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꿈, 미용 엔터테인먼트 이룰 터”

돈 벌기위해 시작한 미용, 이젠 목표 생겨
나의 정체성, ‘대지’가 돼 후배교육 하는 것

 
미용업계에 종사하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기술을 습득하고 습득한 기술을 개개인에 맞는 아름다움으로 접목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용업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미용인들이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포기할 수 없는 ‘꿈과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막연함으로 가득했던 이십대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기술을 배우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얘기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미용기술을 배우면서부터는 제 스스로와 가장 많이 싸웠어요. 마치 내 것이 아닌 옷을 입은 것처럼 막연하고 혼란스러웠으니까요”
평택시 합정동에서 FX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는 방영아(42) 대표는 스무 살 시절부터 배워온 미용기술을 활용해 미용업계의 당당한 CEO로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평택동 1호점을 합정동 2호점과 합친 뒤 한층 내실 있는 사업장으로 키워가고 있는 방영아 대표, 그러나 그녀에게도 초창기 미용기술을 배우며 혼란스러워하던 새내기 시절은 있었다.
“막상 미용 자격증을 따고 보니 큰 도시에 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당시 강남 최고 헤어디자이너로 손꼽힌다는 ‘박준 헤어샵’에 찾아가 제발 여기서 일하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죠. 결국 그곳에서 6년을 일하며 디자이너도 되고 결혼도 했어요”
방영아 대표는 결혼 후 시댁이 부도를 맞게 되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녀는 어린 아기를 한국에 맡겨둔 채 남편과 함께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가진 것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대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 당시 생각이었다고.

일본에서 최소한의 꿈 이뤄
“일본은 당시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앞선 미용기술을 선보이던 때라 제가 알고 있는 기술들은 전부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었어요. 또한 일본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다 보니 그곳에서 제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절망이었죠.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바닥청소와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하는 일, 그리고 비품 정리하는 일뿐이더라구요”
방영아 대표는 그때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바닥 청소는 물론이고 손님에게 음료를 내오는 일, 그리고 남들이 쉴 때 창고에 가서 비품을 정리하는 일들을 쉼 없이 계속 했다. 그러자 자신을 무시하던 디자이너들의 시선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비품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디자이너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 둘 주어지기 시작했어요. 자르면 원상회복이 안 되는 커트는 맡겨지지 않았지만 제가 실수했을 경우 다른 디자이너들이 다시 할 수 있는 염색이나 업스타일 등은 제가 할 수 있게 됐죠”
방영아 대표는 시간이 지나 전문 디자이너들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미용실을 그만두게 되자 자연스럽게 그곳 책임자로 근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냈던 6년간의 일본생활을 뒤로 하고 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다시 한국에 돌아온 방영아 대표는 고향인 평택에 자리를 잡고 새롭게 미용 일을 시작했다.

미용 엔터테인먼트는 나의 꿈
“한국에 와서 미용 일을 할 때는 돈을 꾸준히 참 많이 벌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 스스로 욕구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죠. 이렇게 매일매일 돈만 버는 것이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답답해졌었거든요. 그때가 가장 힘든 때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힘들게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제 머릿속에 모든 생명을 키워내는 ‘대지’라는 단어가 깨달음처럼 떠올랐고 그때부터 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미용에서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대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죠”
방영아 대표는 그때부터 자신의 확고한 목표가 생겼다고 털어놓는다. 단순히 미용을 배워 손님에게 접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배워 후배들을 양성하고 이들을 훌륭한 미용인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미용인들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혀 교육하는 일, 그리고 이들을 위한 다방면의 일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체계를 잡아가는 미용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싶어요. 후배들이 미용업계에서 튼튼하게 자리 잡아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일도 제가 해야 할 일이죠”
미용업계에서 여간해서 하기 어려운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FX헤어샵은 전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가질 만큼 입소문이 자자하다. 전 직원들이 각 시즌별로 새로운 기술을 배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신입도 꿈을 키워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방영아 대표의 확고한 경영 철학이다.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나는 딸에게 어머니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도전하고 맞서는 당당한 여성으로,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인생 선배로서 우뚝 서고 싶다는 방영아 대표는 미용 엔터테인먼트가 되겠다는 그녀의 꿈처럼 오늘도 고객 한명 한명에게 최선을 다하며 미용업계의 새로운 CEO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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