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단지 지정 이후 30여 년간 크게 발전하지 못한 평택호관광단지(2001년 10월
관광단지 지정 이후 30여 년간 크게 발전하지 못한 평택호관광단지(2001년 10월
도로와 철도가 놓이고 한국소리터가 들어서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평택호관광단지(2023년 2월)
도로와 철도가 놓이고 한국소리터가 들어서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평택호관광단지(2023년 2월)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일원에 위치한 ‘평택호관광단지’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1971년 시작해 1974년 준공한 평택호방조제를 건설하면서 평택호반 북쪽에 조성됐다.

1974년 ‘평택지구대단위농업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평택호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3년의 기간을 거쳐 1977년 3월 관광지로 지정된 평택호관광단지는 초창기 ‘아산호국민관광지’에서 ‘평택호국민관광지’, ‘평택호관광지’, ‘평택호관광단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관광지’가 자연적 또는 문화적 관광자원을 갖추고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한 지역이라면 ‘관광단지’는 관광객의 다양한 관광과 휴양을 위해 각종 관광시설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관광거점지역이다.

초창기 산업시설 시찰의 중요한 코스가 된 ‘평택호방조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하자 당시 평택군에서는 이 일대 276만 3000㎡를 국민관광지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자 팔각정을 위주로 대규모 포장마차가 들어서 호황을 누렸으며, 관광코스로 산업시찰을 하기 위해 전 국민은 물론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에도 포함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으로 붐볐다. 당시 삽교호방조제와 남양호방조제는 공사 중이어서 평택호국민관광지는 유일한 관광지로 성업을 누렸고, 공터가 많아 공 던지기, 총 쏘기, 활쏘기, 석궁 등 유원지 내에서 볼 수 있는 오락시설이 전부 모여들어 영업했다. 이때 평택호국민관광지를 찾는 연간 관광객은 대략 200~300만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평택호국민관광지는 경기남부지역에서 가장 각광 받던 명소여서 덕분에 관광단지 횟집이나 상가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렸다. 1970년대 말 KBS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한 ‘열전! 팔도대항’이 평택호국민관광지에서 개최됐을 때는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전국에서 가장 성황을 이룬 가운데 방송이 진행됐다.

평택호관광단지는 2001년 평택호예술관을 건립하고 2005년 수중분수와 수변데크 설치, 2011년 한국소리터를 건립하면서 단순한 관광시설에서 벗어나 문화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피라미드 모양을 한 평택호예술관은 철골조 위에 유리를 씌운 피라미드형 건축물로 지상 3층으로 이루어졌다. 1층은 미술대전과 서예대전 등 국내 우수작품이나 지역작가의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실, 2층은 다목적홀, 3층은 명상의 장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평택호를 따라 설치된 수변데크는 평택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평택호 위에 떠 있는 형형색색의 요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택호 모래톱공원은 호수 내 모래를 준설해 만든 공원으로 다양한 공연을 위한 무대와 혜초기념비, 쉼터 등이 마련돼 평택호의 전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할 수 있다.

또한 2011년 11월 11일에 개관한 ‘한국소리터’는 웃다리 평택농악 등 무형문화유산과 국악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계획됐다. 시설은 공연장인 지영희홀과 야외공연장인 평택농악마을, 국악 현대화의 선각자 지영희 선생을 기리는 지영희국악관, 한국근현대음악관, 두드림동으로 구성돼 있다.

평택호관광단지는 1980년대 말부터 서서히 침체기로 접어들기 시작해 2000년대부터 옛 명성을 잃어갔다. 평택호관광단지가 침체한 이유는 2001년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굳이 평택호를 경유할 매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또 국도 39호선 차량 통행량이 늘어 4차로로 확장하면서 기존 평택호방조제 길 동편에 새 다리를 만들고, 관광지를 관통하는 구조로 공사가 완료돼 사실상 평택호관광단지는 지나치는 곳이 됐다.

평택시는 이 같은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현덕면 권관리 일원 66만 3013㎡(20만 561평)를 2028년까지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 지방공기업인 평택도시공사를 통해 사유지 보상을 진행해 현재 완료 단계에 있다. 평택도시공사는 사유지 보상과 함께 2024년 6월까지 지장물을 철거하고, 2026년 하반기 조성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평택시는 그동안 개발이 지연된 평택호관광단지를 평택을 대표할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문화예술 향유와 여가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평택시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2001년 10월 항공촬영한 왼쪽 사진은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에서 관리하는 평택호방조제 배수갑문이 준공 당시 그대로인 8개로이며, 오른쪽 위 평택호예술관을 공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평택호관광단지도 사유지 보상과 개발이 이뤄지기 전이라 대부분 농지와 임야 그대로의 모습이다.

2023년 2월 드론으로 촬영한 오른쪽 사진은 항공촬영 후 22년이 지난 모습으로 평택호방조제 배수갑문 수문이 8개에서 16개로 확장됐으며, 사진 가운데 서부내륙고속도로와 오른쪽 위쪽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사진 중앙에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호휴게소를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하기 위해 토목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왼쪽 가운데에는 평택3·1운동기념광장과 권관항 어선 접안시설이 새롭게 들어섰다.

글·사진/박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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