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첫 장애인합창단, <기방 대소동> 공연 성공
장애인·비장애인 합작 무대, 세상에 희망 메시지

 

평택시장애인합창단인 ‘푸른날개합창단’이 처음으로 시도한 오페라 공연 ‘기방 대소동’이 2023년 12월 29일 평택시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현일꿈끼락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진행됐다. 푸른날개합창단 창단 6주년 기념 공연으로 포스터도 장애인 단원이 그렸으며, 지난 1년 동안 모든 단원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다. 

평택시문화재단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만든 것으로 출연하는 장애인 외에도 연출 류미영, 지휘 정주휘, 피아노 장미라 등의 비장애인이 함께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앞 못 보는 명창과 딸이 기거하는 기방에 놀러 온 양반이 명창의 딸과 혼인하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는 내용이 노래와 함께 재미있게 펼쳐진 이번 공연은 많은 장애인이 출연자로 나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보여주는 등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푸른날개합창단은 2017년 창단한 평택시 첫 장애인합창단으로 청각, 시각, 지적, 발달장애 등 모든 유형의 장애인이 단원으로 활동하며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2년에는 ‘KBS 사랑의 가족’에도 출연할 만큼 인기를 더하며 목소리와 몸짓에 날개를 달고 세상 밖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중이다. 

공연을 관람한 이근갑 교촌그룹 비에이치앤바이오 고문은 “정말 놀랍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연말에 귀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큰 위로가 됐고, 공연에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며, “최근 관람한 공연 중 가장 감동이 컸다. 많은 장애인이 이런 음악극 공연을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으로 보였다. 무대에 오른 장애인이 행복한 표정으로 연기하고, 노래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화려한 무대 의상보다도 더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김향순 푸른날개합창단장은 “장애인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할 기회조차 없던 사람들이 합창 공연으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지켜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정주휘 지휘자를 비롯한 스태프는 공연을 한 단계씩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시민사회의 응원과 격려도 큰 몫을 차지했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 공연이지만 무대 위에서 상상 이상으로 노래와 연기를 해내며 장애인 문화예술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주위의 평을 듣게 된 단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4명,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농인, 혼자의 힘으로는 쉽게 이동조차 못 하는 지체장애인, 발달장애 청소년까지 남녀노소로 구성된 오페라 공연은 우리에게 기적과 같은 현실이 됐다”며, “편견 없는 시선으로 지켜봐 준다면 한계를 뛰어넘어 푸른 날개를 펴고 세상 밖으로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여성기업 RPM글로벌서비스, 조선옷방, KBS 아트비젼 뷰티아카데미 평택캠퍼스, 소나무봉사단, 무궁화봉사단, 송탄나눔봉사단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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