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전업농으로 벼농사 시작
오랜 시간 봉사, 7년 연속 쌀 기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싶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정

김학정(57세) 오케이농장 대표는 5대째 대를 이어 평택시 팽성읍 원정리에 살고 있다.

현재 원정리는 주한미군 타운하우스 등 각종 주택이 들어섰지만, 과거에는 논과 밭, 과수원이 드넓게 펼쳐진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 한쪽에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사고로 손을 다쳐 장애가 있으셨습니다. 당시만 해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남아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아버지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죠”

김학정 대표는 어려운 형편에 고교 진학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강력한 자기 의지로 결국 평택기계공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평택기계공고를 선택했어요. 가끔 차비가 없으면 1시간 30분 거리를 걸어 다녔죠. 힘들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고교 은사님을 만나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실습 생활을 한 두산중공업에 정식 입사해 10여 년을 근무했다.

바쁜 회사 생활 중에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한 것은 물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했다.

“졸업까지 어언 7년이 걸렸습니다. 회사 다니느라, 농사짓느라, 공부하느라 너무 힘들었죠”

 

전업농이 되다

김학정 대표는 IMF 이후 회사가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명예퇴직 후 퇴직금으로 농지를 마련해 전업농이 되고자 결심했다.

1999년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 그는 이미 농사를 지어왔기에 두려움이 없었다.

김학정 대표는 임대한 논을 관리하고 때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착실히 돈을 모았고, 그 결과 10년쯤 지날 무렵부터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지금은 농지를 많이 넓혔어요. 힘들지만 좋은 땅에서 좋은 쌀을 수확하기 위해 노력했죠. 화학비료 대신 볏짚을, 제초제 대신 예초기를 썼습니다”

그는 농업과 관련해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배울 기회가 있을 때면 마다하지 않고 도전했다.

“슈퍼오닝농업대학 5기 졸업생입니다. 이외에도 강소농 교육, 생산자 교육, 해외 선진지 견학 등 배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대한 참석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죠”

김학정 대표는 생산한 쌀을 대부분 슈퍼오닝쌀로 납품 중인데, 그가 생산한 쌀은 농협은 물론,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는 청년창업농업인인 아들과 함께 우리 밀 생산에 도전하고 있어요. 식량안보를 위해 우리 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봉사

김학정 대표는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사회에 봉사와 환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을 쪼개 활동했습니다. 두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었죠”

기동순찰대, 수난구조대, 해병전우회, 중앙라이온스클럽 등 다양한 봉사단체에서 활동한 그는 평택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봉사 시간만 대략 2만 시간이다.

“7년 전부터는 매년 1톤 가까이 쌀을 기부하고 있어요. 직접 생산한 쌀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싶었죠. 우리 사회의 3% 소금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김학정 대표는 한몽아가포럼과 함께 몽골 유학생을 위한 교육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한몽아가포럼은 몽골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지역 단체입니다. 교류 활동의 하나로 몽골농업국립대학교에 가서 식량반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죠. 향후에는 한국에 온 몽골 유학생들에게 농법이나 농기계 활용법 등 다양한 기술을 교육할 계획이에요”

한편으로는 경관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평택시는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볼 만한 곳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경관 농업 중 하나로 유채꽃, 메밀, 해바라기, 코스모스밭을 조성해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렁논에 토사를 쌓아 부지를 조성 중이죠”

농업인으로서 먹거리가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는 것이 김학정 대표의 철학이다. 힘들지만, 자신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람직한 농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학정 대표의 이러한 노력으로 평택시민의 건강한 밥상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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