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경기도 230리·평택구간 81리
이야기·정보 가득한 휴식·체험의 힐링길은 ‘삼남길’의 과제

▲ 삼남긹 통복천 징검다리
<평택시사신문>은 지난호까지 7회 동안 우리나라의 국토를 잇는 혈맥으로 오랜 세월 굴곡의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온 민중의 삶과 함께해온 ‘삼남대로’의 새로운 여정 ‘삼남길’ 평택 구간 81리의 역사·문화·관광·생태자원을 소개하고 ‘삼남길’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봤다.
‘삼남대로’는 서울과 경기도를 거쳐 충청·호남·영남지방을 이어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길이면서 사람과 물산의 이동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교류의 중심 동맥으로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에 와서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 걷기 편한 길인 ‘삼남길’로 되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삼남길, 길에서 역사를 만나다’ 이번호에서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평택시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에서 ’삼남길‘의 문화관광 자원화를 통해 현대인들이 즐겨 찾는 친숙한 길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노력이 경기도민과 도보자들의 호응속에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이 선행되야 하는지 점검해봤다.
- 편집자 주 -

▲ 아카시아꽃이 만발한 비전동 구간
■ 이야기가 넘치는 ‘삼남길’
삼남길 평택구간 진위~소사 81리 구간만 보더라도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와 백성들이 살아온 발자취가 남겨져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삼남길’ 여정마다 나라와 백성들에게는 기쁨과 애환, 전장의 상혼이 남아있어 도보길 무료함을 달래주는 이야기 소재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택 구간에는 ▲진위면 야막리 ‘수진농민조합’과 ‘3·1만세운동’ ▲갈곶리 ‘갈곶저수지’ 조성사(造成史) ▲가곡4리 후북마을 안동 권 씨와 ‘이효순 효열비’ ▲가곡1리 신가곡 경주 이 씨 이회영·이시영을 비롯한 6형제의 ‘애국계몽운동’과 ‘신흥무관학교 설립’ ▲봉남리 유세기 부자의 조선후기 남사당 전국 5대 놀이패인 ‘진위패 육성’ ▲송북동 우곡마을 ‘풀무골 전설’ ▲백현원(白峴院) 흔치고개 ‘맹사성의 공당문답(公堂問答)’ ▲칠원동 갈원 인조가 물맛에 감탄해 벼슬을 내린 우물 ‘옥관자정(玉冠子井)’ ▲칠원동 새말 근대 5명창 ‘이동백의 자취’ ▲소사동 임진왜란 ‘소사벌대첩’과 ‘청일전쟁 소사벌전투’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있다.
이와 함께 고려~조선시대를 이어오면서 조선의 인조·영조 왕을 비롯해 정약용·조광조·서거정 등 많은 재상과 문인들이 평택지방을 오가면서 다양한 사연과 감회를 오롯이 담은 시문(詩文) 300여 편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삼남길 길목 길목마다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이야기와 시문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삼남길 여정에 기록으로 남겨 걷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작업이 우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숲의 청량감을 선사하는 덕암산 삼남길
■ 다양한 자원과 연계한 ‘삼남길’
‘삼남대로’의 새로운 걷는 길 ‘삼남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자원과의 연계성을 갖게 해야 한다. 특히 삼남길 여정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문화유산과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고 스토리텔링화 한다면 걷는 즐거움에 더해 자녀들과 함께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학습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삼남길 평택 여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평택지역 문화유산은 ▲진위면 봉남리 ‘진위관아지와 객사 터’, ‘심순택 고택과 묘’, ‘진위향교와 선정비군’ ▲진위면 동천리 ‘만기사철조여래좌상’ ▲진위면 은산리 ‘정도전 사당과 기념관’ ▲도일동 ‘원균 장군 묘와 사당’ ▲소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인 ‘소사동유적’, ‘대동법시행기념비’, ‘미륵당’ 등이다.
이 문화유산들은 문화재가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선조들의 지혜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다른 길에서는 볼 수 없는 삼남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남길 여정에는 근·현대 평택의 역사와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산업자원과 그들의 내면을 통해 평택의 변천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진위면 야막리와 인근 마을로 형성된 ‘수도권 채소 1번지’ ▲1960년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돼 평택의 산업을 이끈 ‘진위면 공업지역’ ▲1948년 칠원소년단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의 효시가 된 ‘칠원리 새마을운동’ ▲하동환자동차로 출발한 SUV의 명가 ‘쌍용자동차’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조성돼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평택배’가 삼남길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자원이다.

■ 휴식과 체험의 힐링길 ‘삼남길’
길을 걷는 데 있어서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휴식과 체험이 가져다주는 힐링이다. 삼남길은 목적 없이 앞만 보고 걷는 무미건조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여정이다.
평택 여정에서 만날 수 있는 힐링 장소로는 ▲진위면 야막리 화훼재배농장 ▲진위면 갈곶리 ‘머쉬아트’와 ‘갤러리 르 메네’ ▲진위면 봉남리 ‘진위 관방제림’과 ‘진위천시민유원지’, ‘진위천 오토캠핑장’ ▲진위면 마산리 ‘연이랑 명주랑’과 ‘수촌갤러리’ ▲부락산 ‘흔치고개 휴게소’ ▲통복천 징검다리 ▲죽백동 ‘배꽃길’ ▲유천동 다육이농장 ‘다초원’과 블루베리농장 ‘푸른 삶’ 등이다.
현재 삼남길 여정에 있는 힐링 공간에 더해 과거 ‘삼남대로’ 평택지역에는 있던 장호원(長湖院)~이방원(李方院)~백현원(白峴院)~갈원(葛院)~상원(上院) 등 여러 곳의 원(院) 가운데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을 선정해 참숯 가마나 주막 등을 복원하거나 휴게소를 설치해 도보길 여행자들의 쉼터로 제공한다면 삼남길을 더욱 활성화시킴은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진위면 '연이랑 명주랑' 체험농장
▲ 찔레꽃이 펴 운치를 더해주는 삼남길

■ 걷기 편하고 안전한 ‘삼남길’
경기도 과천시에서 시작해 평택시까지 이어지는 ‘삼남대로’ 경기도 구간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원형 그대로를 복원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걷기 편한 길’로 재탄생 된 것이 바로 ‘삼남길’이다.
특히 과천~오산 구간은 급격한 도시개발로 원형이 크게 훼손됐으나 그나마 평택 구간은 원형이 남아있는 곳이 있으며 원형과 인접한 곳에 ‘삼남길’이 명명돼 다른 지역에 비해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삼남길’ 평택 여정에서 개선해야 될 점도 많다.
삼남길은 ▲걷기 편한 길 ▲안전한 길 ▲정보가 있는 길 ▲연계 교통망이 갖춰진 길로 조성되어야 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긴 여정인 평택 삼남길은 개발사업으로 훼손된 길을 대체할 새로운 길을 찾다보니 진위면 야막리 초입부터 평야지대로 시작해 가장 마지막 여정인 소사동까지 많은 구간이 나무그늘이 없어 여름철 걷기에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그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나무를 식재하거나 정자·벤치와 같은 쉼터를 제공해줘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삼남길 주요 구간마다 식수대와 화장실을 갖춰 여행객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생리적인 현상을 해소하면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삼남길은 안전한 길이 되어야 한다. 삼남길 평택 여정 81리 전체 구간 중 절반가량이 치안이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여성 한두 명이 걷기에는 안전문제가 대두되는 곳이 여러 곳 있기 때문에 삼남길 활성화를 위해서는 CCTV 설치나 방범등 설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삼남길은 삼남길 자체는 물론 주변의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연계 교통망이 갖춰진 길이 되어야 한다. 삼남길 여정에서의 편의시설과 먹을거리·쉼터·문화재·이야기 등의 정보를 이용하기 편리해야 하며 이는 안내 표지판이나 지도·모바일 등을 통해 제공되어야 하고 연계교통망 부족 문제도 순차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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