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평택남부노인복지관장 역임
2016년 평택시립노인요양원장 부임

 

“평택시립노인요양원을 전문성을 갖춘 차별화된 노인요양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회복지를 시작하다

이강희(63세) 평택시립노인요양원장은 평택과 인접한 천안 신당동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유복한 환경에도 말썽 한번 피우지 않는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대학 진학 후 변화했다.

“좀 더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친구를 많이 만들었죠”

건축공학을 전공한 이강희 원장은 졸업 후 번듯한 대기업 건설사에 입사했다.

“당시 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3년간 현장기사로 근무했습니다. 한데 업무가 적성과 맞지 않아 점차 회의감이 들었죠”

첫 직장에서 나온 그는 당시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에서 일하던 선배의 조언에 따라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를 공부했다.

“굉장히 온유하고, 마음과 사랑을 나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래서 생업과 병행하며 석사 학위를 취득했죠”

이강희 원장은 학위를 취득하고 1998년 서른일곱의 늦은 나이에 연꽃마을에 들어왔다. 첫 근무지는 일산노인복지관이었다.

“당시 일산노인복지관은 전국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곳에서 근무하며 질병, 가난, 사회적 소외, 역할 상실 등 노인 문제를 체감했죠. 결국 저에게도 닥칠 문제라는 생각에, 스스로 모범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고 일찍이 노후를 계획하기 시작했어요”

 

평택 노인복지 활성화

이강희 원장은 2002년 평택남부노인복지관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당시 평택남부노인복지관이 일산노인복지관과 비교해 굉장히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교육 프로그램 위주였던 일산노인복지관과 비교해 평택에서는 무료 식사나, 무료 진료 등 일차원적인 프로그램이 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후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졌죠”

이강희 원장은 평택남부노인복지관으로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관장을 맡았고, 3년 후 관장으로 부임해 약 10년간 활동했다.

“관장을 지내며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시작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시민과 함께 팥죽을 나누고 미풍양속을 계승하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였는데, 계속 유지되고 있어 뿌듯한 마음이 크죠”

그는 평택남부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할 당시 무엇보다 후원회를 결성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보조금만으로는 아주 기본적인 운영만 가능했기에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를 발굴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자원 개발은 기본이라는 인식을 심었죠.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후원 문화를 활성화하면서 많은 사람과 나눔의 기쁨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어요”

 

어르신들의 여생을 돌보다

이강희 원장은 2016년 1월 1일 평택시립요양원장으로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베테랑 사회복지사였지만, 사회복지 생활시설에서의 첫 근무였기에 기대감이 컸다.

“사회복지사로서 다양한 형태의 시설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결국 직접 희망해서 이곳에 오게 됐죠”

그는 입소한 어르신들이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요양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마지막 단계에서 혼자 힘으로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어르신들이 요양원에 입소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똑같죠. 이분들도 일상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해요”

이강희 원장은 하루에 한 번 110여 명의 입소 어르신에게 일일이 안부 인사를 전한다.

“때때로 어르신들의 추억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빨리 하늘로 보내달라는 어르신들을 위로할 때도 있죠. 요양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계신 어르신들도 많은데, 이 경우 오해를 바로잡고 보호자 분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화합이 이뤄져야 어르신들을 잘 모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신적·육체적으로 굉장히 고된 일이기에 화합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항상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결과 평균 근속연수가 7년에 달하죠”

이강희 원장은 퇴임을 2년 남긴 시점에 평택시립노인요양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 최초로 치매전담실을 운영 중인 평택시립노인요양원이 향후 치매전담요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것이 사회복지사로서 남은 가장 중요한 계획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요양원 증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보호자가 부담 없이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와 단기보호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강희 원장의 노력으로 평택시립노인요양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요양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