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업체에서 500만 원 받았다” 내부 제보 경찰 수사 착수
대의원, “재발방지 위해 발본색원, 임원진 전원 사퇴해야”

 
하나로마트 신축과 관련해 인근 상인은 물론 서정리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갈등을 빚어온 송탄농협이 이번에는 이사회 모 임원이 특정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하고 몇몇 임원들은 해당업체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내부 제보가 이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7월 말. 송탄농협 감사 A 씨는 조합 이사 B 씨가 평택소재 한 철거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조합장에게 알리면서 문제가 표출됐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본 조합장은 긴급 임원회를 소집했고 감사 A 씨는 그동안의 조사 과정과 상황을 담은 경위서를 작성해 임원회의에 제출했다.
임원회에 참석한 C 이사는 “A 감사가 제출한 경위서에는 B 씨가 수수한 금품이 500만 원이라는 구체적 진술과 상황파악을 위해 철거업체 관계자들과 자비로 식사를 제공하면서 골프를 치는 등 정보 수집에 노력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C 이사는 “추후 확인결과 경위서 내용과는 다르게 A 감사는 자비는 하나도 들이지 않고 접대골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금품 수수 문제도 선진지 견학에 쓰기로 이사들 사이에 합의를 본 것처럼 말해 농협 임원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무고죄로 검찰에 고발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송탄농협 대의원들은 8월 7일 오전 11시 진위·서탄·고덕·송탄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동시에 회의를 열고 사실 확인과 아울러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한 지역에서는 “발본색원과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임원진들이 몰랐을 리가 없다.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이 나오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해 송탄농협은 한동안 내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8월 13일 서정동 본점 대회의실에서 ‘2013년 대의원 워크숍’이 열렸으나 이와 같은 사실은 언급조차 없어 송탄농협이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은폐에 급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송탄농협 대의원인 D 씨는 “일부 임원들의 전횡이 도를 넘어섰다. 이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일로 끝까지 진실을 규명해 처벌해야 한다”며 “아직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사태의 전모가 알려지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시사신문>은 송탄농협 해당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A 감사와 B 이사는 문제가 불거진 직후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보를 입수한 평택경찰서는 당사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전말은 경찰 조사에 의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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