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동 일원 조사로 도시공간의 정체성 발견
1960~80년대 신장동, 자료와 현장조사 병행

 

평택시가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신장동의 도시 역사를 조명하는 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조사 사업을 종료했다.

이번 아카이브 사업은 미군기지와 산업단지의 건설 등으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된 신장동 일원을 조사해 사라져가는 도시 공간의 역사적 정체성을 발견하고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사업이다.

평택 신장동은 K-55평택오산미공군기지 건설 전후로 기지촌 형성, 상권 성장과 같은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특히 1960~70년대는 번영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고, 이는 신장동 일대의 독특한 문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평택시는 이러한 신장동의 변화 모습을 담기 위해 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사업의 조사 범위를 1960~80년대 신장동으로 설정했다. 먼저 여러 문헌과 지도 등의 자료를 이용해 1차 조사를 완료하고, 2차 조사는 직접 현장을 다니며 신장동에서 상업에 종사하거나 오랫동안 거주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평택 신장동은 K-55평택오산미공군기지 건설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또한 미군기지의 건설로 자연적으로 생성된 마을과 새로 생성된 마을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1차 조사에서는 과거의 행정지도와 건축물대장 등을 분석해 1970년대~80년대 신장동 일대 건축물의 형성 과정과 상권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이 제공한 ‘1962년도 전화번호부’ 자료가 신장동 상권과 그 일대의 환경 조사에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됐다. 

이 자료에는 송탄과 평택 지역의 전화번호부가 기재돼 있으며 분석 결과 양품점과 같은 상점들이 대다수였고, 식당과 같은 서비스업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과정 중 가장 특징적이었던 것은 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클럽과 상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구술 조사는 조사원들이 직접 신장동 주민을 찾아다니며 1960년대에서 1980년대의 상권과 당시의 생활 환경 등을 조사했다. 주민들의 구술에 의하면 미군기지가 들어선 이후 양화점, 양복점 등의 상점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 미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양복값으로 미군들의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1차 자료 조사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신빙성을 더한다. 

평택시 관계자는 “자료를 제공한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과거 자료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됐다. 2차 현장 조사 중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정서용 광안당 안경점 대표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의 도시역사문화조사 아카이브 사업은 5개년으로 계획되어 1차 사업으로 신장동 지역이 선정됐으며, 추후 조사 작업을 통해 지역을 선정해 진행한다. 평택박물관은 2026년 하반기 개관 예정으로 평택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담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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