리의 동포
2024년에는 지원조례 제정 등 사업 확장

 

서평택 도곡리를 중심으로 한 평택고려인지원협의회가 12월 9일 포승읍 도곡리 한 상가에서 협의회 관계자, 포승읍 거주 고려인, 지역 인사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가졌다. 

평택고려인지원협의회는 평택항과 포승국가산업단지가 있는 평택시 포승읍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고려인의 정착을 돕고,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평택고려인지원협의회는 ▲한글 교실 ▲청소년 직업 체험활동 ▲고려인 마을 축제 ▲노무와 법률 상담 ▲도곡리 정화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고려인 공동체 모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발족식에는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학수 경기도의회 의원과 이종한 평택시로컬푸드재단 상임이사, 정종진 경기제일신협 상임이사, 종대일 국제로타리3750지구 상임봉사 프로그램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은 지역의 더바른교회와 더인재가복지센터에서 연말 바자회에서 마련한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활동 영상, 2024년 활동 계획 소개, 그리고 고려인 4세 박알리나의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평택 포승에서 고려인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고려인을 위한 지원협의체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평택시의회 차원에서도 고려인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걸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고려인 2세인 황갈리나 평택고려인지원협의회 공동대표는 “역사적 고국인 한국에 온 고려인들은 언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슴 속 깊이 전통과 문화 등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고국을 떠났는지도 기억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아이들과 젊은 세대가 한국을 고국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또 한국의 새로운 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고려인지원협의회는 2024년에 ‘평택시 고려인 관련 지원조례’ 제정을 중점사업으로 삼아 장기적으로는 고려인 커뮤니티센터 설립, 상시적으로는 한글 교실, 문화예술, 고려인 마을 축제, 지역 문화체험, 권리 확대, 노무와 법률 상담, 의료지원 사업 등 꾸준히 활동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고려인은 농업이민, 항일독립운동, 강제 동원 등으로 러시아와 구소련지역으로 이주한 자 또는 그 친족을 말한다. 1992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타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모국으로 귀환한 러시아어권 동포들이다. 

평택고려인지원협의회는 10개의 단체와 5명의 개인 회원으로 이루어진 지역 연대협의체로 고려인 지역공동체 모임이 형성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의회에 함께 할 연대단체와 개인도 상시 모집하고 있다. 관련 문의는 전화(031-658-200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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