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고덕동-박-1-평택시 고덕면 여염리와 지제동 일원(2001년 10월)
평택시 고덕동-박-1-평택시 고덕면 여염리와 지제동 일원(2001년 10월)
평택시 고덕동-박-2-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2023년 7월)
평택시 고덕동-박-2-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2023년 7월)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가 들어선 평택시 고덕동은 조선 중기 무신 이괄이 아버지의 묘를 썼던 자리다. 반란을 일으켜 삼일천하를 누린 이괄이 죽게 되자 나라에서는 역적의 부친 묘를 파헤쳤는데 그곳에서 용이 나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명당자리다.

군사정권 이후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 낙농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정성을 쏟았던 곳이기도 하다.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은 서독 뤼브케 대통령 초청으로 아우토반을 달리며 도로 옆에 있는 젖소 목장을 보고 온 후, 우리나라에 낙농업을 시작하는 구상을 하는데 서독 구상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 바로 뉴질랜드 정부와 합작한 한뉴목장과 독일정부와 합작한 한독목장의 설립이다. 이때 한뉴목장은 평택에, 한독목장은 안성에 터를 잡게 됐다. 특히 평택은 다른 지방보다 산이 많지 않고 토지 대부분이 구릉지와 개간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축산업을 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춰 한뉴목장이 평택으로 낙점된 배경이 됐다고 한다.

이괄의 ‘명당자리’로, 박정희의 ‘낙농부국’으로, 평택사람과 함께해온 땅, 평택군 고덕면 여염리 일원에 세워진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는 2003년 5월 한·미 정상이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반대급부로 일명 ‘평택지원특별법’을 제정해 국제화계획지구를 구상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의 고덕 입주는 평택과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공간으로 평택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왼쪽은 2001년 10월 필자가 한국케이블TV 기남방송 보도제작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MBC 헬기에 탑승해 평택시 고덕면 여염리와 지제동 일원을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당시만 해도 평택~용인 간 국도 45호선 우회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인 모습이 보인다. 오른쪽 위 황토와 초록색 목초지가 고덕면 여염리로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가 들어선 곳이다. 오른쪽 사진은 2023년 7월 촬영한 드론 사진이다.

<평택시사신문>은 2024년 특집기획으로 ‘新평택지리지’를 매주 연재해 지난 23년간 평택 곳곳의 변화된 모습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글·사진/박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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