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5개 도서관 신축 개관, 역사적 순간 도래
평택 랜드마크, 변화하는 도서관 비전 충분히 반영해야
열린 장소·연결 플랫폼·시민 서재 ‘시민 삶 바꾸는 곳’

현재 평택시에는 모두 14개 도서관이 있다. 최근에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도시가 역동적으로 변화 발전하면서 2026년까지 평택중앙도서관, 동삭도서관, 팽성도서관, 화양도서관, 포승도서관 등 모두 다섯 곳의 도서관을 신축 예정이다. 하나의 도서관을 신축하기도 어려운데 다섯 곳의 도서관, 그것도 한 번에 도서관이 신축되는 것은 선례를 찾기 어렵다. 앞으로 도서관이 우리의 삶과 밀접한 건축물이자 생활공간이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모든 건축물은 최소 100년을 내다보고 지어야 하는 만큼 현재 우리가 짓는 도서관은 미래 세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그만큼 더 좋은 도서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욕구를 충분히 채울 수 있는 도서관을 건립할 의무와 당위성이 뒤따른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거나 지식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건축물이자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도서관이 어떤 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될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택시사신문>은 앞으로 평택에 건립될 도서관을 살펴보고 어떤 의미를 담아 어떤 방향으로 건립될지 시민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고덕국제신도시 평택중앙도서관 건축 부지
고덕국제신도시 평택중앙도서관 건축 부지

■ 고덕국제신도시 ‘평택중앙도서관’

고덕동 2687번지 일원 함박산중앙공원에 건립될 ‘평택중앙도서관’은 부지 2만㎡(6050평), 건축 연면적 9050㎡(2738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26년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설계 공모를 통해 건축을 기획하는 단계로 시민이 원하는 평택의 대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 2024년 설계 착수, 2025년 하반기나 2026년부터 공사를 추진한다.

‘평택중앙도서관’ 건립 방향은 ▲도서관으로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중앙도서관 ▲만남의 광장이자 연결 플랫폼인 평택의 센트럴파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도서관으로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 공간이자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서관 ▲자기성찰과 사색의 공간이 되는 도서관을 지향한다. 

시민은 ‘평택중앙도서관’을 평택의 랜드마크로 시민이 소통하는 가교역할, 공유공간과 편의시설을 충분히 갖춘 도서관, 쉼이 가득한 영혼의 안식처 같은 도서관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 동삭도서관 조감도
평택시 동삭도서관 조감도

■ 모산영신지구 ‘동삭도서관’

동삭동 215-1번지 모산영신지구 평택여고 옆에 건립될 ‘동삭도서관’은 건축 연면적 5300㎡(1603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5년 개관 예정이며, 현재 설계단계에 있다. 동삭도서관이 추구하는 건립 방향은 그림책을 중점으로 하는 장서 구성으로 가족 친화형 도서관을 조성하는 것이다. 육아에 지친 양육자에게 위안이 되는 도서관, 어린이들이 즐거운 경험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도서관을 지향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만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도서관,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문화예술 복합 도서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민은 ‘동삭도서관’을 문화공간이 충분하고 체험과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도서관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 송화택지지구 ‘팽성도서관’

기존 팽성읍 안정리 20-40번지에서 팽성읍 송화리 771-1번지 송화택지지구로 신축 이전하게 될 ‘팽성도서관’은 건축 연면적 3000㎡(908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025년에 개관할 예정이며, 현재 설계단계에 있다. ‘팽성도서관’의 건립 방향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한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한옥 형태의 도서관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이웃을 만드는 즐거움이 있고 지역 커뮤니티 교류를 위한 시민의 사랑채가 되는 도서관, 그리고 어르신이 인생을 돌아보며 스스로 격려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다문화와 고령 친화 특화 공간을 구성할 예정이다. 시민은 ‘팽성도서관’을 사계절이 느껴지는 한옥도서관으로 누구나 재미있게 놀면서 추억과 기억을 만드는 기품있는 도서관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평택시 화양도서관 당선작 조감도(오른쪽)
평택시 화양도서관 당선작 조감도(오른쪽)

■ 화양택지지구 ‘화양도서관’

현덕면 화양리 772-4번지 화양지구 공공청사 2부지에 건립될 ‘화양도서관’은 건축 연면적 2887㎡(873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며, 2025년 개관할 예정으로 현재 설계단계에 있다. ‘화양도서관’의 건립 방향은 개방과 통합을 통한 가변적 오픈 스페이스가 있는 도서관이다. 또한 자연 친화적인 콘셉트, 디지털 장비 체험을 통한 아이디어 구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시민은 화양도서관을 자연 친화적인 복합 문화공간으로 여가와 쉼이 있는 도서관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다리도서관 로비 전경
배다리도서관 로비 전경
배다리도서관 열람실 전경
배다리도서관 열람실 전경

 

■ 여술근린공원 ‘포승도서관’

포승읍 원정리 443-15에 원정초등학교 앞 여술근린공원 인근에 건립될 ‘포승도서관’은 건축 연면적 2096㎡(634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026년 개관할 예정이며, 현재 건축을 기획하는 단계다. 건립 방향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여가와 쉼이 있는 도서관, 여행과 인문학에 특화된 자료가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민은 포승도서관을 자연 친화적인 복합 문화공간으로 여가와 쉼이 있는 도서관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국민디자인단 도서관 브랜딩
평택시국민디자인단 도서관 브랜딩

 

■ 시민이 바라는 도서관?

평택시는 도서관 건립과정에서부터 시민의 생각을 담은 공간을 계획하기 위해 도서관 사진전, 건축 도서 전시회, 아이디어 설문조사 등으로 시민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시민 대표로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시민 협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평택시도서관에서 시민 2만 9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한 ‘도서관 그리다, 만들다’ 기획전시-시민 아이디어 설문조사 결과 시민이 바라는 도서관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 ▲모두에게 아지트 같은 도서관 ▲아름답고 볼 것이 많은 예쁜 도서관 ▲청소년이 놀고 배우는 도서관 ▲야외에서 자연을 즐기며 독서 하는 공간 ▲평택을 대표하는 멋진 외관의 도서관 ▲카페 같은 도서관 ▲잔잔한 음악이 있고 편안한 도서관 ▲재미있고 특별한 도서관 ▲뒤뜰에서 소풍할 수 있는 도서관 ▲자연 친화적이며 따뜻한 느낌의 도서관 ▲휴식 같은 도서관 ▲대화가 가득한 도서관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인/터/뷰

“평택시도서관의 비전과 방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유현미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장
유현미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장

도서관과 함께 책을 읽고, 도서관을 사랑해 준 시민 덕분에 평택시도서관은 14개 관으로 늘었고, 연간 도서관 방문자 수 또한 연평균 80~90만 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지식정보복지교육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평택시는 인구증가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해 평택중앙도서관 등 다섯 곳의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려 다섯 곳의 도서관을 한꺼번에 건립하는 일은 우리나라 도서관 계에서도 흔치 않은 역사적 순간이며 시민의 삶에도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가치 있는 일임을 잘 알기에 저를 포함한 평택시도서관 직원 모두 설렘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으로 건립업무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서관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인 시민의 요구를 잘 반영하기 위해 시민 설문조사, 시민 전문가 그룹의 의견 청취, 국내외도서관 벤치마킹, 사서TF팀, 건립 스터디, 국민디자인단 운영 등 공간변화 과정에서 시민과의 상호작용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택시도서관의 대대적 인프라 구축을 통한 획기적인 변화와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앞서 평택시립도서관을 이끄는 주요한 비전과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우리가 꿈꾸는 도서관?

1. 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서관 : 시민이 도서관을 통해 읽고 쓰고 배우고 토론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시민의 꿈을 응원하며 성장을 돕는 공간, 시민의 삶을 촉진하는 촉진자로서의 사서.

2. 누구에게나 열린 도서관 : 공평한 정보접근권, 누구나 차별 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공공성의 가치 실현. 

3. 연결의 플랫폼, 공론의 장으로서의 지역 커뮤니티 센터 : 도서관을 통해 이웃과 지역사회를 만나고 함께 질문하며 소통하는 열린 공동체 구현. 시민과 시민, 시민과 도서관. 도서관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연결자로서의 사서. 지역에 기반해 지역사회 요구를 반영하면서 지역의 각종 기관·단체들과 협력.

4. 제3의 공간, 시민의 서재 : 집과 직장 다음으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찾고 일상을 누리며 가족과 함께 체류하며 시간을 보내는 서재와 같은 편안한 공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우리 도서관의 모습입니다. 도서관 때문에 “평택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레는 고백을 해주는 시민을 만날 때, 더욱더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도서관을 만들어 보리라는 각오와 다짐을 하게 됩니다.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평택시민이 도서관 운영의 파트너입니다.     

도서관을 통해 천국의 모습을 떠올렸던 보르헤스처럼 누군가에게는 평택도서관이 천국과 같은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지친 마음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사업으로 시민을 만나게 될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렙니다. 모든 과정에 도서관과 함께 성장해온 시민의 격려와 응원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특/별/인/터/뷰

“도서관 지식, 정보 서비스로
시민과 관계 생태계를 직조하다” 

 

이수경평택시립 안중도서관장
이수경
평택시립 안중도서관장

지금 우리는 유례없는 속도의 문명 발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이 주는 긍정성 이면에 발전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불안함 또한 공존합니다. 선택에 참고할‘과거’의 급격한 소멸로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날들을 살아갑니다. 흔들리는 일상에서 도서관의 역할과 서비스는 어떤 변화의 길로 들어서야 할까요? 

먼저 도서관圖書館 용어의 탄생으로 가봅니다. 서양의 Library, Bibliotheque는 종이와 책을 뜻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왔습니다. 圖書館은 동양철학의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변하는 질서와 변하지 않는 질서를 아울러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이 영혼의 치유소인 것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지식, 정보를 통해 ‘지역 네트워크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평택 설화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평택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한 시민의 고백이 이를 증거합니다. 도서관은 시민과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만들며 서로의 삶을 북돋우고자 합니다. 현재 도서관 사업을 통해 어떤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도서관, 출판플랫폼 : 쓰기를 위한 읽기

무엇이든 알고 있는 듯한 산만한 지식, 정보의 시대에 자신을 표현하며 일상을 채워가는 것은 중요한 덕목입니다. 지금 도서관에서 시민들은 쓰기 위해 읽고,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며 출판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민의 문화예술 활동이 출판으로 이어져 평택만의 고유한 문화콘텐츠가 생산됩니다. 도서관은 ①시민기록가와 함께 하는 구술생애사업을 통해 ‘구술자, 면담자의 사회적 공동작업’으로 ‘지역문화 생산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②‘단계별 문해력 프로그램’으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③미디어 문해력 향상은 출판 활동으로 이어져 평택 고유의 콘텐츠 생산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2. 더 많은 이에게 책세상을 열다 

  보편지식복지로서 책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도서관은 ①독거노인을 위한 그림책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경로당, 요양원 등 어느 곳에 있든 ‘책’이라는 새로운 세상과 마주합니다. ②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제작 사업은 장애인과 시민이 서로를 이해하는 출발선입니다. ③그림책 활용 경력 재생 프로그램 : 다시, 시작 사업을 통해 경력 단절 주부들을 위한 사회참여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3. 접근이 어려운 시민에게 다가가다.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거리감을 가진 시민이 도서관을 쉽고 편안하게 접근하는 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디지털 서비스의 다각화, 지식 정보 북큐레이션의 다양화 등 여러 접근점을 통해 그들에게 닿고자 합니다.

 도서관은 ‘지식, 정보’를 ‘문화 활동’을 통해 ‘평생교육’이라는 장기전으로 풀어내는 공공성 구현의 장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풀어내어 ‘의지할 만한 곳, 버팀목이 되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이라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도서관 공간 형태, 서비스, 정책,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그 길에서 만나는 더 많은 시민들의 영혼의 치유소가 되고자 합니다. 

글·임봄 기자편집·김은정 기자
글·임봄 기자
편집·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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