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2001년 10월
2023년 8월
2023년 8월

 

평택시 이충동은 평택시 북동쪽에 위치한 법정동 명칭으로 행정동은 중앙동에 속해있다. 조선시대 문신 조광조가 이곳에서 소년기를 보냈고, 문신 오달제의 옛집이 있었다고 하여 두 충신의 발자취가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충二忠마을’로 불린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평택군 송탄읍 이충리였으며, 1981년 평택군 송탄읍이 송탄시로 승격되는 과정에서 서정동과 중앙동이 분리되면서 행정동 중앙동에 속한 법정동이 됐다. 서정리역을 중심으로 송탄지역 행정과 주거의 중심 지역 중앙동에는 서정동, 이충동, 장당동과 같은 법정동에 12개의 자연마을이 있었다. 법정동인 이충동에는 동령東嶺, 이충二忠, 석정石井, 신리新里, 광말 등의 자연마을이 존재했다.

동령마을은 고려시대 송장부곡, 조선시대 송장면의 중심 마을로 마을 입구에 성재, 성물백이와 같은 지명이 있고, 400여 년 전통의 동령마을 정제와 동령마을 줄다리기가 전승되어 오다 최근에는 우물굿인 정제만 지내고 있다. 이충마을은 이충동 부영아파트 일대에 있었던 자연마을로 조광조의 유허가 있었다. 석정마을은 ‘돌우물’이라고도 부르며, 돌우물은 돌 틈에서 물이 나오는 석간수이다. 신리마을은 ‘새터말’이라고도 부르며, 이충고등학교 일대가 마을 원위치다. 광말은 반지산 남쪽에 있는 마을로 택지개발로 아파트와 상가로 변모했다.

이충동의 유래가 되는 조선시대 문신 조광조와 오달제를 기리는 충의각忠義閣은 평택시 향토문화재 제5호로 이충동 산 37-1번지에 있었으나 택지개발로 반지마을주공1단지아파트 인근 이충동 692번지로 이전했다. 충의각은 정암 조광조와 추담 오달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를 보호하기 위한 비각으로 비각 안에 유허비가 있다. 

동령마을 줄다리기는 한 해 동안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주민이 매년 정월 보름에 진행했다. 줄다리기는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줄을 당기는데 여자 쪽이 이기면 그 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여성의 생산 능력과 관련이 있어 줄다리기를 진행할 때 일부러 여성 쪽이 이기도록 했다. 2000년 전후 마을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동령마을에도 원룸형 공동주택이 자리하면서 원주민이 크게 줄어들어 현재 줄다리기는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용왕제라 불리는 우물제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충동 동령마을은 경기도당굿 동령제 창시자 방용현과 그의 손자인 경기도당굿 마지막 시나위 연주자 방돌근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곳이다. 방용현은 독창적인 대금 시나위를 선보였고 그가 태어난 평택시 이충동 동령마을 이름을 딴 ‘동령제’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방용현은 국악현대화의 선각자 지영희와 교류하기도 한 경기시나위 명인이다.

2001년 10월 항공촬영한 왼쪽 사진은 이충택지개발사업이 진행돼 이충부영아파트, LIG아파트, 이충마을미주아파트가 들어서 새 주거지를 장만한 시민이 입주한 상태로 이곳에는 1997년 이충초등학교가 개교했다.

2023년 8월 드론으로 촬영한 오른쪽 사진은 항공촬영 후 22년이 지난 모습으로 기존 아파트 남쪽에 반지마을주공아파트, 이충e편한세상아파트, 추담마을휴먼시아아파트, 정암마을뜨란채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반지초등학교, 이충중학교, 송탄고등학교, 이충고등학교도 택지지구 안팎에 개교했다.

글·사진/박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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