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균·이순신 연합함대의 ‘옥포정신’ 오늘에 되살리자

제421주년 옥포해전 전승기념문화제, 6월 14일 평택서 열려
임진왜란의 첫 승전 옥포해전 기념·문화행사와 함께 치러져

 
임진왜란에서 처음으로 이긴 전쟁이자 원균이 우두머리 장수(주장·主將)로 활약한 옥포해전의 승전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6월 14일 원릉군 원균 장군의 고향 평택에서 열렸다.
제421주년 옥포해전 승전을 기념해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옥포해전 전승기념문화제’는 임진왜란 때 공적을 세워 선무일등공신이 된 원균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이를 통해 나라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평택에서는 처음 개최된 행사다.
이날 배길송 옥포대첩기념사업회장은 대표기념사를 통해 “거제는 임진왜란기 원균 장군의 경상우수영이 주둔하던 지역으로 당시 원균 장군과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의 연합함대가 힘을 합쳐 싸워 임진왜란 첫 승전을 한 역사적인 옥포대첩으로 유명한 지역”이라며 “또 원균 장군과 동생 원전, 아들 원사웅 장군이 장렬하게 전사한 거제 칠천량은 임진왜란사의 아픈 기억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조선 수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념공원을 만들어 곧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선기 평택시장과 이희태 평택시의회 의장, 원유철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분법적인 논리로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원균 장군에 대한 재조명과 평가 작업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장군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을 약속하며 “평택의 원균과 이웃 아산의 이순신, 경상남도 거제가 힘을 하나로 모아 옥포해전의 호국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승기념 문화제는 식전행사로 ▲평택다례원의 한국전통차 예절 시연 ▲평택농악보존회의 웃다리 평택농악 공연에 이어 본 행사로 ▲이한칠 추진위원의 옥포해전 전승 경과보고 ▲원선영 추진위원의 원균·이순신 장군 선무일등공신 약전봉독 ▲황우갑 평택시민아카데미 회장의 전승기념행사 추진 경과보고 ▲각계 인사의 기념사와 축사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 ‘아리랑 겨레’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은혜중·고등학교 역사동아리 대표의 결의문 낭독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의 선창에 의한 만세삼창 ▲원유철 원주원씨대종회장의 유족대표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421주년 옥포해전 전승기념문화제’는 옥포대첩기념사업회와 송탄동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평택시민아카데미가 주관했으며, <평택시사신문>과 원주원씨대종회가 특별후원해 마련됐다.
 
▲ 옥포(경상남도 거제시)와 옥포대첩기념탑(거제시 옥포대첩 기념공원)

■ 옥포해전 전승 경과
옥포해전은 임진왜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한 ‘큰 해전’

1592년 선조25년 4월 14일 왜군이 부산포를 공격했다. 일본 수군 9000명은 경상도 해안을 침공 해 거제도를 지나 전라도 방면으로 항진하려했으나, 통영 당포앞바다에서 경상우수사 원균의 당파(撞破)전술로 첫 대전에서 일부 패했다.
4월 18일 경상우수사 원균은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원병을 요청했다. 이순신 장군은 당초 신중론을 폈으나 왕명에 의해 원균 장군 휘하 전라좌수영 24척·전라우수영 61척의 연합함대를 편성 5월 4일 출전을 결정했다.
5월 6일 경상우수영의 전선 6척이 합류 모두 91척으로 원균 장군 휘하 옥포만호 이운룡을 선봉장으로 정했다.
당포에서 세 장수가 함께 모여 전략을 논의하던 중 5월 7일 옥포 앞바다에 이르렀다. 그 때 옥포선창에는 왜적 30여 척이 흩어져있었다.
합동 함대의 선봉장 옥포만호 이운룡은 좌측에서, 우수사 원균은 중앙에서, 영등포만호 우치적은 맨 앞에 옥포선창으로 돌격전법을 썼다.
우리 전함은 소나무로 만들어져 느린 반면 견고했고, 일본전함은 삼나무로 만들어져 빠르기는 했으나 약했다. 원균 장군 휘하 경상우수영 장수들은 일본 배에 돌격, 직접 들이받아 부수는 당파(撞破)전술로 큰 전과를 올렸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우수사 이억기 장군 등은 침착한 행동으로 화포에, 왜선을 동서로 포위하는 학익진(鶴翼陣) 전술을 구사, 이날 모두 26척의 일본함선을 함께 격파했다. 이후 연합함대는 적진포에서 11척·합포에서 5척 등 모두 42척의 왜선을 격파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 전쟁에서 지세포만호 한백록 장군이 장렬하게 전사했다.
이 옥포해전으로 일본 수군의 전라도행이 좌절됐고, 첫 승리로 우리 수군은 항전에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우리 수군이 남해 해역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제해권(制海權)’을 잡아 임진왜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한 큰 해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 옥포해전 전승 선무일등공신 약전
원릉군 원균 장군, 오직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용장(勇壯)

 
옥포해전을 이끈 임진왜란 선무일등공신 원릉군 원균 장군은 1540년 평택시 도일동 내리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무과에 급제, 조산만호와 부령부사로 변방지역 수비에 공을 세웠고 1592년 2월 경상우수사로 부임했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했을때 조선 수군 제일의 요충인 경상좌수영의 군사도수사 박홍 이하 모든 장병이 도주해 싸워보지도 못한 채 완전 궤멸됐으나 원균 장군은 침착하게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원병을 요청하는 한편, 흩어진 군사를 수습해 고군분투, 통영 당포 앞바다에서 ‘당파전술’로 일본 수군을 격파했다. 이후 옥포·합포·적진포·사천·당포·당항포(1차)·율포·한산도·안골포·부산포·웅천·당항포(2차)해전에서 이순신·이억기 장군과의 연합작전으로 연전연승했다. 원균 장군은 그 공을 인정받아 충청병사를 거쳐 제2대 삼도수군통제사를 역임했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일본은 조선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선 수군을 이겨야 한다는 전략 아래 거제 칠천량지역에 일본 수군·육군 연합전술을 추진했다. 이에 원균 장군은 조선 육군 지원이 없는 수군 단독 출전의 불가함을 조정에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 이후 조정의 무리한 명령에 따라 죽음을 각오하고 1598년 음력 7월 16일 거제 칠천량에서 동생 원전·아들 원사웅 장군과 함께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했다.
임진왜란 후 선조는 원균 장군의 호국 희생정신을 기려 이순신·권율과 함께 선무공신 일등으로 책록했고, 원릉군(原陵君)에 추봉했다. 경기도박물관에 위탁 보관된 원릉군원균선무공신교서는 보물 제1133호로, 평택시 도일동에 있는 원균 장군 묘는 경기도기념물 제57호로, 사당은 평택시향토유적 제6호로 지정됐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문무를 겸한 임진왜란의 영웅(英雄)

 
옥포해전을 승리로 이끈 임진왜란 선무일등공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1545년 서울 인현동에서 태어나 32세 때 무과에 병과로 급제, 조산보만호·정읍현감 등을 거쳐 1591년 선조 24년 진도군수를 지냈다.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승진한 뒤, 전라좌수영에 부임해 임진왜란에 대비한 군비확충에 힘썼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옥포·합포·적진포·사천·당포·당항포(1차)·율포·한산도·안골포·부산포·웅천·당항포(2차)해전에서 원균·이억기 장군과의 연합작전으로 연전연승했다. 이순신 장군은 그 공을 인정받아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를 역임했다.
이후 조정과의 갈등으로 백의종군하기도 했으나, 1597년 정유재란 시 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13척의 함선과 빈약한 병력을 거느리고 명량해전에서 133척의 왜군과 대결해 31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
1598년 선조 31년 2월 고금도, 11월에 명나라 제독 진린 장군과 연합해 철수하기 위해 노량에 집결한 일본군과 마지막 싸움을 벌이다가 유탄에 맞아 장렬하게 전사했다.
이순신 장군은 무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문(詩文)에도 능해 《난중일기》와 시조·한시 등 여러 편의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임진왜란 후 선조는 이순신 장군의 호국 희생정신을 기려 원균·권율과 함께 선무공신 일등으로 책록했고, 덕풍부원군에 추봉했다. 시호는 충무공, 충남 아산에 있는 현충사는 사적 제155호로 지정돼있으며 난중일기를 비롯한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다.

■ 옥포해전 전승기념행사 추진경과
‘화합과 단결, 나라사랑’ 정신 계승하자

거제 옥포해전은 국사교과서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임진왜란 승전의 상징이다. 이 ‘옥포해전’은 원균·이순신 장군의 합심과 선무원종공신 이운룡·우치적·한백록 장군, 거제선무원종공신 등 호국선열들의 희생으로 일군 조선 수군의 중요한 전과다.
‘옥포해전’은 우리 후세에게 위기 상황에서 뜻을 모으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이제 그 해전의 현장 ‘옥포만’은 21세기 세계 조선강국 코리아의 꿈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경남 거제시에서는 옥포해전이 있던 6월 14~17일에 ‘옥포대첩기념제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1994년 옥포해전기념공원을 건립해 거제 지역주민들에게 그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인근 충남 아산시에서는 매년 4월 28일 옥포해전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선양하는 ‘이순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 임란 첫 승전인 ‘옥포해전’에 주장(主將)으로 참여했던 원균 장군의 정신도 이순신 장군 등과 함께 선양하고, 향후 충남 아산·경남 거제와의 지역 정신문화 교류의 토대를 만들고자 옥포대첩기념사업회·송탄동주민자치위원회·평택시민아카데미·평택시사신문·원주원씨대종회 등이 지혜를 모았다.
해군 2함대·공군작전사령부·K-6 미 공군기지·K-55 미 육군기지 주둔으로 한반도 안보의 핵심도시인 평택은 옥포해전에 주장으로 참여한 원릉군 원균 장군의 고향이며, 충절의 고장인 이웃 충남 아산은 임진왜란 최고의 지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다.
최근 아산탕정 삼성산업단지에 이어 평택고덕 삼성산업단지 착공으로 평택·아산은 경계를 넘어 서해안시대 글로벌 코리아의 꿈을 함께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에 옥포해전의 ‘화합과 단결, 나라사랑’의 정신을 계승하며 지역 간 상생 협력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미래에 올바로 계승하고자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남 거제·충남 아산·경기 평택이 서로 화합하고, 선무일등공신 원균·이순신 장군과 거제 옥포해전 선무원종공신들의 호국정신이 기억·전승되기를 바라며 향후 동아시아 삼국전쟁의 차원에서 임진왜란의 정신이 미래에 올바로 평가·계승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